57만표차, 20-30대 정치혁명의 승리

16대대선에서의 각 후보별 득표결과는 노무현후보 12,014,277표 48.9%, 이회창후보 11,443,297표 46.6%, 권영길후보 957,148표 3.9%를 얻었고 이한동후보 0.3%, 김영규후보 0.1%, 김길수후보 0.2%를 각각 얻었다.

노후보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은 20-30대의 선거참여와 압도적인 노후보 지지였고, 특히 행운의 57만표는 부재자와 대전, 충청권의 이후보와 노후보의 표차와 같다. 20-30대 부재자와 대전충청권의 노후보 지지가 결정적 요인이다.

20-30대의 세대교체, 정치혁명의 승리

노무현후보의 승리는 바로 20-30대 젊은층의 세대교체와 정치혁명의 승리다.
애초 정대표의 지지철회라는 '폭발적 변수'로 인해 그때까지만해도 노후보에게 뒤졌던 이후보는 역전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으나 이 확신을 막아낸 것은 20-30대의 투표참여였다.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 3천499만1천529명(부재자 86만7천476명 포함)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810만6천862명(23.2%), 30대 879만697명(25.1%), 40대 784만4천964명(22.4%), 50대 452만7천243명(12.9%), 60대 이상 572만1천763명(16.4%)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즉, 20-3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에 절반에 육박하는 48.3%에 달하고, 50-60대 유권자는 29.3%로 20-30대의 절반정도 밖에 안된다. 따라서 투표참여율이 거의 80%이상되는 50-60대가 집중적으로 이후보를 지지하더라도 노후보를 지지하는 20-30대 투표자가 50-60%대만 되더라도 이후보를 이길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각 언론사의 19일 출구조사에 의하면 20-30대의 유권자중 노무현후보 지지가 60%에 이른다.
MBC-KRC 출구조사에서 20대 노 59.0% : 이 34.9%, 30대 노 59.3% : 이 34.2%, KBS-미디어리서치 조사는 20대 노 62.1% : 이 31.7%, 30대 노 59.3% : 이 33.9%로 나타났다. 또 19일 갤럽의 투표자 전화조사에 의하면 20대 노 60.6% : 이 28.5%, 30대 노 60.5% : 이 33.5%로 역시 노후보 지지가 60%에 이른다.

한편 50-60대의 경우는 20-30대와 달리 완전히 역전된다. MBC-KRC는 50대 노 40.1% : 이 57.9%, 60대이상은 노 34.9 : 이 63.5%, KBS-미디어리서치는 50대이상 노 39.8% : 이 59.8%를 보였고, 갤럽은 50대이상 노 28.4% : 이 63.0%로 조사되었다.
반면 40대는 MBC-KRC 노 48.1% : 이 47.9%, KBS-미디어리서치는 40대 노 48.7% : 이 47.4%, 갤럽은 SHH 46.6% : 이 43.9%로 양분된다.

이러한 세대간 분화는 선거운동 전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선거기간내내 터졌던 각종 이슈가 세대별 지지율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대선 전 세대간 대결을 대선이슈로 인해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만을 주었다.

선거운동기간 직전인 11월 26일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문화-TNS는 당시 전체 평균 지지율이 노 48.1% : 이 39.1%이었고, 20대는 노 56.1% : 이 33.2%, 30대는 노 53.9% : 이 30.6%, 40대는 노 45.4% : 이 41.3%, 50대 이상은 노 40.6% : 이 48.1%이었다.
11월26일 동아-KRC조사는 전체 평균이 노 42.4% : 35.2%였고, 이때 20대는 노 53.8% 이 27.3%, 30대 노 48.3% : 이 29.2%, 40대 노 40.8% : 이 38.0%, 50대이상은 노 28.2% : 이 45.0%였다.

또 지역별로도 이러한 세대별 양상은 그대로 드러난다. 선거운동기간인 12월 14일 동아-KRC조사에서 서울의 경우 20대 노 55.7% : 이 23.8%, 이 58.9% : 노 26.0%, 대전/충청의 경우 20대 노 56.7% : 이 22.3%, 30대 노 51.4% : 이 23.9%로 서울은 60%에 육박하고 대전충청은 50-60%대에 이른다.
지역정서가 적은 수도권과 충청권의 20-30대 부동층의 노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영남권에서 거의 힘을 못썼던 노후보의 지지율을 뒤집고 결국 승리를 안겨다 준 큰 밑거름이 되었다.

한편 노후보가 노풍재점화를 위한 집중공략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20대는 노 44.1% : 이 39.0%로 노후보가 5%P가량 앞선 반면 30대 노 39.0% : 이 40.0%로 오히려 떨어진다. 영남권의 20-30대에게는 지역정서가 수도권, 충청권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40대 26.1%, 50대이상 16.5%만이 노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비교해본다면 20-30대들의 지역정서 약화는 역력히 보인다.

이러한 지역정서의 벽은 정대표의 지지철회이후 더욱 강해졌을 가능성이 있고, 때문에 영남에서 이후보가 70%내외의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두터운 영남의 지역정서 벽을 뚫은 20-30대의 노후보에 대한 높은 투표율 덕으로 30%대의 선전을 하였다.

대선판을 바꾸고 정치구도를 전면적으로 뒤집은 20-30대의 투표를 독려한 것은 인터넷을 통한 20-30대들의 선거운동의 꾸준한 참여와 대학가의 투표참여운동을 한 것이 투표참여가 가장 저조했던 20-30대의 높은 투표참여를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
또한 '정몽준대표의 노후보 지지철회'이후 20-30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어 18일 밤부터 19일까지 집중적인 '노무현 지지'운동을 벌인 것도 큰 효과를 보았다. 실제 다음, 네이버 등 포탈사이트에는 '노무현을 돕자'는 네티즌들의 열화같은 지지운동이 폭발되었다. 또한 각 대학에서는 투표참여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 그동안 투표참여가 가장 저조했던 20대의 높은 투표참여를 이끌어내었다.

노무현의 57만표 = 부재자 26만여표 + 대전, 충청표 25만여표 합산한 52만표
- 20-30대 부재자표, 20-30대 대전,충청표가 결정적 역할

이러한 폭발적인 20-30대들의 노무현 지지운동에 힘입어 노무현후보는 노무현후보는 이회창후보를 57만 980표차, 2.3%p차로 박빙의 차이로 이겼다. 정대표의 지지철회로 당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던 민주당에서는 '천운이다' '기적이다'고 말하고 있다.

노후보에게 승리를 안겨다준 57만표차는 지난 15대대선에서 김대중후보와 이회창후보간에 39만557표 1.6%p차보다 늘어난 것이다. 당시 이 39만표는 당시 대전, 충청권에서 두 후보간의 표차인 40만 8319표, 1.6%p와 꼭 같아 충청에서 DJP효과가 그대로 당선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그러나 이번에 나타난 기적같은 57만표차는 부재자표와 대전, 충청권의 이후보와 노후보 표차를 합한 것과 거의 같다.
부재자 투표자중 26만3천354표를 노후보가 더 얻었고, 대전, 충청권에서 25만6천286표를 노후보가 더 얻어 부재자표와 대전,충청권에서는 51만9천640표 2.1%P차로 노후보가 이후보를 앞섰다.

즉 57만표차를 가져다 준 것은 20대의 부재자들과 대전, 충청의 20-30대들이 결정적으로 가져다 준 것이다.

20일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전체 부재자 투표대상자 86만7천476명(전체유권자 2.5%)가운데 93.9%에 달하는 81만4천92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노 당선자는 61.8%에 달하는 50만3천371표를 얻었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7.7%인 24만17표를 얻어 노후보가 26만3천354표를 더 얻었다.

이 부재자중 약 67%인 588,962명이 20대 젊은 군인이고, 일반 부재자 9.1%인 79,025명중 상당수가 20대 대학생들이다. 94%에 이르는 부재자들의 높은 투표율은 군인과 더불어 서울대, 연세대, 대구대 등 3개 대학에서 선거사상 처음으로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한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
20대 부재자들의 노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노후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이 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한편 대전,충청에서 노후보가 더 얻은 25만6천여표는 지난 15대대선에서의 충청권표차인 39만557표보다 12만7203표 모자란다. 이는 정대표의 지지철회로 40대이상 정몽준 지지층의 선거불참이나 이회창지지로 선회하여 노후보의 잠재적지지층을 크게 상실하였고, 또한 15대대선의 우군이었던 자민련의 중립으로 50-60대 자민련지지를 사실상 얻지 못한 것이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렇듯 충청에서 비록 DJ보다는 더 적은 표차로 이후보를 앞섰지만 이 표는 충청의 20-30대표임이 분명하다.

동아-KRC의 14-15일자 대전, 충청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20대 노 56.7% : 이 22.3%, 30대 노 51.4% : 이 23.9%로 역시 50-60%가 노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충청에서는 40대만되더라도 이후보가 앞선다. 40대는 노 31.2% : 이 44.2%, 50대이상은 노 26.8% : 이 36.0%를 보이며 오히려 50대이상은 부동층이 60%가까이 이른다. 이는 자민련 중립과 단일화로 인한 충청 고연령층의 혼란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8일 밤의 정대표의 지지철회는 50대이상 부동층의 이후보 쏠림현상 높이거나 선거불참으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아 구도상으로는 이후보가 충청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를 뚫어낸 것은 20-30대의 강고한 노무현 지지층의 표 결집력이었다. 막판 변수로 인한 이후보의 유리한 구도를 깨고 충청권에서 25만6천표 이상을 더 얻은 것이 노후보 당선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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