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판 자제 요청에도 ‘우려와 실망’ 계속 표현

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2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NHK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2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NHK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미국이 반복적인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는 가운데 외교부는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이런 공개적인 불만 표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28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서울 도렴동 청사로 불러 미국 정부가 한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망과 우려를 표시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발신하는 것은 한미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자제를 요청했다. 

조 차관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두고 “한-미 관계나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한-일 관계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이라 지적했는데, 이는 미국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인 동시에 “한국의 진의를 미국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을 차원 높게 강화”하고 “스스로 강력한 국방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이어 조 차관은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독도 방어훈련을 언급하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해당 훈련은 영토 수호목적에서 연례적으로 이뤄져 왔음을 거듭 설명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알겠다고 했으며, 본국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지소미아 파기 결정 이후 끊임없이 우려와 실망의 뜻을 표현해 왔다.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결정을 재고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 말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역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가 군사적 운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한 것에 대해 깊이 실망하고 우려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비판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력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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