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에는 국제적인 규모의 제2전시장 완공
엑스코를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전시컨벤션센터로 만들 터

지난 2019년 대구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며 전시업계에 큰 두각을 나타내는 이가 있다. 바로 대구 엑스코 서장은 대표이사 사장이다. 폴리뉴스가 서장은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구 엑스코 서장은 대표이사 사장.
▲ 대구 엑스코 서장은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지난 2019년 10월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함과 동시에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전시업계와의 인연은 엑스코가 처음이지만 그간 서울시 정무부시장, 외교부(주히로시마총영사) 조직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좋은 밑거름으로 활용됐다. 지난해 엑스코는 매출액 263억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설립 2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전시장운영자협회, 전시주최자협회, 전시시설디자인협회, 전시서비스협회 100여 개사가 모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단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전시산업계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엑스코도 타격을 피하긴 어려웠지만 전시장을 '안전채용시험장'으로 제공하며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전시컨벤션 문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지향하는 엑스코 운영 방향은.

전시회를 통해 산업의 신기술을 접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특화전시회를 개발 개최하는 것이 전시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엑스코는 그간 전국에서 손꼽히는 전문 전시 주최자로서 대구시가 주관하는 행사를 많이 개최해왔으나 지자체 의존도를 낮추고 엑스코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경상북도와 민간 주최 행사를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엑스코 주관 전시회에 참관한 VIP들과 소통하는 모습.
▲ 엑스코 주관 전시회에 참관한 VIP들과 소통하는 모습.

 

엑스코는 물·첨단의료·미래형자동차·에너지·로봇+스마트시티 등 대구시의 신성장동력산업을 전시회를 통해 구현했다. 나아가 대구만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아닌 대구, 경북 권역의 산업까지 아우르는 전시컨벤션센터가 될 수 있도록 경상북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경상북도의 주력 산업인 철강·전자를 비롯해 권역별 신산업인 생명바이오/신소재·ICT프론티어·융합에너지·첨단소재 분야 전시회도 더욱 발전시켜 경상북도 혁신 10대 과제를 전시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주요 추진 사업 및 성과가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전시업계가 총체적 비상이다. 올해는 매출액, 수익 등 수치적인 성과보다는 코로나 발생 이후 전시산업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전시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엑스코가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베뉴가 되는 것만으로도 지역 전시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나큰 역할이 되기 때문이다. 전시는 시설장치, 전기, 디자인, 설치업 등 다양한 업종의 종사자들이 얽혀있는 내수 진작과 수출이 동반되는 산업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엑스코는 안전한 전시컨벤션센터라는 이미지를 지역민과 주최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다. 지난 2개월 동안 22여 차례의 공공기관 채용시험을 안전하게 치러내고, 하루 최대 4,150명에 달하는 시험 개최를 지원했다.

이러한 방역 노하우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지난 6월25일, 전국의 전시장 가운데 가장 늦게 제28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를 필두로 2020년 전시를 재개했다. 이후 대구 건축박람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등 하반기에 전시회가 쉴 틈 없이, 또 안전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2020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개막식 모습.
▲ 2020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개막식 모습.

 

내년 2월 제2전시장 준공에 대비해 전시주최자와의 협업을 통한 전시회의 대형화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경상북도와 합작사업 및 공동주관사업을 확대 추진하는가 하면 맞춤형 유치 전략을 통한 민간 전시회 유치 확대도 진행되고 있다. 마이스 복합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공익 행사에는 탄력적인 임대정책을, 엑스코TV를 통한 지역 마이스 업계 홍보도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신규 전시회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발상의 전환으로 K-방역산업전을 신규 론칭한 것이다. 코로나19 초기 최대 감염지역인 대구·경북에서 공중 보건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행사이다. 오는 9월 25일부터 사흘간 메디엑스포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뜻깊었던 일이 있다면.

지난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자 엑스코는 경영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비상경영대책을 추진했다. 임원은 급여 삭감, 부서장은 직책수당 반납, 직원은 연차휴가 조기 소진하게 됐는데 이에 전임직원이 동참하고 따라와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이와 함께 연차휴가, 재택근무, 휴업으로 지난 2월부터 약 4개월간 업무환경이 변화되는 것을 보며 우리의 전시 문화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바뀌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가 가져온 세상의 변화가 우리에게 위기가 아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엑스코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언텍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사이버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오프라인 전시회와 함께 실시간 유튜브 스트리밍을 진행해 온라인 전시회를 동시 개최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회의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 스튜디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기존의 마이스 플랫폼 역할이 더욱더 강화되는 것이다.

-제2전시장 건립계획 진행 상황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계 가스업계의 올림픽 행사인 2021 세계가스총회 대관사업과 케이터링 서비스를 엑스코가 맡았다. 내년 2월에 1층 전시면적의 두 배인 3만㎡를 실현할 제2전시장이 완공된다.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 만큼, 세계가스총회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계획인 38%보다 앞선 41%에 이른다.

하드웨어 부문 이외에도 세계가스총회 전담조직을 만들어서 조직위원회와 대구시, PCO(전문컨벤션주최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행사에 임하고 있다. 엑스코는 세계에너지총회, 세계물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저 또한 서울시청 재직 당시 C40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G20 서울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만큼 임직원이 합심해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지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엑스코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한다면.

코로나가 가져온 세상의 변화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도 맞춤형으로 바뀌었다. 지난 3월부터 착한 임대인 운동을 시행해 엑스코몰 및 부대시설의 임대료를 50% 감면하고 있다. 4월 계약이 만료된 푸드코트 카페테리아 신규 입찰하지 않고 인근 식당가 활성화를 지원하고 엑스코 인근 소상인을 대상으로 선결제하는 착한 소비자 운동에도 동참했다. 베뉴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도 국내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최초로 선보였다. 하루 대관료가 3천만원에 달하는 전시장을 대폭 할인해 약 2만여 명의 청년들이 응시한 채용시험장으로 약 22차례 활용했다.

엑스코 주관 전시회 참관 모습.
▲ 엑스코 주관 전시회 참관 모습.

 

코로나로 인해 개최가 취소된 행사는 대관료를, 취소된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에게는 참가비를 환불하는 등 전시주최자 및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함께 진행됐다. 이와 함께 지역 전시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육성 멘토링과 어린이집 학예 발표회를 지원하는 등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엑스코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엑스코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주최자에게 매력적인 전시컨벤션센터로 만들겠다. 엑스코에는 세계10대 태양광·ESS 전문전시회인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세계 5대, 아시아 3대 소방안전 전문 박람회인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시회 브랜드가 다수 있다. 그러나 전시컨벤션센터 자체로 보면 코엑스, 킨텍스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다.

코엑스는 환경적인 요인, 브랜드 가치로 주최자가 서로 행사를 개최하려고 하지만 엑스코가 위치한 대구는 시장 규모가 작고 주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미흡함에 따라 전시주최자의 선호도가 낮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시장으로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주관전시회와 민간 전시회의 과감한 콜라보레이션, 홍보와 지원금 등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다양한 전시회를 선보이고자 한다. 다양한 컨벤션과 문화행사, 전시회 개최를 통해서 경북·대구가 정말 괜찮은 곳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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