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꺾인 수출, 내수는 활성화
정의선 시대 개막,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 본격화
‘노재팬’이 쏘아 올린 닛산 철수··· 일본차 수난시대

<폴리뉴스>는 올 한해를 달군 자동차업계 주요 이슈를 3가지로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폴리뉴스>는 올 한해를 달군 자동차업계 주요 이슈를 3가지로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시장 침체로 수출 부분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며 업계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변화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차는 부진을 거듭했다. '폴리뉴스'는 올 한해를 달군 자동차업계 주요 이슈를 3가지로 선정했다.

▲ 코로나19 여파에 꺾인 수출, 내수는 활성화…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대규모 손실과 불확실성을 가져왔다. 국내의 경우에도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수급 문제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단행하며 2020년 자동차 시장은 수출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앞서 정부가 지난 2018년 7월에 시작한 개소세 30% 인하 조치는 지난해를 끝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환원됐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에 정부는 3월부터 6월까지 인하 폭을 70%로 올려 1.5%의 세율을 적용했다.

애초에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던 개소세 인하는, 코로나19가 확산에 재확산을 거듭하며 유행이 장기화하자 연말까지 연장됐다. 7월부터는 개소세 인하 폭을 다시 30%로 낮춰 세율 3.5%를 유지하며 최대 100만 원의 인하 한도도 없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록한 국내 판매실적은 누적 기준으로 약 147만 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38만 대와 비교해 6.2% 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출 실적은 약 480만 대로 약 584만ㅊ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자동차 내수 시장 활성화는 수입차 시장의 성장도 견인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24만 344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수입차 업체는 BMW와 렉서스, 메르세데스 벤츠 3곳이었다.

이 ‘1만대 클럽’에 가입한 수입차 업체는 올해는 7곳으로 확대됐다. 판매량 순으로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볼보·쉐보레·미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수입차의 경우 전반적인 판매량 확대는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지속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판매량 부진에 시달렸다.

▲ 정의선 시대 개막,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 본격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월 14일 회장직에 취임하며 현대차그룹은 일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향후 방향에 대해 정 회장이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 입사를 시작으로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피터 슈라이어 영입 등 디자인경영을 통해 회사를 흑자로 전환한 정 회장은,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가운데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켰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에는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 추진에 주력했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전부터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에 나선 바 있다.

정 회장이 모셔널 설립 등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추진한 ‘자동차 제조 기업’으로부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행보는 회장 취임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 이후 미래 성장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달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배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연구 시스템과 우수 개발 인력 및 노하우 등에 그룹이 보유한 기존 글로벌 사업 역량 결합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시너지를 극대화와 함께 첨단 기술 선도 업체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까지 기대하고 있다.

▲ ‘노재팬’이 쏘아 올린 닛산 철수··· 일본차 수난시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생산에 필요한 일부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8월에는 일본의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이로 인해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 이른바 ‘노재팬’ 운동은 일본차의 국내 판매 부진과 닛산 철수로 연결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차 누적 판매량은 1월부터 11월까지 약 1만 8250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 2991대와 비교해 44.7% 감소한 수치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급감한 일본차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소세 인하 등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인 올해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5월 말 철수를 발표한 닛산의 결정 배경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본사의 경영난 등이 있다. 닛산 본사는 지난해 67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 돈으로 약 7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회사에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으며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일본과 중국, 북미를 핵심 거점으로 삼는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추진한 것이다. 국내 시장 철수 외에도 닛산은 인도네시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을 폐쇄했다.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에 닛산이 한국 철수를 발표하며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는 올해를 끝으로 영업이 종료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일본차 브랜드는 토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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