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경영연구소 설문…중개사 2022년, 전문가 2023년 안정화 전망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부동산 중개업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집값과 전세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승 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안정화 시기는 중개업자가 2021~2022년, 시장 전문가가 2023년 상반기로 다르게 점쳤다.

29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협력 공인중개사 506명, 부동산시장 전문가 161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주택 매매시장 전망’ 관련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공인중개사 10명 중 8~9명은 내년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폭은 1~3%가 될 것이라는 의견(수도권 중개업소 30%, 비수도권 32%)이 가장 많았다. 0~1% 상승 견해(수도권 29%, 비수도권 20%)가 뒤를 이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1~11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6.9%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승률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에서는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전혀 없었다. 3~5%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특히 강남지역은 중개사 80% 정도가 5%내 상승률로 전망했다.

서울의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 이유로는 공급 물량 부족(28%)과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 증가(22%),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 등 부작용(19%), 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16%) 등이 꼽혔다.

올해 약 9.9% 오른 경기지역은 집값도 내년엔 상승률이 소폭 둔화할 전망이다. 2021년에 5% 이상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 지방은 중개사 30%가 5% 이상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주택가격의 큰 폭 상승이 전망됐다. 올해 상승률은 2.3%였다.

<사진=KB금융지주>
▲ <사진=KB금융지주>


주택 매매량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5개 광역시(57%)와 서울 중 강북 권역(54%)의 경우 매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대답이 우세했다.

전셋값은 상승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지역 중개업소들은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비중이 40%로 가장 컸다. 강북 지역은 중개업소 49%가 전셋값 5% 이상 상승을 예상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도권뿐 아니라 5개광역시와 기타지방의 전세시장에 대한 우려가 이번 조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는 올해 8월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전세 매물 감소가 꼽혔다. 또 주택시장 안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서울지역 응답자 55%가 2021∼2022년에 매매 시장이, 2023년 상반기에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답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 전문가 161명도 내년 집값 상승을 점쳤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을 수도권은 5% 이상(39%), 비수도권은 1∼3%(39%)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전문가 대다수가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의 상승 여력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었다”며 “특히 수도권은 상승세 지속에 대한 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57%로 최대였다. 증가 의견은 수도권 32%, 비수도권 27%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셋값도 대부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상승폭으로 7% 이상을 꼽는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는 임대차법 이후 전세 물량 감소(39%)를 지적했다.

주택 매매시장 안정화 시기는 전문가 60%가 2023년 상반기를 예상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에 경제 여건과 주택시장 상황뿐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정책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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