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평균 직무지지율 56%, 원희룡 41%-송철호 43%-박남춘 43% 하위권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2020년 하반기 민선 7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이 70%대의 직무 지지율(긍정평가)로 톱3에 들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서울·부산을 제외한 거주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이하 '시도지사')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에 따르면 시도 평균 직무 긍정률은 56%, 부정률 27%, 그리고 의견 유보 17%(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2%)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세종시를 제외한 14개 광역자치단체 중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의 직무 긍정률이 70%대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8년 하반기 직무 긍정률 42%로 하위권을 기록했으나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상승했다(2019년 하반기 53% → 2020년 상반기 71% → 하반기 75%). 

이 지사는 지난해 봄 코로나19 사태 초기 적극 대응, 긴급재난지원금·기본소득 논의 촉발 등 여러 현안에 독자적 발언으로 눈길을 끌어왔다.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는 지난 7월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 환송' 판결을 받았다.

김영록 전남지사(2018년 하반기 긍정률 59% → 2019년 상·하반기 각각 65% → 2020년 상·하반기 70%대)와 이용섭 광주시장(2018년 52% → 2019년 60%대 → 2020년 하반기 71%)은 이재명 지사와 달리 취임 첫해부터 직무 긍정률이 시도 평균보다 높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세다.

현재 광주·전라는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 살림살이 등 경제 관련 전망도 다른 곳보다 낙관적인 지역이다. 송하진 전북지사 역시 2020년 상·하반기 모두 시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로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시종 지사 긍정률은 2014~2018년 50% 중후반, 2019년부터 60%대를 유지하며 성/연령/직업/생활수준뿐 아니라 보수·중도·진보 등 정치적 성향별로도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고른 평가를 받고 있다. 최문순 지사도 꾸준히 직무 긍정률 60% 안팎을 기록 중이다.

충청권 초선 양승조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도 직무 긍정률 50%대 후반,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아 해당 시도민에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남권 초선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는 직무 긍정률 50%대 초중반이다.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2019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은 39%까지 하락한 바 있다.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3명이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직무 긍정률은 2018~2019년 50% 내외에서 2020년 상·하반기 40%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대구시민 중 60대 이상에서만 긍정률이 우세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같은 기간 큰 변화 없이 긍정률 50% 선을 유지했고, 연령별로 볼 때 40대에서만 긍·부정률이 비슷하며 다른 연령대에서는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섰다.

재선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첫 임기 초반인 2014년 직무 긍정률 61%로 시작해 두 번째 임기 첫해인 2018년까지 50%대를 지켰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 40%, 2020년 상반기 52%, 하반기에 다시 41%로 등락 폭이 큰 편이다. 원 지사는 2020년 초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입당했고 최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긍정률은 44%로 시도 평균을 밑돌지만, 그래도 전임 시장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와 각종 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기간 재정난 겪어왔고, 전전임 송영길·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대부분 직무 긍정률이 30%대에 머물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그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울산은 전전임 박맹우 시장에 이어 전임 김기현 시장 직무 긍정률이 대체로 70%대를 유지했으나,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와 함께 2016년 하반기부터 내림세였다. 송철호 시장 직무 긍정률은 지난해 조선경기 회복으로 상반기 36%에서 하반기 43%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020년 7~12월 6개월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로 전국 만 18세 이상 17,009명(15개 시도별 최대 5,881명, 최소 135명; 서울·부산 제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15개 시도별 ±1.3~8.4%포인트(95% 신뢰수준)며 응답률은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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