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노원구에 위치한 원자력병원 야외공간에 KAIST가 개발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용 이동형 음압병동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6일 노원구에 위치한 원자력병원 야외공간에 KAIST가 개발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용 이동형 음압병동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이동형 음압병동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세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가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7일 이동형 음압병동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음압병동이란 병원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병실이다. 대체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을 이유로 감염 환자를 외부나 일반 환자들과 분리하여 수용하는데에 이용된다.

남택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은 모듈형으로 제작돼 이동과 보관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동형 음압병동이 본격 상용화되면 코로나19 중환자용 음압병상 부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노원구 원자력병원 야외공간에 설치된 코로나19 중증 환자용 이동형 음압병동 내부. 남택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은 모듈 재료가 현장에 준비된 상태에서 15분 이내에 설치가 가능하며, 부피와 무게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보관이 가능하다.  
▲  6일 노원구 원자력병원 야외공간에 설치된 코로나19 중증 환자용 이동형 음압병동 내부. 남택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은 모듈 재료가 현장에 준비된 상태에서 15분 이내에 설치가 가능하며, 부피와 무게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보관이 가능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이동형 음압병동 4개를 설치했다. 오는 15일까지 시범운영 할 예정이다. 해당 음압병동은 면적 450㎡(136평), 가로 13m, 세로 30m 크기다. 중환자용 전실과 4개의 음압병실, 간호사용 탈의실, 의료장비 보관실, 의료진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연구팀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은 사람이 직접 패널부터 에어텐트까지 조립할 수 있다. 남택진 교수는 "부피와 무게를 조립식 일반 음압병동보다 70%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비용도 80%가량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군수품처럼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보관해 뒀다가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면 즉시 도입하고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택진 카이스트 연구팀은 오는 15일까지 모의 환자 대상으로 해당 병실에 대한 모의활동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이후 사용성, 안정성 만족도가 검증되면 사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조민수 남택진 연구팀 부장은 "이동형 음압병동은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한 환경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설계·제작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있는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