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中 역할 당부”하자 시진핑 “남북-북미대화 지지, 한반도정세 총체적으로 안정”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저녁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저녁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당부하자 시 주석은 북한의 노동당 8차 당대회 결과에 대해 북한이 미국과 한국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는 26일 저녁 한중 정상 통화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도 했다”고 통화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왕이 국무위원 대통령 예방 시)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며 방한 시기를 두고 실무적인 조율의 필요성도 얘기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후 9시부터 40분간 진행됐다. 정상 간 통화에서 양 정상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고, 교류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풍성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양 정상은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유지해 온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방역 협력 강화와 인적·경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