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②-2] “역대 서울시장들은 정치인으로서 익숙지 않은 낯선 사람들”

2021.01.28 20:33:13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1월 21일 “4.7재보선의 향방과 바이든 시대 외교안보전략”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이제 여권의 이야기를 하자. 지금 다 불출마 선언을 하고, 박영선 전 장관하고 우상호 전 원내대표하고 양강구도가 됐는데, 한쪽은 인지도가 높고, 한쪽은 조직이 세다. 어떻게 보시는가.

홍형식 : 그 전에, 당에서 공식적인 얘기는 없었는데, 여권에서 김동연 차출설은 왜 나왔었나?

김능구 : 제가 듣기로는 당에서 접촉을 했다고 한다. 지난 총선 때도 했고, 이번에 서울시장 때도 했다. 그리고 본인은 국민의힘, 야당 쪽으로는 안 간다는 것은 명백히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당에서는 이런 저런 가능성을 계속 열어둬야 하기 때문에 접촉을 했고, 거기서 본인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홍형식 : 지금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오기도 하지만,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하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김동연 전 장관을 컨택한 것이, 야당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의중을 떠보는 이상으로, 만일 승낙하면 기꺼이 영입할 의사가 있지 않았을까 본다. 실제 지금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우상호가 되든, 박영선이 되든, 다 쉽지 않은 싸움으로 가는 구도여서, 여당에서는 이 두 후보 외에 아마 선거 직전까지도 계속 새로운 후보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이 후보로 먼저 출발했을 따름이지, 계속 그 고민은 여당에 따라다닐 걸로 본다.

차재원 : 민주당에서 김동연 카드가 나온 것은, 저는 민주당의 고민을 말해주고 있다고 본다. 우상호, 박영선 카드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 김동연 카드는 물어볼 이유가 없다. 제 3후보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건 기존 후보의 경쟁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고민이 있는 것이고 결국 새로운 인물을 찾자는 것이다.

그럼 왜 김동연인가. 결국 경제통이라는 거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관건은 뭐니뭐니해도 결국 부동산 문제다. 부동산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제 해결사의 이미지, 경제통의 이미지, 이런 것들이 김동연과 딱 어울린다. 또 하나 김동연은 중도의 이미지다. 박근혜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도 하고 상당히 많은 요직을 거쳤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국민의힘은 안 간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중도적 입장이기 때문에, 지지층 이상의 중도표를 끌어오기 위해 김동연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요소는 우상호, 박영선이 너무 익숙한 인물이라는 거다. 박영선은 2011년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출마해서 박원순한테 졌고, 우상호도 지난번 서울시장 당내 경선 때 나왔다. 박영선은 그때 또 나왔었다. 너무 익숙한 인물이고 새로움이 없다는 거다. 김동연은 이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다. 그 이야기는 민주당이 그 부분에 너무 약하다는 것인데, 문제는 김동연 카드는 무산이 됐지만, 김동연 카드가 태동했을 때의 이유는 무산 됐는가. 무산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가 민주당이 풀어야 될 숙제다.

황장수 : 현재 국면에서 조금 지지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제가 볼 때 여권에 좋지 않은 상황이 아마 4월까지는 계속될 거라고 본다. 경제나 부동산 문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586 전대협 운동권 출신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맞는가. 뭔가 한방이 터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여권 내부에 있으니까 김동연도 타진해보는 거라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 박영선, 우상호가 다 제가 볼 때는 좀 약점이 있다. 그래서 여권에서 둘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제 3의 후보를 타진하는 노력이 있을 거다. 

김능구 : 금방 이야기 중에 차 교수가 박영선, 우상호는 국민들한테 정치인으로 너무 각인이 돼 있다고 말했는데, 역대 서울시장 면면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서울시민들의 선택이 절묘한 건지, 공천을 하고 후보로 밀어올린 당의 총재나 대표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국민에게 다들 정치하고는 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이다. 고건 시장, 조순 시장도 그렇고,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 박원순 시장도 그랬다. 역대 시장들이 전부 다 그 시점에서는 정치인으로서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낯선 사람들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안철수 대표도 10년 전의 안철수지 지금은 신선한 면이 없다. 본인도 그걸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우상호 의원, 박영선 장관은 말할 것도 없다. 

야권은 어쨌든 후보 단일화의 동력 속에서, 또한 현재 정권심판론이 우세하고, 부동산이랑 여러 가지 문제도 있으니까 그 기세로 나온다 하겠지만, 여권은 86세대의 대표라는 표현에서 보여지듯이 이미 국민들한테 정치인으로 각인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판을 바꿀 수 있고 서울시장 캐릭터에 맞아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고, 그래서 아마 김동연 전 부총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랬던 모양이다. 지난번 오세훈 시장 때도 이쪽에서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강금실 장관을 내보냈었다. 그래서 이 문제도 후보 경선까지는 그냥 갈 걸로 보여지고, 그래서 후보가 정해지는 그 때 여러 가지 변수가 고려될 거다. 왜냐 하면 이분들은 선당후사의 마음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3월 초까진 가져갈 것 같다. 

홍형식 : 재미있는 지적이다. 가만히 보니 부산시장도 그렇고, 서울시장도 그렇고, 역대 시장들은 정치인들이 잘 가지 않았다. 유독 정치인이 갔던 광역 단체장은 경기도지사인데, 늘 경기도지사들은 차기 대권주자로서 거론이 됐었다. 임창열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고, 경기도지사는 항상 대권을 꿈꿨지만 경기도의 표심을 잡는데 실패했는데, 유일하게 이재명 현 도지사가 그걸 어느 정도 성공해서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올라있다.

지금 서울시장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정치인 또는 반 정치인들이라 지금까지 서울시장의 이미지와는 안 맞는다. 그래서 안철수가 대권 주자로서 급이 달랐던 것에 의해 지지율이 높은 면도 있을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안철수가 갖고 있었던 벤처기업가라든가, 의사로서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방역에 대한 기대, 이런 것이 반영돼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여권 입장에서 안철수가 후보가 될 경우를 감안한다면, 그런 장점에 대항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그런 전략적 우위를 찾기가 어렵다. 그게 고민일 거다.

김능구 : 짧게 답변 바란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3차 재난지원금에 이어 4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주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도 한 달 반, 두 달 전에는 자영업자들의 여론이 오히려 야당 쪽이었다가 확 바뀌면서 민주당이 압승으로 끝났는데, 이번 서울시장 보선 같은 경우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받는다면 어느 정도 영향일까. 

차재원 : 민주당이 그런 식의 선거 외적 변수를 통해서 뭔가 돌파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저는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왜냐하면, 백신 문제만 해도, 지금 백신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하지만, 백신이 크게 mRNA하고 항원합성 방식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선호도가 다를 거다. 쉽게 말해서 내가 어떤 백신을 맞을 것이냐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왜 저 사람은 좋은 거 맞는데 나는 이거 맞느냐는 식의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당장 2월부터 5만명 분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배분하고 접종하는 모든 것들이 매뉴얼대로 순조롭게 흘러갈 것인가. 그 과정에서 엇박자가 난다거나 할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정부가 책임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높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진행되는 상황이 그렇게 매끄럽지 않다. 특히 우리 같은 경우는 4~5가지의 백신이 들어오는데 이걸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 하는 갈등이 숨어있다. 

재난지원금 문제도 경기도에서 먼저 10만원을 치고 나왔다. 대통령은 3차도 나눠주지 않았는데 4차를 지금 이야기할 때냐고 했는데, 선거 앞두고 4차까지 이야기를 한다는 건 너무 지나치게 정략적이라는 거다. 또 하나 지금 선거는 서울과 부산 밖에 안 한다. 다른 지역까지 다 주는 부분에 있어서의 재원 문제, 이런 부분들도 쉽게 결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백신과 재난지원금을 통해서 선거를 돌파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그 자체가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

황장수 : 백신 도입은 여러가지로 불확실하고, 그래서 백신 도입에 대해서 논란이 진화됐다는 것이지, 그것이 문 정권의 득점으로는 가지 못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재난지원금을 주던 총선 전후 보다는 이제 1년여가 경과하면서 자영업자나 중소 영세기업들이 무너져가고 부도의 지경에 놓이고 있다. 또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볼 때 집 문제, 부동산이라고 보는데, 지금 보면 문 정권이 결국은 보수언론이나 부동산 투기세력의 재건축, 재개발, 용적률 문제 등에 굴복한 듯한 모양새가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문 정권이 작년처럼 한 달 반을 두고 극적으로 역전승을 할 것인가, 전 그렇게는 되지 않을 거라고 본다. 현저하게 차이가 나거나 하진 않겠지만, 이 선거가 제가 봤을 때는 ‘여대야’로만 보면 사실 이기기 어려운 선거인데, 야권 내부에 안철수라는 변수가 있고 후보가 시원찮은 부분이 변수다. 여러 가지로 지금까지 통했던 여권 승리의 수가 이번에도 통할 거라고 보는 건 조금 어렵다. 

홍형식 : 저도 비슷한데, 어쨌든 코로나와 부동산은 현 정부로서는 위협 요인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봐야 되기 때문에, 이걸 해서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걸 막는 것이지 이걸로 지지율을 올리긴 좀 어려울 것이다.

김능구 : 시간 관계상 부산 선거는 부산 일간지 정치부장을 하셨던 차 교수님, 한 분 이야기만 듣고 넘어가겠다. 양강구도가 굳어진 것 같다.

차재원 : 지금 그렇게 보인다. 문제는 박형준 후보에 대해서 ‘본선 후보로 갔을 때 위험하지 않나’라는 이야기들이 아직도 당내에 상당히 잠재되어 있다는 거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박형준 예비후보가 갖고 있는 정치적 악재 중 하나가 후보의 개인 사생활을 둘러싼 흑색선전인데, 이러한 부분들이 계속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그래서 경선 과정에서 검증위원회가 아주 강하게 검증을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어느 누구도 뚜렷하게 박형준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 자신 있게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뭔가 구체적인 사항들이 나와야만 검증이 되는데 그것이 아니고 일종의 소문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지금 나오는 얘기가 뭐냐면, 그것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본선에 가서 만약 진짜 뭔가 툭 튀어나오면 어떻게 감당할 거냐는 식의 우려, 이런 것이 부산의 다른 후보들 중심으로 계속 퍼져 나가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중앙당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박형준 후보 입장에서는 본인의 개인 사생활을 둘러싼 실체가 잡히지 않는 의혹에 어떻게 잘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이슈다. 

반대로 김영춘 후보 입장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현안이다. 지난번에 국무총리실에서 김해공항 확장하는 신공항 방안은 부적절하다고 결론이 났는데, 부적절한 걸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 지금 민주당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까지도 가덕도에 아예 신공항을 명시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게 최소한 2월 국회에서는 통과가 돼야 된다. 그러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할 말이 있게 된다. 그동안 동남권 신공항을 여러 차례 공약했음에도 그것이 어느 특정 장소를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가덕도 신공항으로 못을 박고 국비지원을 명시하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에는 그 파괴력이 이전의 공약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 민주당 생각인데, 과연 그럴 것인지는 지켜봐야 될 대목이다. 양쪽에 두 가지가 가장 큰 변수인 것 같다. 

김능구 :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오거돈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일로 시작되었는데 박형준 후보 본인이 사생활 문제의 덫이 걸리면 큰일이겠다. 그리고 민주당의 경우 김영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당의 힘을 보여줘야 부산시민들이 민주당을 다시 보게 될건데, 하태경 의원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가덕도는 우리도 특별법을 제안했기 때문에 쟁점이 안 될거라고 하더라.

차재원 : 일단 정부를 핸들링할 수 있는 추진 주체세력이 누구인가, 여당이라는 거다. 여당 후보가 되면 훨씬 더 빠르고 안전하게, 확실하게 갈 거라는 생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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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경 tankg@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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