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기술적 측면 등 차이 커… 전기차 특성 맞춘 타이어 필요
한국타이어, 포르쉐 ‘타이칸’에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 신차용 타이어 공급
전기차 타이어에 노면 소음 최소화, 하중지지 능력 향상, 접지력 향상 등 기술 적용

한국타이어, 포르쉐 최초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한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 한국타이어, 포르쉐 최초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한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전기차의 특성에 맞춘 타이어를 개발하고, 해외 유명 자동차 제조사에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전기차 보급량이 증가하며 타이어 업계에서는 전기차 타이어(이하 EV 타이어)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의 외관이나 주행 모습이 내연기관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기존 타이어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아직 많다.

그러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구성, 적용 기술, 주행 특성 등 여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 내연기관의 경우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rpm 구간이 정해져 있지만, 모터과 감속기를 장착한 전기차의 경우 주행 시작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식이다. 이에 타이어에 있어서도 다른 특성을 지닌 제품을 필요로 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의 강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격적인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시장 변화에 대응해 관련 상품 개발,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한국타이어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는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Ventus S1 evo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 포르쉐는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지향하며 부품 선정에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다. 한국타이어 측은 “그런 포르쉐가 미래 시장을 향한 승부수로 출시해 가장 주목받는 전기차 모델로 떠오른 ‘타이칸’에 한국타이어를 장착한다는 것은 최상위 수준의 EV 타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또한 테슬라의 ‘모델Y’, ‘모델3’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폭스바겐이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모델 ‘ID.3’로 약 2만km를 운행하며 독일 내 주행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ID.3 독일 투어’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전기차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ABB FIA Formula E World Championship)’에 3세대(Gen3) 경주차가 도입되는 2022/23 시즌부터 전기차 타이어를 독점 공급할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차별화된 전기차에 최적화된 기술력이 지목된다. 먼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게 된다. 따라서 전기차에 장착되는 타이어에는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지난 2018년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 출시한 한국타이어의 2세대 EV 타이어 ‘키너지 EV(Kinergy AS EV)’는 최적의 피치 배열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저소음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출력 등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수백kg가량 무거운 특징이 있다. 무거운 차체로 인해 타이어 하중 분담율이 높아져 전기차 타이어는 견고한 내구성이 필요하다. 한국타이어는 모든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소재인 ‘아라미드(Aramid)’로 하중지지 능력을 높인 전기차용 보강구조를 ‘키너지 EV’에 적용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도 타이어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해 급격한 가속이 이뤄지는 전기차는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키너지 EV’는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 정도를 최소화했다. 또한 침엽수에서 추출한 레진(Resin)과 식물성 오일이 첨가된 컴파운드를 적용해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 접지력을 극대화했으며, 빠르고 민첩한 핸들링 및 제동성을 확보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짧은 주행가능거리를 고려해 무게나 회전저항을 낮춰 연비를 높이는 기술력이나 안전을 위해 차량에 흐르는 정전기를 지면으로 배출시키는 기능 등 전기차가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타이어가 갖춰야 할 요건은 다양하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EV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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