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부터 코로나 공동대응해야, 중국의 개발도상국대한 백신 기부 높이 평가”
시진핑 中주석 등 인도네시아·뉴질랜드·싱가포르·캄보디아·몽골 7개국 정상 화상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 화상으로 참석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 화상으로 참석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에 비유되는 보아오(博鰲)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아시아의 포용정신으로 “구동존이”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포용성을 강화한 다자주의 협력을 새로운 시대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 보아오에서 열린 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 화상으로 참석해 “(아시아는) 보아오포럼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의 정신을 실천해왔다. ‘구동존이(求同存異)’는 포용과 상생의 길이며, 인류 공동의 위기인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가치이자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막식에는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외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캄보디아, 몽골 등 7개국 정상들이 화상으로 참여해 포럼 창립 20주년을 축하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자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영리 민간기구로 2001년 출범, 2002년부터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매년 개최(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됐고 올해에는 ‘글로벌 대변화(A World in Change)’를 주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중국 국영 CCTV가 생방송로 열린 개막식 화상연설에서 “세계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아시아의 포용 정신에 주목해왔다. 한국 또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 극복과정에서의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방안에 대해 말했다.

먼저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돼야 한다”며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공존’과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부터 코로나에 공동대응해야 한다”며 “이웃 배려 없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 원활한 인력 이동,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행동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며 먼저 한국의 그린뉴딜 등 정책적 노력을 언급하고 “아시아 나라들과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해양오염 대응, 물관리 역량 강화를 비롯한 환경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오는 5월 서울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생산·공급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기술을 둘러싼 세계경제 변화흐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의 대표적 지표는 특허다. 특허출원 5대국 중 한중일 3개국이 포함될 만큼 아시아는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디지털 분야 ODA를 비롯해 디지털 강국의 경험과 성취를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시진핑 주석도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행사에 각국 전·현직 정치 지도자 40명과 전·현직 장관 74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지도자, 경제계 인사, 학자, 정부 관계자 등 60여개국에서 모두 400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온라인으로 개막식에서 축사한 뒤 다음날 진행되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세션에도 참석한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전 유엔 사무총장)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도 탄소중립 세션에 참석한다.

<文대통령 보아오포럼 개막식 영상 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님, 리바오동 사무총장님, 세계 각국의 지도자 여러분, 보아오포럼 창립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보아오포럼은 지난 20년, 세계의 경제, 사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왔고, 아시아 나라들은 보아오포럼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의 정신을 실천해왔습니다.
 
‘구동존이’는 포용과 상생의 길이며, 인류 공동의 위기인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가치이자 원칙입니다. 올해 보아오포럼의 주제인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역시 ‘구동존이’ 정신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보아오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해주신 중국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포럼 관계자 여러분께도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
 
세계 지도자 여러분,
 
그동안 세계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아시아의 포용 정신에 주목해왔습니다. 한국 또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오늘,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루기 위한 한국의 책임을 되새기며,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방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등하게 협력할 때 인류의 미래도 지속가능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포용성을 강화한 다자주의 협력을 새로운 시대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합니다.

지난해 체결한 RCEP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자유무역 발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둘째, 아시아에서부터 코로나에 공동대응해야 합니다.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 원활한 인력 이동,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출범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통해 역내 협력을 내실화하고, 아시아가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셋째,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행동은 매우 시급한 문제입니다. 기후위기는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나라마다 상황에 맞는 실천방안을 만들고, 서로를 보완해가며 동시에 행동해야 합니다.

한국 국민들은 ‘2050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린 뉴딜’을 통해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나라들과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해양오염 대응, 물관리 역량 강화를 비롯한 환경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오는 5월 서울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넷째, 신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생산·공급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과 혁신의 대표적 지표는 특허입니다. 특허출원 5대국 중 한중일 3개국이 포함될 만큼 아시아는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디지털 분야 ODA를 비롯해 디지털 강국의 경험과 성취를 공유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각 나라가 필요한 전문의료인력, 제조업·IT 기술인력 등 맞춤형 인재양성 지원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세계 지도자 여러분,
 
인류는 결국 코로나를 이겨내고, 코로나 극복의 힘이 되었던 포용과 상생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가장 유용한 정신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보아오포럼 창립국이자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2021 보아오포럼에서 모인 경륜과 지혜가 인류의 회복과 도약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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