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선택으로 추정, 지난해 10월 KBS <시사직격> 출연해 억울함 호소하기도

김재윤 전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 김재윤 전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3선의 김재윤 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의 15층짜리 빌딩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의원이 추락사 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타살 혐의점이 없고 사인이 비교적 명백하다고 판단해 부검은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인근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입법로비사건으로 구속돼 실형 4년을 선고 받고 형을 살았다. 김 전 의원은 석방 후 지난해 10월 KBS 시사프로그램 ‘시사직격’에 출연해 입법로비 사건이 박근혜 정부 검찰의 기획수사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사건의 개요를 보면 서울종합예술학교(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이사장이던 김민성씨가 교명에 ‘직업’ 명칭을 빼고 ‘실용’을 넣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계륜, 신학용 의원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해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김 전 의원은 54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으나 항소심에서 유죄로 징역 4년의 실형으로 뒤집혔고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신계륜 전 의원은 징역 1년, 신학용 전 의원은 징역 2년 6월의 실형이 각각 확정됐다. 금품로비를 한 당사자인 김민성 이사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신계륜, 신학용 전 의원은 재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재판 당시부터 일관되게 검찰이 기획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고 재판부가 객관적인 증거를 무시하고 김민성 이사장 등 학원 관계자의 거짓진술에 의지해 판결을 내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KBS ‘시사직격’에 출연해 김민성 전 이사장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입법로비라고 한다면 최소한의 입법자료라도 국회의원이나 보좌관에게 전달할 법한데 하다못해 이메일, 문자하나 준 것이 없다”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의 죽음에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29일 밤 페이스북에 “정치인의 삶이란... 황망하게 떠난 고 김재윤 의원님의 명복을 빕니다”면서 “서울예술실용학교 총장의 횡령사건이 갑자기 야당의원 뇌물수수죄로 둔갑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의 재판에서 1심에서 무죄로 본 것까지 유죄로 뒤집고 실형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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