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9월 24일 ‘화천대유 특혜 의혹 vs 고발사주 의혹’... 여야 대선경선의 향배는?'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10월 10일 여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국민의힘은 10월에 4강이 가려지고 11월에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데, 정기국회가 시작되었고 국정감사는 10월 1일부터 시작이다. 여야 대선 경선의 향배를 이런 일정 속에서 살펴보겠다. 먼저 민주당인데, 메가톤급으로 다가온 게 화천대유 특혜의혹, 대장동 게이트라고 한다. 이재명 후보한테 화력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 대장동 게이트는 이쪽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것 같고, 또 저쪽 이야기를 들으면 저런 것 같다. 황 소장께서 대장동 게이트를 설명하신다면.

황장수 : 대장동 게이트를 볼 때, 민관 합동이라 하는데 어떻게 소수에게 저렇게 많은 이득이 돌아갈 수 있었느냐가 핵심이다. 부동산 폭등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일이 민간사업자에게 발생했다는 거고, 5,503억을 환수했다는데 공원과 터널, 기본 도로 건설이 포함된 것도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그 다음에 화천대유가 처음에는 1% 들어갔고 나중에 천화동인이 SK증권에 신탁을 맡겨서 6~7%가 들어갔는데, 따지고 보면 보통주의 100%는 사실상 화천동인이 지배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한 2,000억까지는 우선 배당을 받고, 그 다음부터는 보통주로 넘어가서 이익을 배당받는데 우선주 1종이다. 나머지 들러리 선 은행들은 우선주 2종이고 이자만 딱 가져가게 돼 있다. 겉으로는 1% 지분이고 자산관리사로 포장돼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사업은 성남의뜰이라는 컨소시엄과 자산관리회사라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이 전부 한 덩어리로 운영되었다. SPC 밑에 화천대유는 정식회사고 천화동인은 페이퍼컴퍼니다.

제가 볼 때 이 구조에서 돈을 벌은 사람은 일단 외관상으로는 김만배, 남욱 변호사, 그리고 이성문 변호사 세 사람이고, 여기에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동규가 모든 사업적 이익을 세 사람하고 공모한 걸로 보인다. 또한 세 사람이 방패막이로 끌어들인 사람이 숱한 고문 변호사들이라고 보인다.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과거 성남에서 벌어진 수많은 도시개발이나 부동산개발과 관련돼서 심지어 검사를 사칭하는데 방조를 했다 해서 구속까지 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부동산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민영을 공영이라고 들고 왔는데, 어떻게 거기에 자기가 도장을 찍어줄 수 있는가. 그걸 지금 와서 부동산 폭등 때문에 발생했다고 한다. 성남시로 이익을 환수시켰다는 것이 사실 별 근거도 없고, 심지어 유동규가 밑에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관철시켰다고 하지 않는가. 그 사람이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으로 일개 민간인인데, 성남시에 이재명 측근으로 가서 도시개발공사의 사장 대리까지 하고 그 다음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갔다.

그래서 제가 볼 때 이 일에서 앞으로 터져나올 폭로 건수가 자질구레한 게 매일 몇 건씩400~500건은 더 있을 거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이 일의 성격 자체가 한마디로 부동산 문제라 LH 때처럼 다양한 요인들이 포함돼 있을 거고, 정관계의 부패커넥션이라는 문제가 담겨있다. 그 다음으로 이재명 후보가 기본주택을 주장하는데 대장동에 공영으로 기본주택을 내걸든지 하지 않고, 공영으로 포장해서 사실상 민영으로 막대한 이익을 보장해줬는가 하는 내용이 걸려 있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 조중동이 아마 앞으로도 한 달은 물고 뜯을 거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보수에서 터져나왔는가 여권에서 터져나왔는가를 보면, 저한테도 터지기 직전에 여러군데에서 들어오던데, 딱 보면 호남계열에서 터져나왔다. 그러니까 민주당 경선과 관련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고, 단지 보수가 찾아낸다면 한계가 있는데 폭로하는 주체측에서 많은 내용을 알면서 매일 조금씩 흘리고 있다는 게, 이런데 익숙한 제 경험이다. 그래서 이게 쉽지 않다. 고발사주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터져나온 것처럼, 조선일보를 통해서 터져나와서 야권에서 나온 것 같지만, 저는 실제 소스가 호남일 것이라고 본다. 복잡한 것은 사람들이 그걸 주목하지도 않고 언론이 다 취재해서 쓰지도 않는다. 자녀교육 같은 쉬운 문제는 순식간에 터져버린다. 그러니까 기사로 써서 대중이 파악하기에 윤석열의 고발사주는 복잡하고 부인의 주가조작도 복잡하다. 그런데 이 건은 LH보다 훨씬 악질적이면서 간단하다. 그래서 쉽지 않은 거고, 민주당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마 이재명 후보가 덫을 빠져 나가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김능구 :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자신이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면 후보 사퇴하겠다’면서, 대선공약으로 오히려 공공개발을 내세우고 있다.

차재원 : 저는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가장 큰 정치적인 시험대라고 보는데, 이 사안 자체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정서와 직결되어 있다. 특히 지금은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고 민심의 향배가 격동할 수 있는 추석 연휴 직전 터진 문제라서,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보면 이 사안으로 인해 상당히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는 황 소장 말씀처럼 모든 것을 다 이재명 후보 쪽과 관련된 음모론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까지 밝혀야 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재명 후보가 상당히 억울해 할 측면도 분명히 있다. 원래 대장동 개발은 LH를 중심으로 공영개발을 하려고 했다가, 이게 2010년도 초반에 당시 한나라당 계열의 시장, 한나라당 계열의 의원, 이런 식의 로비 때문에 민영개발로 넘어갔다. 이것이 부정부패 문제로 불거진 상황에서, 성남시장이 된 이재명 지사가 공영의 형태를 띄되 민간도 같이 참여하는, 일종의 공영과 민간 협력사업의 모범 사업 케이스로 만들었다고, 이 지사 자신이 분명히 이야기를 해왔다. 사실 이재명 후보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 지금 화천대유를 비롯한 민간사업자들이 엄청나게 이익을 많이 갖고 갔다고 하지만, 사업이 시작되던 2014년 당시만 하더라도 과연 이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렇게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라는 예측의 문제, 오히려 이익은 커녕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기 때문에, 공공측으로 참여하는 성남시 입장에서는 이 사업이 성공하든 못하든, 어떤 식으로든 최소한의 사전 이익을 확정해놓은 방식을 채택한 거다. 그래서 그때 확정된 이익이 1,800억. 거기다가 사업수익이 늘어남으로써 추가적으로 걷어들인 금액을 다 합쳐서 5,503억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들을 이재명 후보의 말만 들어보면 상당히 잘 한 케이스다. 만약 민영개발에 맡겨놨을 경우 성남시가 단 1원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잘 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뭐냐면 아무리 사전 이익을 확정했다고 하지만 ‘50%+1주’를 갖고 있는 성남의뜰이라는 SPC의 최대주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갖고 간 이익이 민간이 갖고 간 이익에 비해서 너무 적다는 거다. 상대적으로 민간이 갖고 간 게 지나치게 많다. 예를 들어 화천대유의 경우 자본금이 5,000만원인데 500억이 넘는 이익을 걷어갔고 그러면 1,000배의 이익 아니냐고 하는데, 물론 화천대유도 여기에 대해서 할 말은 있다. 이게 자본금이지 사업비 같은 건 자신들이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했다는 거다. 350억은 다른데서 빌려온 건데 만약 사업이 엎어졌을 경우 350억의 책임을 자기들이 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리스크가 큰 사업을 단순하게 자본금 5,000만원 가지고 비교를 하는 것, 그리고 천화동인 다 합쳐서 6% 지분인데 6,000억 가까이 가져갔다는 것을, 그런 식으로 단순비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다시 말하지만 민간의 이익이 너무 많다. 부동산 경기가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고 하지만, 사실 앞서 황 소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속된 표현으로 누구보다도 빠꼼이인 이재명 후보가 이런 사업구조 자체를 용인했다는 자체는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업승계가 이렇게 되는 부분에 있어서 이재명의 시장으로서의 능력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만약 이 과정에서 측근이라고 하는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기획본부장이 뭔가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민간투자자와 유동규, 이재명 지사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는 밝혀낼 필요가 있다. 특히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같은 경우가 사업공모하기 직전에 당시 이재명 시장하고 인터뷰를 했다는 건데, 법조기자가 기초단체장을 인터뷰한다는 것 자체도 언론사의 관행으로 봐서는 말이 안 맞고, 인터뷰를 할 정도라면 두 사람은 그 이전에 사업을 나름대로 같이 구상하고, 그걸 인연으로 해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화천대유의 법률자문을 했던 권순일 전 대법관 같은 경우는 이재명 지사의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판결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결정적인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사람, 그래서 이재명 후보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데 결과적으로 큰 공을 세운 사람인데, 이 사람이 화천대유의 법률자문으로 가있다. 또 하나 이재명 후보의 여러 가지 사건에서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사람이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인데, 이 사람도 공교롭게 화천대유의 자문변호사다.

이재명 후보는 ‘우리는 공영개발 부분만 담당했기 때문에 민영개발은 알 수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제 3자가 봤을 때는 이러한 고리들이 상당한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사안 자체의 폭발성은 당장 이재명 후보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번 주말 예정돼 있는 호남경선에 어떤 결과를 미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

김능구 : 국민들 중에서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이런 데가 뭐하는지 잘 모르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지자체마다 광역은 광역대로 기초는 기초대로 이런 게 있고, 상당히 크게 사업을 해나가는 것 같다.

황장수 : 사실 광역 단위에는 전국에 개발공사가 다 있는데, 기초는 잘 없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개발 때문에 만들어졌다. 유동규가 성남의 시설관리공단에 있다가 도시개발공사가 만들어지면서 기획본부장으로 왔다고 한다. 도시개발공사라는 것은 보통 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서, 부산 같으면 센텀시티라든지 큰 규모의 공영개발을 대신 수행하는 단체다. 그래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만들어진 건 대장동을 공영개발하겠다는 이재명 시장의 의지와 맞물려서 만든 거다. 결국 이 도시개발공사가 앞에 간판으로 서고 실질적 이득을 보장해준 게 아니냐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거다.

제가 앞서 호남에서 이야기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한 번 생각해보면 7월 말부터 이낙연 진영에서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가 어디서 나왔는가 문제를 계속 지적했다. 변호사 면면을 봤을 때 10억은 들었을 텐데, 2년동안 재판을 치르면서 재산이 1억 6천인가 늘어났다. 그 이야기를 지적하다가 화천대유가 터졌다. 그런데 그 변호사들을 보면 강찬우란 사람이 재미있는 데, 천화동인에도 관계가 있고 핵심 멤버 중에 한 명인 남욱 변호사라는 사람이 화천대유 개발사업 도중에 뇌물 받아서 수원지검에 구속됐을 때, 담당 지검장이 강찬우다. 그리고 이 때 변호사 중 한명이 조현승인데 이 사람도 천화동인의 오너 중 한 명이다. 그러니까 피고인 남욱과 담당 변호사, 그리고 검찰 측이 나중에 다 같이 사업을 하는데, 이 강찬우가 또 나서서 이재명 변호까지 했다. 그러니까 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이재명의 변호사비나 여러 가지 중요한 부분에 돈이 흘러갔을 거고, 그런 것들이 대여금 473억이나 현금뭉치로 빠질 데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거다. 그런 대가로 봐줬고 폭리를 취하게 됐다는 의혹이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김능구 : 홍 소장님. 폭로가 추석 전에 시작됐는데, 추석 민심이라든지 여론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

홍형식 : 사실 사안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져서 처음에 판단하기 어렵다. 어제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돈의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는데, 내가 볼 때는 여론으로 반영되려면 이번 주말, 다음주 조사가 돼야 반영되지 않겠는가 본다. 그러면 이게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당사자들이 대응하기에 따라서 더 커질 수도 있고, 적어질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굉장히 클 거라고 본다.

왜냐하면 사업 자체가 국민들이 아는 일반적인 사업이 아니다. 관과 민이 얽힌, 민간주도인지 관 주도인지 논쟁이 벌어지면서 땅 짚고 헤엄치듯이 간 사업이다. 그리고 사업의 구조나 어렴풋하게 드러나는 사람들 간의 커넥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당시 정치 상황을 보면 정부 여당은 보수고 성남시는 이재명 시장이 장악하고 있는, 그러다 보니까 진보와 보수, 여야가 다 엮여 있고 굉장히 복잡한 거다. 실제 야권과 보수 법조인들이 연결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을 두고 당사자들이 정확하게 설명을 하거나 당당하게 나서는 게 아니고, 소피스트 같이 세치 혀를 갖고 프레임을 걸고 하니까,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을 따름이다.

제가 볼 때 어떻게든 규명되고 설명이 되면 이재명 후보에게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잘못하면 큰 파장이 불가피하다. 가장 큰 게 이재명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인 공정, 공명, 공공이라는 가치를 훼손한다는 것이고, 이 후보 측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대상으로 X파일이나 여러 가지 부정적 프레임을 걸어야 되는데 그 부분의 전략적 소재가 소멸이 된다는 점에서, 이재명 지사한테는 불이익이 큰 문제가 될 거다.

그러면 민주당 경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제가 비유를 하자면, 이낙연 후보가 닭 쫓던 개가 지붕쳐다보는 꼴은 아니고, 닭을 잡았는데 꼬리를 잡았다. 이 사건이 며칠만 더 소급해서 어제 같은 폭로가 추석 전에 문제가 됐으면, 호남에 영향을 많이 미쳤을 거다. 그런데 어제 오늘 투표가 끝나버렸다는 점에서, 이 화천대유 사건은 호남 경선에 생각보다 크게 반영이 안 됐을 거라고 본다.

황장수 :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호남의 여론과, 호남에서 실제 투표하는 사람의 여론이 차이가 큰데, 투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당의 관계자들 여론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상당히 많이 앞서가고, 전체 호남의 여론에서는 근소하게 이재명 후보가 앞서가는 모양으로 나타나더라. 최근 TBS와 오마이뉴스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가 상당히 약진하고 있다.

차재원 : 저는 반영이 됐다고 본다. 말씀처럼 어제도 여러 가지 폭로가 되고 진전된 게 있지만, 사실 추석 연휴 들어가기 전부터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만약 추석 밥상머리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왔으면 가장 뜨거운 관심이 바로 이 사항에 쏠렸을 거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들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H 사태에서 봤듯이 4.7 재보선을 민주당이 잃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었다. 이 사안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긴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뭔가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줘서 사람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거기서 만들어진 검은 돈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데, 거기에 다리를 놓은 사람들이 몇 명 있다는 식의 시나리오는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그런 시나리오가 객관적인 증거를 갖고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가 되어야 하지만,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과 의문점에 의해서 거기에 투영된 이재명 후보의 이미지는 상당한 손상이 갔다는 것은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호남경선의 뚜껑이 이번 주말에 열리지만, 아마 상당한 영향을 준 상태로 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능구 : 제가 오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인터뷰를 했는데, 국민한테 사기쳤다고 주장하면서 자기들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특검은 시간이 걸리지 않냐 하니까 오히려 특검이 빠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정부 당국도 그전과 달리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상당한 속도를 낼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도 수사 결과가 기본적으로 가닥을 잡아주지 않으면 본인한테 굉장히 큰 마이너스가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고, 어쨌든 수사를 통해서 전개될 걸로 보인다.

차재원 : 수사 주체와 관련해서 저는 민주당 쪽이 잘 이해가 안 된다. 국정조사와 특검을 못 하는 이유가 정치적인 논쟁이 된다는 것인데, 일단 특검으로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정치권이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사항이다. 이재명 후보도 100%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 어차피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의 위기는 민주당 재집권의 위기와 직결되는 상황인데, 이 수사를 검찰이나 공수처에서 한다고 했을 때, 그 결과가 지금 야당에서 이야기하는 정도의 시나리오에 의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경찰이나 검찰, 공수처가 수사해서 내놓은 결과에 대해서 신뢰가 갈 수 있냐는 건데,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사실 경찰 같은 경우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이상한 자금흐름이라 해서 5개월 전에 통보했는데 아직까지 계좌 추적도 미적거리다 이제야 한다는데, 경찰이 이런 것을 수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냐는 거다. 그러면 검찰인데 야권에서 이야기하고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듯이 친정권 검사들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이재명에게 면죄부를 주는 형태의 결과로 나왔을 경우, 누가 믿을 수 있냐는 거다. 그럼 공수처는? 공수처는 고발 사주뿐만 아니라 여러 사건들이 많아서 제가 볼 때는 힘도 여력도 없는 상태다.

특검은 여야 합의만 하고 특검을 바로 임명하면 완전히 중립적이고 독립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차라리 특검을 빨리 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빨리 해서 여야 후보가 정해지고 대통령 선거 가기 직전에 결과가 나와야 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을 뽑는 그런 형태가 되어야 한다. 계속 이대로 가면 2007년도 상황과 똑같이 간다. BBK 다스 문제를 검찰이 수사해서 이명박에게 무혐의가 나오니까 결국 특검으로 갔다. 특검도 대선이 끝나고 흐지부지 되어서 결국 실체를 못 가린 상황이 됐는데, 저는 이번에 정공법으로 특검을 받아 혐의를 털어내는 것이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들 말처럼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김능구 : 민주당의 호남 경선 이야기를 해보자. 그동안 호남의 선택이 민주당 후보를 결정해왔다고 할만큼 호남 경선은 중요했는데, 호남에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부분에서 지금 이재명 후보가 흔들리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홍형식 :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반 도민들에 비해서 당의 관계자는 이낙연 지지율이 높다고 하는데, 화천대유 사건과 관련해서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나 그런 쪽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고, 이것이 선거에 미칠 파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두 계층의 지지율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어쨌든 호남이 정권 재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건 맞는데, 묘한 게 투표율이 40% 정도로 굉장히 낮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파악이 안되는데, 정권 재창출이라는 의미를 놓고 본다면 이 지역에서 대선 경선에 반응이 낮은 사례는 잘 볼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투표율이 낮다는 건 정권 재창출에 대한 가능성을 좀 낮게 보는, 자신감을 잃은 면도 있을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두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래서 저는 화천대유 사건을 정확히 이해를 하고 이재명 지지자들이 이낙연 지지자로 넘어가는 흐름이 만들어졌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 가설이 성립되려면 이낙연 후보가 윤석열이나 홍준표를 가상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지지율이 나와줘야 되는데, 아직 그 정도까진 가지 못했다. 다만 제가 볼 때 전반적으로 분명히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만 한편에서는 대선 자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그런 정서가 있지 않나 보인다.

황장수 : 최근에 호남에서 문 지지율이 급작스럽지는 않지만 서서히 빠지고 있다. 저는 많은 호남인들이 대선이 시작되면 문이 어떻게 할 건가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본다. 과거에 노무현 정권 같은 경우 조기에 부산정권이란 걸 드러내면서 호남이 이반하게 되고 여러 가지로 어렵게 몰락하는 원인이 되었다. 문 정권은 총선 때는 호남한테 호되게 얻어맞고 대선 때는 호남이 편을 들어주고 하면서, 그 뒤로 지금까지 잘해왔다. 근데 이번에 김부겸이라는 TK 출신을 총리로 임명했다.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 대부분 보수 진영 사람들은 문이 이재명을 싫어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낙연을 밀고 있다고 봤다. 그런데 막상 충청도 등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니까 그렇지 않았고, 문이 이재명 후보를 거부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되는 시점에 화천대유가 나왔다.

이 흐름에 대해서 호남분들은 더 미묘하게 바라볼 거다. 문이 PK라서 결국 TK출신의 이재명을 민다. 그래서 ‘TK, PK 연합으로 가고 호남은 이제 포기하는가’라는 시각들이 호남에, 민주당 내부에 깊숙이 관여하는 사람들에게 형성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저는 이번 주말 호남 경선 결과는 화천대유와 맞물려서 이낙연이 이재명을 많이 이길 거라고 본다. 그렇게 되고 나면 이재명이 51%에서 밑으로 좀 떨어질 건데, 이재명 후보가 과연 결선 투표를 안 가고 이기는 게 가능하겠는가. 수도권 같은 경우도 민주당 안에 호남 비중이 상당히 크고 호남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화천대유는 계속 심각해지고, 야당이 공격을 하고, 호남에서는 호남 후보를 밀어줄 듯하다가 포기하느냐는 적대감이 형성되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당에 난기류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김능구 : 호남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같다.

차재원 : 저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호남 경선에서 누가 1등을 하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만약 표차가 얼마나 좁혀지든지 간에 이재명 후보가 계속 1위를 고수할 경우에는, 저는 그 이후부터는 화천대유가 되든 뭐가 되든, 백약이 무효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무조건 이재명 대세론으로 가는건데, 호남에서 만약 뒤집어져서 이낙연이 상징적으로 1위를 할 경우에는 결선투표 갈 가능성도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말씀하신 것처럼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그 자체는, 제가 생각했을 땐 호남 쪽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바라보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회의론 같은 것이 일고 있는 것 아닐까? 이재명이 대선을 이길 후보라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생긴다는 거다. 그렇다고 이낙연 쪽으로는 돌아가기는 힘든 사람들 같은 경우 투표를 포기하는 양상으로 갔다고 한다면, 결과가 과연 이낙연이 1위로 올라올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판세가 상당히 요동치고 있는 건 맞다.

근데 문제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국정조사나 특검을 거부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을 보면 이재명이 흔들리는 걸 민주당의 상당수 의원들과 지도부까지 이재명의 위기가 아니라 민주당의 위기로 보고 있다는 거다. 이낙연 측에서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당의 노선에 대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으려면 호남에서 1위를 해야만 한다. 호남 경선에서 1위를 하느냐, 못 하느냐가 이낙연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된다는 거다.

홍형식 : 이번 호남 경선의 경우 역전의 가능성뿐만 아니고, 양 후보가 얼마나 득표하냐에 따라서 결선 투표를 가느냐 여부가 결정이 날 것이다. 만약 결선 투표로 가버리면 화천대유 사건 이런 것들이 전적으로 반영돼서, 완전히 재투표가 된다. 투표한 사람만 투표하는 게 아니고, 모든 사람이 다시 투표하기 때문에 새로운 결정이 날 수 있다.

김능구 : 정세균 후보가 얻은 득표는 선관위에서 특별 당규에 따라서 무효로 처리한다고 해서, 이재명 지사 같은 경우는 51.41%에서 53.71%로 득표율이 올라가고, 이낙연 전 대표는 31.08%에서 32.46%가 됐다. 막바지에 합류한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지금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이다. 오늘 보니까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게 40%대 중반 정도로 이낙연 쪽이 1위를 하지 않을까 이야기를 했다. 제가 볼 때는 아마 두 후보가 40%대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이낙연 후보가 1위를 하면 경선판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데, 1위를 하지 않더라도 40%대로 차이가 별로 안 날 때는, 말씀하신대로 수도권 경선까지 영향을 주면서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있고, 가게 되면 그때는 모른다. 새로 투표해야 되는데, 그때 처음에 이야기한 대장동 문제가 영향을 크게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차재원 : 정세균 전 총리가 사퇴를 해서 4% 정도가 무효표가 됐는데, 경선 결과 예측과 관련하여 사실 가장 중요한 하나의 포인트가 추미애 후보다. 추미애 후보가 호남에서 얼마만큼 표를 얻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11% 넘게 득표를 하고 있다. 만약 11% 정도를 갖고 있는 후보가 중도에서 사퇴해버리면 그것도 무효표가 되고, 그 경우 이재명 후보가 1차에서 50%를 넘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바로 판이 끝날 수도 있다.

제가 봤을 때 추미애가 지금 사퇴를 할 가능성은 적다. 본인이 끝까지 자기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갖고 완주를 해서 차기를 노리거나 서울시장이나 다른 노림수를 갖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추미애의 이런 선전이 그동안 이재명의 표를 갉아먹는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는 점이다. 추미애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개혁적인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는데, 만약 이번 호남 경선에서 이낙연이 1등으로 올라가고 결선 투표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엔, 저는 추미애가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추미애 입장에서는 이재명과 자기가 개혁파고, 이낙연과 박용진 같은 경우 약간 반개혁으로 몰아가는 측면이 있는데, 개혁세력 후보의 지위가 흔들릴 경우에는 고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호남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1위가 된다 하더라도 하나 봐야 될 변수는 추미애다. 추미애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판세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황장수 : 제가 듣고 있기로는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기자들의 취재가 조금씩 나오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풀세트가 잡혀있고 그중에서 조금씩 건져내서 매일 끊이지 않고 나올 수 있다고한다. 그래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결정적인 부분들이 경선이 진행되는 와중에 계속 터져나올 거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걸 터뜨리는 쪽이 여권이냐, 야권이냐 봤을 때. 내가 볼 때 야권은 큰 정보가 별로 없고, 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여권 내부에서 일정한 방향을 잡아가면서 움직이고 있다. 지금 민주당이, 앞으로 3월 9일까지 뭉개면 그냥 굴러갈 것 같다는, 굉장히 안이하게 바라보는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볼 때 만신창이가 되어서 굴러는 가겠지만 이재명 후보가 가면 갈수록 진득하게 멍이 드는 상황으로 전개될 소지가 커서, 그게 내부 경선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거라고 본다.

김능구 : 호남 경선의 결과가 이재명 대세론으로 굳어지는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 요동이 치는가. 두 후보의 호남에서 얻는 득표도 중요하지만, 추미애 후보가 경선을 접으면, 지지선언을 하든 말든 그 지지자들은 이재명 지지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무효표 조차 반영이 되면 결선투표가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다. 그 이후에 10월 2일 부울경, 10월 3일 인천, 그 다음 10월 9일 경기, 10월 10일 서울에서 최종전을 하고 후보가 결정된다. 결선투표로 가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과, 이재명 대세론에 변화가 오느냐는 두 가지 점에서 이번 호남 경선이 주목되는데, 최근 조사는 전국적으로는 역시 이재명 후보가 앞서지만 호남에서는 변화가 감지되는 결과가 나와있다. 내일하고 모레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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