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차담회…정권재창출 '원팀' 의지 다져
이낙연 "당원·지지자, 대의 버리지 말길"
이재명 "수시로 조언 구하겠다…현장에서 실천으로 보답"
현장에서 일부 이낙연 지지자 항의 소동 "결선 없이 원팀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경선 이후 첫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경선 이후 첫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4일 이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만나 '원팀'을 약속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지 14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이미 발표한 바 대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나 보태겠다"며 "오늘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누구든지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 지도자가 앞서서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마시길 호소드린다"며 "저를 지지해준 분들을 포함해서 경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에게 제 마음을 다해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며 "함께해주신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제가 먼저 일찍 찾아뵀어야 하는데 국정감사 때문에 늦어져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표님"이라면서 "앞으로 민주당뿐 아니고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팀원"이라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대표로부터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얻고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국가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품이 넓게 모든 길을 수용해 주시고 정권 재창출에 모든 일을 함께해주겠다는 말씀을, 제가 현장에서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 비공개로 회동을 이어갔다. 회동이 끝난 후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협의한 결과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며 "(이낙연)캠프 참여한 의원들도 참모들끼리 상의해서 (선대위) 참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동과 달리 찻집 밖에서는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 명이 모여 '결선투표'를 주장하는 항의를 이어갔다.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찻집 앞에서 "사사오입 철회하라" "결선 없이 원팀 없다" "원팀 안 해" "송영길은 사퇴하라" "정권교체 너네나 해" 등의 구호를 크게 외치며 이 후보 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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