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11월 좌담회 전문 ①] 양당 후보의 높은 지지율 격차, 변화의 모멘텀은 어디로 부터?

2021.11.25 23:03:36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11월 23일 ‘D-100일, 20대 대선의 흐름을 진단한다’란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오랜만에 국민과의 대화 자리를 가졌다. 먼저 한 말씀씩 관전평을 하고 넘어가겠다.

황장수 : 대선이 한창 시작되는 단계인데, 임기 말 퇴임 앞둔 인사도 아니고 현직 대통령이 왜 이 타이밍에, 그것도 일요일 저녁에 국민과의 대화를 했을까, 좀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위드코로나가 많은 확진자를 낳고 사망자와 중증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부동산도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굳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코로나나 부동산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제가 만약 참모라면 하지 말라고 했을 거다.

차재원 : 전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6개월 남기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취임사가 ‘광화문 대통령’이었다. 퇴근길에 언제든지 시민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광화문에서 대토론회도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그러한 형식도 취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횟수 자체도 적다. 집권기간에 9번 했다는데, MB가 10번을 했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 할 때도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는데 그 회견 이후 처음이다. 그러니까 소통 대통령으로서 청와대 박차고 나와서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결국 그 자체가 말 그대로 ‘빌 공’자 공약이 돼버린 부분이 상당히 아쉽다. 취임식날도 야당을 먼저 찾아가고 하면서 엄청나게 기대를 키웠던 건데, 그에 비하면 소통 자체가 너무 적었고, 부실했다.

또 하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공급을 좀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성 발언을 했다. 저는 부동산, 수도권의 집값 폭등에 대한 해결책을 지금도 기껏 공급책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는 수도권 집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했다고 보는데, 지난 집권 4년 동안 수도권 일극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진정한 자기반성을 제안한다. 사실 문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기대했던 부분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국가 균형발전, 분산과 분권이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뭔가가 있을 거라고 봤는데 그것을 안 했다. 그런 상황인데, 결과적으로 수도권 집값이 오르니까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는 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수도권 집중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획기적인 발상, 좀 더 나아가서는 수도이전에 대한 개헌을 한다든지, 연방제에 준하는 뭔가를 했어야 되는데, 그러한 노력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듣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허탈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김능구 : 민주정부 1기인 DJ 때 지방자치가 다시 부활하게 됐고, 2기 민주정부라는 노무현 정부 때는 공공분양이든 행복도시든, 지금 국힘당에서도 인정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했다. 3기 민주정부가 이걸 이어 받아서 뭔가 내놨어야 되는데, 지방이 벚꽃 피는 순서로 소멸된다는 지금 상황을 보면, 그 점은 정말 아쉽다.

홍형식 : 소통보다도 담화 비슷한 이미지였다. 초기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일상적으로 소통을 해왔으면 이런 국민과의 대화도 무난하게 받아들이는데, 횟수도 줄어들었는데 이 시점에 소통을 한다고 하니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대체로 담화 발표나 국민과의 소통, 대화를 하면 대통령 지지가 올라간다. 우리가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조사를 하는데 대통령이 월요일에 국민과의 대화를 하면 주말에 했던 조사에 비해서 월요일 조사의 지지율이 올라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지율상으로 그런 효과가 거의 안 나타나고 있다. 국민과의 대화를 해도 지지율로 반영이 안 되는 거다. 이야기했듯이 소통하는 형식도 그렇지만 내용도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여준 거다. 어떤 것을 기대했는지 몰라도 생각했던만큼의 효과는 못 얻은 것 같다.

김능구 :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원래 정치하고 맞지 않다고 하는 분인데, 사실 민주당이 국회의원도 되게 하고 대통령 선거도 2번 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이념과 진영 대결에서는 상당히 자유로울줄 알았다. 역대 대통령들이 전부 다 진영에 갇힌 대통령이었고 그로 인해 불행한 마무리도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좀 다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었지만 저는 사실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제 기억으로 당 대표들로 여야정협의회를 하려고 시도한 것 외에는 여야 정치인들 간의 소통이라는 것이 없었고, 오죽했으면 혼밥이 문 대통령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말이 있다. 대통령의 정치라는 것이 항상 각계각층, 생각이 다른 사람들까지도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하기도 하고 때로 설득 당하기도 해야 되는데, 그 자체가 없었다라는 점에서 본인이 취임 첫 날 이야기했던 소통 대통령으로서는 실패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이제 우리 대통령도 여야 정치인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 밥을 같이 하다 보면 여러 가지로 열린 마음이 된다고 하는데, 혼밥과 혼술을 좀 경계하고 함께 나누는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국민들 80%가 촛불에 나섰고, 그렇게 만든 대통령이다. 임기 말에 국민과의 소통을 시도했을 때는 국민들 마음 한 구석에는 가슴 찡한 무엇이 있는 거다. 그래서 보다 더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었으면 좋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인 대선 판세를 보자. 여당 후보가 10월 10일에 정해지고 국힘은 11월 5일에 후보가 정해졌다. 그런데 먼저 후보를 정한 민주당은 원팀 선대위가 늦어지는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용어가 나왔는데 ‘역 컨벤션 효과’라고 지지율이 답보하고 오히려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면에 국힘은 11월 5일에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었는데 상당히 지지율이 오르면서 직후에는 지지율 격차가 굉장히 컸다. 그래서 지금 조정국면을 겪고 있느냐, 아니면 지지율이 초반 판세를 좌우하는 쪽으로 가느냐, 여기에 대해서 여러 분석들이 있는 것 같다.

황장수 : 제가 봤을 때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대장동 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많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컨벤션 효과를 좀 누렸다. 그런데 현재 좌우의 전체 크기로 봤을 때 지난주가 절정이었고,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조정이 될 거라고 본다. 일부 조사에서 바짝 붙었다는데 그건 자연스럽지 않는 모수 집단의 차이로 보이고, 실제 그만큼 붙지는 않았겠지만 지난주 두 자리, 최대 15%까지 벌어졌던 것이 이번주에 접어들면서 10%나 한자리수로 들어오고, 아마 내주까지는 더 좁혀들 거다.

이재명 후보야 사실상 어렵지 않나라는 단계까지 갔다가 그 기저에서 해볼 수 있는 일을 다 해보는 양상인데, 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윤석열 후보다. 11월 5일에 후보가 됐는데 지금 18일이 지났다. 후보로서 국민 대중들을 향해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야 되고, 지역으로 활발하게 돌고 이래야 되는데, 대중 접촉은 줄어들고 메시지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선대위원장영입이나 선대위 구성에 몰두하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 선대위 잘 꾸렸다고 후보가 이기고 지고 하는 일은 없었다. 대부분 후보의 역할과 능력, 이미지다. 항상 좀 올라가면 또 스스로 저런 방식을 자초하는구나 생각이 드는데, 여기서 확 더 벌려서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유지했어야 되는데, 사실상 보름 이상, 약 20일 가량 헛일을 하면서 추격을 다시 허용하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김능구 : 홍 소장님. 대선 100일 전 1위 후보가 노무현때 빼놓고는 모두 당선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홍형식 :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 그런 전례가 있었다. 대선 100일전, 이 정도 되면 어지간한 이슈들은 모두 드러나고 국민들에게 비전도 제시가 돼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고, 이걸 우리가 과거 사례로 보면서 판단하는 건데, 제가 볼 때 이번에 그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후에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할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황 소장님도 이야기했지만, 제가 볼 때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윤석열 후보 지지율을 보면 지금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대장동 사건의 성격을 놓고 본다면, 지지율이 12월 말까지는 버텨주는 효과를 보이지 않겠나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빠져 나오고 있다. 과거에 100일 전 지지율에 대한 사례는 있었지만, 그걸 법칙화 시켜서 적용시킬 필요는 없다.

지금 지지율에서는 이걸 보실 필요가 있다. 현재 정권교체냐, 재창출이냐를 놓고 보면 정권교체가 높은데, 이게 제일 높은 수치다. 그 다음 높게 나오는 것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다. 그것보다는 정당 지지율이 더 낮다. 그 다음에 진보, 보수의 지지율을 놓고 보면 비슷하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진보, 보수만 놓고 보면 백중세다. 그런데 현실 정치를 반영한 정권교체 요구를 보면 정권교체에 대한 심리가 상당히 강하다. 문제는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의 심리를 그대로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고, 정당 지지율은 윤석열 지지율보다 더 못하다. 그러니까 정권교체의 정서를 못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다. 결국 무슨 이야기냐면, 국민들의 정서, 경험치, 눈높이 수준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맞춰가지 못하는 과정에 있다 보니까 컨벤션 효과의 시너지 효과, 이것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라는 거다. 잘 봐야 되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건이 없는 상태라면 모르겠는데, 사실 경쟁후보의 악재가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빨리 시너지 효과가 소멸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마 윤석열 후보 쪽에서는 긴장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될 사안일 거다.

김능구 : 조정국면에는 들어온 것 같다는 이야기인데, 어쨌든 대장동의 파급력이 고발사주 의혹과는 다른 것 같다.

차재원 : 그렇다. 저도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이재명 후보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은 결국 이재명 후보가 빨리 이 상황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변신의 모습을 보여준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특검 수용이다. 시간 끌기라고 특검을 반대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본인이 그렇게 당당하고 단군이래 최대의 공익환수사업이라고 하면서 왜 지금 꺼릴까’라는 의구심들이 계속 생겨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 지지율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본인이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는 나름대로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 그런 의구심을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재난지원금을 주장했는데, 이것이 현실하고 안 맞는 측면, 즉 실질적으로 국가 재정법의 문제가 있고, 초과세수도 10조가 아니고 가용할 수 있는 것이 2조 5천억 밖에 안 된다는 걸 확인하고 스스로 거둬들였다. 물론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신화에 금이 가기는 했지만, 본인이 고집을 부리지 않고 약간은 유연하게 돌아선 모습들, 이런 부분들도 상당한 득점을 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또 2주 전부터 매주 타는 버스, 매타버스라고 해서 현장을 돌고 있다. 울산에서 시작해서 충청도까지 돌았는데, 결국은 현장에 답이 있는 거다. 현장에서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보여지면서 어느 정도 지지층들이 다시 결집을 하고, 약간은 반신반의하는 중도 무당층에게도 약간 솔깃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재명의 지지율이 약간은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그렇다고 온전하게 이재명의 노력만으로 된 건 아니고, 반사이익도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윤석열 선대위 자체가 김종인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계속 갈팡질팡 할 수밖에 없고, 말 그대로 윤석열의 시간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김종인의 시간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도대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누군가라는 일종의 착시까지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여러 가지 혼선, 이에 대한 실망감, 이런 부분들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줬다. 그런 이유로 조정국면에 들어갔는데, 과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의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볼 대목이다.

김능구 : 다들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는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이해하고 있는데,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났을 때도 민주당에 있는 분들은 ‘조정되지 않겠나’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걱정했던 건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걸 해결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굉장히 크더라. 아마 그런 불안감이 후보한테도 전달되고, 그 결과로 곧 우리가 이야기 나눌 선대위에 대한 전면쇄신으로 가지 않았나 본다.

이런 선거전에서는 ‘지지율이 깡패’라는 말이 있다. 어떤 행동 하나하나를 할 때 지지율의 추이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그 다음 정치행보를 정할 때 큰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지율의 차이가 10%, 15% 나면서 윤석열 후보가 상당한 자신감을 갖는 모습들이 보이고, 그 자신감의 결과가 국힘의 선대위 구성에서도 드러난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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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ourcye@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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