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는 오히려 고소득층보다 많이 나가고 교육비는 적게 써
민주노동연구원 분석, "소득 불평등, 미래 세대에 이어질 수 있어"

저소득층 가계 소득 지출 추이 (사진=연합뉴스)
▲ 저소득층 가계 소득 지출 추이 (사진=연합뉴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가 2012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으로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의 이한진 연구위원은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소득 5분위별 가구소득 및 재무 상태 변화' 보고서에서 2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위 가구의 경상소득(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소득)은 1155만원, 총지출액은 1197만원으로 42만원 적자가 발생했다.

2012년의 경우 1분위 가구의 경상소득은 761만원, 총지출액은 822만원으로 적자액은 61만원이었다. 

지난해 교육비 지출액은 5분위(상위 20%) 가구가 79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분위(하위 60~80%) 가구 422만원, 3분위(하위 40~60%) 가구 239만원, 2분위(하위 20~40%) 가구 93만원,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22만원이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교육비에서 하위 20% 가구보다 36배 많은 돈을 쓴 셈이다., 

이 위원은 "교육비는 소득 수준별 위계가 뚜렷하다"며 "학력별 소득 격차가 매우 큰 우리 사회 현실을 고려하면 현재의 소득 불평등이 미래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소득층은 교육비 지출은 고소득층보다 훨씬 적었지만 주거비로는 오히려 고소득층보다 많은 돈을 썼다.

지난해 1인당 주거비는 1분위가 1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분위(140만원), 3분위(119만원), 5분위(117만원), 4분위(107만원)가 뒤를 이었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유지·수선 비용, 상하수도 비용, 연료비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2012년 대비 2020년 주거비 증가율은 1분위가 45.6%로 5분위(4.26%)의 10배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최근 몇 년간의 주택가격 상승이 소득 하위 집단의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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