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5.18, 가난, 김구, 재난지원금 등 노재승 ‘망언 논란'... 尹 “선대위에서 검토 중”

2021.12.08 20:47:24

4·7보궐선거 유세차 연설로 '비니좌'라는 별칭
SNS에 올렸던 5‧18‧김구 폄하, 가난‧검정고시 비하 발언
이양수 “선대위 관계자들이 의견 나누며 상황 보는 중”
민주당 선대위 “극단적 극우성향 뼛속 깊이 박힌 듯”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5‧18 폭동과 김구 폄하, 검정고시 출신 비정상, 반일은 정신병, 정규직 폐지 주장, 재난지원금 개밥 등 막말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30대 보수 청년의 상징으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SNS에서 '비니좌'(비니(모자)+본좌(능력자))로 불리는 노재승씨를 영입했지만, 과거 발언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면서 그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노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사인으로 했던 과거 발언으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상 앞으로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조금 더 신중하고 엄중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재승 감싸기' 모습을 보였던 국민의힘도 심각한 발언들이 연이어 쏟아지자 그의 거취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에서 노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8일 서울 서초구에서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분이 청년 자영업자라고 해서 청년과 자영업이란 두 가지 포인트로 추천을 받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이 됐다"면서 "지금 선대위에서 이 분이 전에 하신 얘기들을 쭉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씨 영입을 즉각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노 위원장의 진퇴 여부와 관련된 공식적 회의가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다만 선대위 관계자들이 수시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깊은 주의를 갖고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왜 함익병씨와 노재승씨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느냐는 질문들이 있는데 기성세대들은 생각이 고착화돼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그래서 함씨는 기성세대로서 본인말에 본인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차원에서 빠르게 내정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노재승씨는 2030의 젊은세대로 저희 같은 기성세대가 볼 때는 젊은 분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여과없이 표현한 걸 우리가 빠른 조치를 해야 하느냐, 아니면 젊은이니까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기회를 박탈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본인의 의사와 국민들이 얼마나 이해해주실지 등을 종합해서 판단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을 철회한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해 "우리 선대위는 조동연 위원장님에 대해 일체의 논평을 낸 적이 없다"며 "그 문제랑은 별개 사안으로 이 문제는 사실 가치관에 관한 문제다. 국민뿐 아니라 우리 선대위에서도 분명히 입장 표명 있어야 할 거로 생각한다.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

민주당 “해괴한 극우인사 누가 영입한 것이냐” 원희룡 “기회 줘야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극단적 극우성향이 뼛속 깊이 박힌 듯한 발언을 수없이 해왔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면서 윤석열 후보는 노재승 씨를 영입한 경위와 망언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노 위원장의 망언은 윤석열 후보의 ‘1일1망언’과 닮았다. 5.18을 부정했다”며 “그의 SNS 활약상은 일베에 버금간다”고 비판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집회를 하면 경찰이 실탄을 사용해야 한다’라던가… 일베에 버금가는 게 아니라 그냥 일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또다시 5·18 폄하하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이 되는데 개인사인 조동연씨에 대해선 그렇게 난리를 쳐놓고 (이건) 왜 조용한가. 말이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위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판하는 것을 저희가 달게 받겠지만, 본인의 의지와 자기 각성이 있었던 만큼 저희로서는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대변인도 아니고, 의사결정에 특별한 지분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 우리가 집단 다양성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녹여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저희는 국민과 공감대를 이뤄나가는 게 가장 지상의 가치기 때문에 그 때는 판단 여지가 있을 수 있겠다"고 했다.

4·7보선 유세차 연설로 주목받은 ‘비니좌’, 5‧18‧김구 폄하 등 논란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청년 유세 버스'에 올라 거침없는 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모자의 일종인 '비니'를 써서 '비니좌'(비니+본좌)로 불렸다.

이준석 대표는 5일 노 위원장의 지난 4월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이 연설자는 8개월만에 제1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다시 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이 연설을 기억한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적었다.

그러나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노 위원장이 지난 5.18 당시 페이스북에 '미니다큐: 5.18 정신'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게 문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도 문제가 됐다. 그는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었다.

지난 8월15일는 광복절에는 '김구 선생을 담은 포스터는 있어도 이승만 대통령을 담은 포스터는 없다'는 글을 공유하며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죽인 인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5일에는 '대선 후보 4자 가상대결' 결과를 보도한 뉴스화면을 캡처해 "누구나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게 21세기 대한민국에게는 사치인 걸까"라는 글을 올리면서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이 정말 싫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래저래 열등감이 많다", "검정고시 치른 걸 자랑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 올렸다.

지난해 5월에도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화면을 공유하고 "조회해보니 50만원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지만 신청 안하고 안 받기로 했다"면서 '#개돼지되지맙시다제발'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일본상품 불매운동 당시에는 "반일은 정신병"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당에서 직을 제안할 때 요청한 두 가지를 들며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병풍 역할을 하지 않고 후보에게 청년의 삶과 실태에 대해 직언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실질적으로 청년의 삶을 변화시키는 정책으로 청년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2030세대를 잘 이해하고, 정권 수립 후에도 2030세대가 미래세대로서 국가 발전과 비전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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