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경북은 제 고향이자 제일 중요한 격전지”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고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윤석열 “저소득층 두툼하게 보호…장애인 맞춤형 지원”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다…무도‧무능 정권 교체하겠다”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고향인 경북 안동과 경주 등 TK지역 일정을 시작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이란 선대위 메시지를 전하며 외가인 강릉을 찾아 유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고향인 경북 안동과 경주 등 TK지역 일정을 시작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이란 선대위 메시지를 전하며 외가인 강릉을 찾아 유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내년 20대 대선까지 89일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자신의 뿌리를 내세우며 취약지를 공략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일자리 정책 등을 비판하며 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 선언했다.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이란 선대위의 핵심 기치 하에 복지 공약을 발표했고 오후에는 외가인 강릉을 찾아 강원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현 정부) 부동산‧일자리 개입…시장 존중해야” 文과 차별화

10일 이재명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대구‧경북 지역으로 정했다. 신경주역에서 이동하는 중에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과 얽힌 추억을 회상하며 연고를 강조했다.

그는 "경북하고 대구는 제 고향이기도 하다. 여기가 제일 중요한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구가 경북의 경제 중심지 아니냐. 대구 경제가 살아야 그 근처 경북 경제도 산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업도시를 대대적으로 허용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대구도 사실 경제성장이 느리고 수도권과 비교해 차별을 받았다. 정부도 투자를 좀 해서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고향 안동에 대해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남으로 이사를 했는데, (안동에서 살던) 초등학교 때까지는 사실 천방지축으로 잘 놀았다"며 "제 인생을 돌아보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물론 세월이 지나니까 제 머리가 기분 나쁜 건 지우고 기분 좋은 것만 남겼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2시쯤 표암재에 도착했다. 전날 오전 먼저 TK로 내려온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대구와 상주, 경주에서 개별 일정을 소화한 뒤 표암재에서 남편과 동행했다. 표암이란 ‘밝은바위’를 뜻하는데, ‘경주 이씨’의 시조 알평이 바위에 내려와 세상을 밝게 하였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의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현장에 모인 종친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눈 뒤 붉은색 관복을 차려입고 알평공에 참배했다. 이어 조상들에게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고유' 의식에 참석했다. 제단에 절을 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두루마기를 밟고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그는 "이곳은 신라 6촌 장들이 모여 화백회의를 구성하고 신라 건국을 결의했던 장소로, 우리 시조께서는 광명이세(光明理世), 밝은 빛으로 세상을 비추겠다는 말을 세상에 남기셨다"며 "지금 민주주의 씨앗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경주 이가들의 정신 속에 만장일치의 화백 정신이 지금도 DNA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주 황남동의 황리단길을 방문했다. 그는 “전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고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며 “실패가 두렵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성장하는 나라,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일자리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자본시장주의 체제 안에 있기에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공급과 수요를 잘 조정하고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만 해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잘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며 “경제 성장의 엔진은 기업이고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쟁과 효율을 높이는 규제는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윤석열표 복지국가는 다를 것”…오후, 외가인 강릉 찾아

윤석열 후보는 10일 선대위의 핵심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우며 전면적인 복지 시스템 전환 계획과 장애인 지원책을 공약했다. 오후에는 외가인 강릉으로 이동해 1박2일의 강원도 일정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 선포대회에 참석해 "최근에는 코로나 대응 실패로 많은 자영업자가 폐업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국가는 외롭고 힘든 국민을 더욱 촘촘하고 두툼하게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표 복지국가'는 다를 것이다.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 재원을 확충하겠다"며 "저소득층을 두툼하게 보호하고 서민·중산층을 각종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새로운 사회서비스 분야를 대폭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 재정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복지의 지역별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며 "사회복지 분야 제도 개선 시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듣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복지시스템의 전면적인 전환을 강조하면서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출, 복지서비스 전달체계 개편,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 개선, 촘촘한 소득보장 시스템 구축 등을 공언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장애인 지도자 대회'에 참석해 집권 시 장애인에 대한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별 맞춤형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장애고용 확대 정책을 펼치고, 교육·복지 등 모든 분야의 장애인 정책을 맞춤형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또 "장애인의 이동 수단을 확대 지원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비율을 현행 2.5%에서 대폭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저녁 강릉으로 이동해 강릉중앙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다"며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거리가 저의 외가가 있던 곳이고 여기 중앙시장이 저 어릴때 저의 할머니가 가게 하시던 곳이자 어릴 때 늘 놀던 곳”이라며 떡과 벌꿀, 대게고로케 등을 구입하는 등 친근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일정에는 윤 후보의 죽마고우 권성동 사무총장과 유상범, 이만희 의원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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