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은 선거 기획 공간 얼마나 열려있느냐에 결정”
“권영세와 긴밀한 소통…2012년 같이 일해 상당한 신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대위 재편 방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자신의 주장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면서 향후 새 선대본부에서 역할을 해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발표 과정에서 후보 또는 후보 측과 사전에 상의한 부분은 없었다”면서도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선거대책본부에서) 제 역할은 큰 틀 안에서 선거 기획이나 지휘할 공간이 얼마나 열려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조직도에 이름이 박혀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게 된 권영세 의원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긴밀하게 소통했다. 평소 권 의원과 친분관계에 있고 2012년 선거 때 같이 일한 기억이 있어서 상당한 신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다. 그 시한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신년에도 2030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고 했고, 현재도 2030 세대에 접근하는 방식에 다소간 오류가 있거나 시행착오가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부로 젊은 세대가 다소간 관망세를 더해,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에 대해 ‘해당 행위’ 등의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재선모임, 초선모임 등에 참석 의사를 밝힌 분들과 참석하지 않은 분들간 의견 차가 있는데, 전체 의견을 대표해 바닥에서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해당 행위에 가까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선대위가 개편됐는데 많은 분들 중 선대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방송 등에서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메시지를 남발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오늘부로 자제하셨으면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퇴할 생각 없다…어느 장단에 춤춰야 하나”

한편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윤 후보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직은 제가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의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이 대표 사퇴와 관련해 총의를 모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을 위해서 그렇게 판단하시는 분이 있다면 존중하고, 제가 결원은 채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가 밖으로 돌면서 당을 비판하고 다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안에서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하면 아마 책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선대위 운영에 있어 당 대표로서 ‘이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공적인 영역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밖에서 무슨 미주알고주알 했느냐”며 “공적으로 ‘선대위는 이런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 이 정도는 당연히 제가 할 수 있고 페이스북에 글을 쓸 수도 있고 한 것이다. 그것을 하지 말라는 것은 제가 지령을 받아서 해야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선대위에) 있을 때는 패싱하고, 없으면 왜 나갔냐며 돌아오라고 하고, 당장 돌아오지 않으면 퇴진 운동을 하겠다고 한다”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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