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지율 두 자릿수 확고…安風불며 본격 3강 체제 돌입
이재명 독주…청년층선 安이 尹 제치고 2위
安으로 야권단일화 시 李 선택한 11.6% 돌아서
전문가 "설 연휴 전후로 민심 융합되는 계기될 것"...1월말2월초 대선판세 가닥
국민의당, 야권 단일화 가능성 '일축' → '여지'
국민의힘, 찬반 갈려…"단일화 국면 불가피" 전망도
민주당 "의도적 노력…정치공학적 움직임에 불과"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확고히 하며 본격 3강 체제에 돌입했다.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安風'의 위력은 '야권 후보단일화' 바람을 만들며 대선판을 '단일화 정국'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독주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협할 변수는 '야권 단일화'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는 중 누가 단일화 주도권을 쥘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尹-安 두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 본격 들어갔다.
선두를 달리는 이 후보 역시 야권 단일화와 관련, "의도적인 노력"이라고 지적하며 견제에 들어갔다.
이제 대선 50일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1월말~2월초 설민심을 기점으로 대선판세와 단일화 주도권이 일정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후보들의 발걸음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어느 후보로 야권 단일화' 질문엔 51.4%가 안철수 선택…이재명에 위협
지난 7일 실시된 한국갤럽의 1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주차 대비 10%p 오른 수치다. 반면 윤 후보는 35%에서 25%로 추락했다.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두인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두 자릿수 가까이 오르며 윤석열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KBS '디라이브'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만 18세부터 39세까지 2030세대 청년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이 후보 27.7%, 안 후보 20.2%, 윤 후보 16.2%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윤 후보, 안 후보 중 '어느 후보로 야권 후보단일화'가 돼야 하는지를 물은 결과, 안 후보를 꼽은 응답이 51.4%로 절반을 넘겼고, 윤석열 후보를 꼽은 응답은 17.4%에 그쳤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유권자 1011명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후보를 낸다면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나'고 질문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를 선택한 사람은 35.6%, 안 후보는 선택한 사람은 39.6%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尹, 安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어도 독주 중인 이 후보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경우 모두 이재명 후보에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단일화 시, 이재명 11.6%, 민주당층 12.7%, 호남 22.3% 安 선택... 단일화 '安風' 위력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후보로 단일화 경우, 이재명 33.6%-윤석열 34.4%-심상정 4.7%로 윤 후보가 박빙세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는 이재명 28.9%-안철수 42.3%-심상정 4.3%로 안 후보의 압승으로 결과가 나타었다.
야권 후보단일화에서 '安風'의 위력이 거세다. 특히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치는 것과 더해 이재명 후보, 민주당 지지층도 야권 단일후보로 이탈되고 있기에 이 후보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러나 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는 이재명,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은 거의 없고, 안철수 지지층 일부는 부동층으로 이탈하고 있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다자 구도에서 윤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69.3%와 ‘지지후보 없음’의 31.6%가, ‘모름·무응답’의 34.5%가 안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자 구도에서 이 후보를 선택한 11.6%도 안 후보로 단일화 시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2.7%가 안 후보를 선택했고 민주당 기반인 호남에서도 22.3%를 얻었을 뿐만아니라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전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71.4%, 윤석열 지지층의 69.3%가 안 후보를 지지해 거의 이탈없이 70%대의 지지층 로열티를 형성하고 있다. 연령층에서는 40대를 제외하고 2030세대와 5060세대가 모두 안 후보 지지층으로 돌아섰다.
전문가 "1월말~2월초 설 연휴, 민심 융합되는 타이밍" 전후 여론조사 결과 '주목'
이처럼 안 후보 상승세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 이전 윤 후보 지지세가 회복되지 않으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고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후보단일화 지지율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尹-安 두 후보의 단일화 경쟁력을 현재로는 쉽게 예단키 어려운 지점이 있다.
안 후보 지지층은 '安風'이라고 할 만큼 중도층 확장성은 큰 2030, 중도층 등 부동성향이 강한 층이어서 표의 결집력이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반면 현재는 지지율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윤 후보 지지층은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정당이 조직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안 후보, 윤 후보 지지율이 유동적인 상태여서 대선판세가 결정되는 시기는 1월말~2월초 설민심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 측은 1월말~2월초 설 연휴 무렵까지 '트로이카(이재명-윤석열-안철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설 연휴는 전국의 민심이 융합되는 중요한 하나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윤 후보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했고, 서둘러서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봉합했다"며 "이번 설 연휴가 되기 전에 확실하게 반등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설 밥상머리에서 사람들끼리 '윤석열이 가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 오가야 지지자들이 다시 모일 수 있다"고 했다.
차 교수는 "반대로 안 후보 입장에선 윤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해야 한다"며 "설날 밥상머리에서 '윤석열로 안 되겠더라', '우리 보수 쪽의 대안이 되는 것 아닐까'라는 이야기가 오가야 된다"고 말했다.
단일화 거듭 일축하던 안철수…"확장성 더 큰 후보에" 온도 변화 관측
안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에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면서 "당연히 단일화 조건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이유는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지난 10일 JTBC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위한 논의 테이블에 양측이 마주 앉을 일은 대선까지 없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전날 KBS 광주라디오에서도 "(단일화는) 민심에 대한 배반"이라고 했다. 그는 "유권자들께서 안철수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그런 민심에 부합하는 게 후보의 당연한 의무"라며 "단일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화 이슈가 점점 확대되면서 미묘한 온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12일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 절대다수가 그걸 원하신다면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확실하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해 국민들께서 가르마를 타 주실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재향군인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본부장의 발언은 (유권자들이) 확장성이 더 큰 후보에,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몰아줄 것이라는 뜻"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국민의힘내에서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주창하는 홍준표 의원과 지난 3일 대구에서 열린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반갑게 맞으며 두 손을 잡고 대화했고, 홍 의원은 안 후보에게 귓속말을 건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또 안 후보는 12일 인천 새얼문화재단 강연 후 기자들의 단일화 질문에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정치인들이라면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단일화' 언급에 신중한 윤석열…국민의힘 내부선 '찬반 논란' 점화 조짐
윤석열 후보는 단일화 관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후보단일화 경쟁력이 윤 후보보다는 안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후보는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여론이 있는데 정권교체가 꼭 윤 후보로 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 부분은 유권자인 국민들께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히며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점화될 조짐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가 필요 있다, 없다 이전에 모든 정당은 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자강을 통해 후보 당선을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당 대표 입장에서 윤 후보 경쟁력을 상승시키고 선거 승리를 거두도록 여러 준비를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도 '우클릭'을 지속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이상 중도를 대표하지 못한다며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 논의를 언급하는 일부 인사들을 겨냥, '거간꾼'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이제 거간꾼들이 활약할 시간"이라며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을 지지하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이전돼 지지율이 올랐는데, 윤 후보가 20·30대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며 “안 후보가 과거 중도 지형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지만, 보수화하면서 의미가 별로 없어졌다”고 단일화를 경계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젊은 세대에서 (윤 후보가 지지율을) 상당히 회복했다"며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를 환경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단일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12일 TBS라디오에 출연 "단일화에 곁눈질하는 순간 페이스를 잃을 가능성이 많다"며 "단일화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선택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아마 국민들께서는 단일화 요구가 강하실 텐데 우리 당이나 후보의 입장에서는 절대 단일화는 없다"며 "독자적으로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승리할 생각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과거 2017년 '탄핵 대선'이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2017년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41.1%, 자유한국당 홍준표 24.0%, 국민의당 안철수 21.4%를 얻어 보수 분열이 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을 지킨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
홍 의원은 11일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고 윤석열이 이길 수 있을까요'란 질문에 "단일화를 안 하면 탄핵 대선처럼 2·3등 싸움"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안 대표 지지율 상승세를 언급한 후 '안철수는 본인으로 단일화가 아니면 낙선하더라도 완주할 것'이라고 쓴 글에는 "그것 참. 점점 단일화조차도 어렵게 돼가네요"라고 했다. 그는 또 '요즘 안철수·김동연 이 두분이 정상적인 후보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글에는 "자칫하면 탄핵 대선 재판이 될 수도 있겠네요"라고 했다.
단일화는 불가피하단 전망도 나온다.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전날(10일) TBS라디오에서 "단일화 국면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락세를 거듭 중인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이 우선"이라며 "현재는 단일화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현재는 '찬반 양론'으로 나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닌 '단일화 불가피론'이 훨씬 강하다. 다만 尹-安 모두 '단일화 없다'는 선긋기를 하는 것은 '단일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여론조사를 볼때 야권이 분열해서는 1강체제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를 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화 견제 나서는 이재명…민주당 "일종의 담합 불과" 평가절하, '대선판 흔들 블랙홀' 경계
한편,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경계하면서도 외부적으로는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노력으로 국민 마음을 조작 또는 조종하긴 쉽지 않다"며 "윤 후보가 앞설 때는 단일화 이야기 없었다"며, 결국은 정치공학적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정식 선대위 상임위원장도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가 성공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하고, 또 하나는 자신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각오가 전제돼야 한다"며 "본질은 정치권력을 나눠갖겠다는 일종의 담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단일화에 나설 수 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윤 후보 측에서는 당분간 지지율 상승과 보수 결집에 주력하면서 단일화 이슈를 키워 국면 타개 이슈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안 후보도 자신으로 단일화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또 다시 철수하게 되는 상황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위원장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단일화가 현실이 된다면 정국을 뒤흔들 블랙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경계의 빛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흔들리지 않고 길을 가면서 누가 유능한 대통령감인지 적극적으로 말씀드리는 정공법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지난 10일 YTN 라디오에서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단일화를 한다, 안 한다 하는 것은 지금까지 답습해 왔던 매우 정략적이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으로써 보수 야권 단일화라는 그 명분만으로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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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능구의 정국진단]①월 “안철수 지지율 15%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