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검증특위, 이재명-형 부부 통화녹음 국회서 공개
李 “과거의 한 부분 책임져야…국민들께서 용서해주시길”
김재원 “사람으로서 하지 않아야 될 금도는 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전날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형수 통화 중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 일부분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전날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형수 통화 중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 일부분을 들려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이 담긴 녹음파일을 국회에서 공개하자, 이 후보는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가족의 내밀한 문제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위원 장영하 변호사가 국회에서 이 후보의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과 78쪽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2012년 이 후보가 형 부부와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녹음이 방송을 탄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유권자들의 균형 있는 판단을 위해 이 후보와 관련된 녹취록을 공개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 후보는 해당 파일에 대해 "그때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했기 때문에 당시 이미 공개됐던 것"이라며 "지금 다시 드러난 걸로 보이는데 그것도 제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가 발단됐던 어머니는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던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김건희씨 녹취 공개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모든 것에 대해 무한검증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김건희씨 녹취파일 문제는) 제가 언급하긴 적절치 않은 것 같고, 국민들과 언론의 판단과 논의에 맡겨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파일을 공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비방죄로 고발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선대위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같은 날 중앙당사에서 "선거에서 공개할 수 있다. 여러 번 공개됐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윤 후보의 '무속정치' 논란을 겨냥해 "제가 보기에는 무속인 참여와 관련한 해명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특위 소속 장 모 변호사를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며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가족사가 힘들었어도 하지 않아야 될 금도는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사람으로서의 금도’를 들며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자의 형수가 참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떻게 이렇게 시동생한테 이런 쌍욕을 듣고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가족사가 힘들었고, 형제간에 싸움도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으로서 하지 않아야 될 금도는 있다. 아무리 그래도 형수님한테 그런 쌍욕을 할 수는 있나"라고 되물었다.

또 "김혜경씨께서 조카에게 그 욕설을 하는 것을 듣고 그것도 소름끼치더라. 큰어머니가 조카한테 전화를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나"라며 "조카에게 그렇게 하신 분이 (방송에) 나와서 내숭을 떨면서 자기야 하고 다니실 때 제가 그때는 좋아보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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