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씨, 3~4개월 발목수술로 입원···축구 등 사진발견
당시 성남시장 이재명 지역구에 위치··군 병원 중 가장 시설 좋은 곳
박수영 "입원하려면 인사명령 문서 반드시 있어야···발견 안돼"
민주당 "군 복무중 발목수술, 군의관 판단에 따랐을 뿐"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군 복무 당시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특혜 입원' 의혹을 제기했다.

박수영 의원에 따르면 장남 이 씨는 행정병 시절 2014년 8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용 디지털 반팔 상의와 군 환자복 하의를 입고 다리를 꼬아 앉아 사진을 찍어 올렸다.

장남 이 씨는 2013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경남 진주시에 있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인사행정처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했다.

국군수도병원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다. 앞서 장남 이동호 씨는 불법도박으로 사과를 했지만 '성매매' 의혹도 받았다.

성남 국군수도병원은 군 병원 중 가장 시설이 좋은 곳이다. 따라서 전국 각지 병이나 부상이 심각한 장병이 몰려 늘 병상이 부족한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씨의 부대 인근에는 국군 대구병원·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등이 위치해 군 안팎에서는 "경상남도 진주 소재 부대에 배치된 이씨가 200㎞ 넘게 떨어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 이동호 씨 중학교 동창은 페이스북에 "너 저번에 수통(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본듯했다 정형외과에서"라는 댓글을 적기도 했다.

박수영 의원에 따르면 군 관계자도 "환자복을 입었으니 군 의료시설에 입원한 것이 맞다"고 했으며, 2014년 당시 성남시 내부와 군 당국에도 "군 복무 중인 이 시장의 장남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박수영 의원은 이동호 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에 대한 인사 명령 문서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동호 씨의 군 병원 인사 명령에는 2014년 9월 18~26일 8박 9일 동안 국군대전병원에서 입·퇴원한 기록만 있다. 장병이 군 병원 입·퇴원할 때에는 반드시 인사 명령을 요청·발령해 공문으로 남겨야 한다.

공군 측은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이 이 씨의 성남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위해 (상급부대인) 공군 교육사령부에 올린 문서는 있다"면서도 "교육사령부가 이 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인사 명령한 문서는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인사 명령 없이 군 병원에 입원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시 부대 관계자 등을 통해 "이동호 씨가 2014년 초여름부터 2014년 8월 이후까지 3~4개월 동안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가장 힘든 시절인 일병 때 사라져 상병이 돼서 돌아왔다", "같은 행정병들이 힘들었다"는 종합적인 증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씨에 대해 “출·퇴근할 때는 목발을 짚고 다녔지만 농구와 스쿼트를 열심히 했다”, “본인이 성남시장의 아들인 것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 등의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소위 ‘아빠 찬스’로 집 가까운 곳에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수영 의원은 "특혜 입원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청년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사건"이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장남이 국군수도병원에 인사명령 없이 입원한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국민께 직접 해명하고, 군 당국은 이 후보 장남의 군 병원 입·퇴원 내역, 의무·진료 기록, 휴가 명령서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동호 씨가 군 복무 중 발목 수술을 했다면서, 군의관 판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일단 발목 문제로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맞다"며 "발목 수술을 받고 얼마 정도 치료를 받고 퇴원하느냐는 군의관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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