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9 재보선’ 민주당 3곳 ‘무공천’ 결정에도 국민의힘 ‘전략공천’ 기류

2022.01.27 00:19:01

이준석 “공천 기준에 변화 없다”
원희룡 “진작 하지 왜 대선 앞두고 물고 늘어지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 27일 비공개회의 예정
민주당, 다른 야당‧제3지대 지원 vs 관여 안 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곳에 무공천 결정을 내린 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을 앞둔 ‘계략’이라며 경계를 하면서도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전략공천 방식을 한창 논의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론을 고려해 귀책사유가 있는 곳에는 공천을 하지 않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직접 공천은 않는 대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야당이나 제3지대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 안도하는 국민의힘, 종로에 원희룡‧유승민‧최재형 거론
윤희숙 ‘서울서초갑’, 곽상도 ‘대구중남구’ 귀책사유 지역은 고민 중

지난 25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정면승부를 피하게 돼 내심 반기면서 전략공천 기류로 가고 있다. 특히 ‘정치 1번지’로 상징성을 갖는 종로에 어떤 중량감 있는 인사를 공천할지 고민하고 있다.

'원팀' 효과를 높이고 중도층에도 소구력이 있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된다. 반면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기존 정치권 밖의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당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25일 첫 공관위 회의 뒤 기자들에게 "공천과 관련해서는 국민들 뜻이 어떤지 충분히 듣고 반영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종로 공천을 계기로 단일화 논의를 촉진하자는 방안도 얘기되지만, 양당 모두 단일화 논의를 일축하고 있어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국민의힘은 경기 안성과 청주상당은 100%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의 발표 시점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국민의힘까지 무공천시키려는 의도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BBS 라디오에서 출연해 “실질적으로 (송 대표의) 그 약속이 지켜질지 약간 의문이다. 그런 결정은 좀 이른 시점에 있었어야 한다”라면서 "저희 공천 기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선거가 닥쳐서 하는 술수에 대해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저희가 지나치게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책임질 것은 책임질 것이다. 진작에 하시지 왜 대선 앞두고 다 물고 들어가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에 공천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나온다.

민주당 송 대표가 말한 세 곳 외 재보선이 치러지는 두 곳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윤희숙 의원의 ‘서울 서초갑’,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준 뒤 그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50억 퇴직금을 받은 혐의로 사퇴한 곽상도 의원의 ‘대구 중남구’다.

두곳 모두 무공천을 하거나, 무혐의로 밝혀진 '서초갑'은 공천하고 '대구 중남구'는 공천하지 말자는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JTBC방송에서 “서초 같은 경우는 저는 저희 당이 공천할 수도 있다, 윤희숙 의원의 문제가 무혐의로 밝혀졌다”면서 “곽상도 의원 같은 경우에는 현재 검찰의 수사중이기 때문에 대장동을 저희들이 공격하는 입장에서 공천을 안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물밑에서는 기존 정치인 외 2030 여성 등 정치 신인을 출전시키자는 얘기도 오고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어 공천 문제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다.

■ 민주당, 제3지대 지원 vs 관여 안 해야

민주당에서는 송 대표가 무공천을 전격 발표한 뒤 당황하는 중진들도 많은 데다 그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야당이나 제3지대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대리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비전·정책의 '결'이 비슷한 '제3 후보'가 국민의힘과 접전이거나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민주당 지지층을 움직이는 간접적인 선거연대로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테면 ‘누구는 절대 당선돼선 안 된다’거나 ‘국민의힘 외 어떤 후보가 낫다’든가 지지층에게 언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보수세가 강한 안성·청주 상당보다는 과거 선거에서 정의당과 녹색당 등 진보 정당들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한 종로에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방침은 앞과 뒤가 달라 국민들로 하여금 진정성을 의심하게 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당초 무공천 결정을 내린 것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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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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