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재명 후보 김대중·노무현 마지막 유세 장소 명동서 정치교체·국민통합 선언 "총리 국회추천제·4년 중임제 개헌...통합대통령 될 것"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제안..국민통합 필요시 '이재명 정부' 표현 안쓰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선 후보등록 첫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후보 단일화' 승부수를 던졌다. 

'여론조사 경선방식'이라는 구체적 방법론에 협상 주도권 선점하려는 의지까지 더해져, 이번 '단일화 카드'가 여야 박빙구도를 한순간 무너뜨릴 '신의 한 수'가 될까, 수미일관 '철수 정치'가 될까에 정치권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변함없이 반복된 양보와 사퇴, 경선 패배로 '철수 정치'라는 안 후보의 정치브랜드가 이번에는 '마라톤 정치' '7전8기 정치'의 이름을 얻을 수 있을까.

첫째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 추세에서 지지율이 1월에 15%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 2월 둘째주에 10%대, 그 이하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선택이라, 이대로 가다간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던져진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는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이 1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적합도와 경쟁력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3월22~23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여론조사는 예상보다 높은 응답률로 22일 하루 만에 끝났다.

대선 24일 앞 둔 이날, 안 후보의 긴급기자회견의 핵심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식의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는 것인데, 야권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로서는 벼랑끝까지 몰린 셈인데...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며 "2017년 대선에서 21.41% 지지율로 3등을 했는데 5년 뒤인 지금, 또 3등 지지율로 끝까지 갈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0%를 넘나드는 압도적 지지율을 업고 박원순 후보로의 단일화, 2012년 대선에서 후보직 사퇴 형식으로의 단일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 패배로... 안 후보의 정치이미지는 '단일화'의 대명사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줄기차게 단일화를 시도해온 이유 또한 모호해, 근래에는 정치에 목적이 없는 정치인, '냉동만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여하튼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출마보다 윤 후보와 단일화 성사 여부와 그 시점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 후보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여론조사 얘기도 들었는데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는 안 후보가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돼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공식 요구한 제안에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단일화는 환영하면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힌 셈이다.

더 나아가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밝혀 정권교체의 명분보다 디테일의 어려움을 더 노정시키고 있다. 

야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전격 회동으로 단일화에 합의할 가능성은 30% 정도의 확률"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안 후보가 선거 막판에 정권교체 대의에 따라 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서 안 후보의 이번 단일화카드는 오히려 '마라톤 완주'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 TV방송토론에서 안 후보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양당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다당제'를 공약한 바 있어 '단일화 카드'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예측이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본인이 패했던 방식까지도 제시한다는 건 상당히 진정성 있는 제안"이라 평가하면서 안 후보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권력 연합이 아니라 정책 연합'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기본 태도는 (대선을) 완주하는 것"이라며 "단일화가 한국 정치에서 가장 큰 이슈가 돼 있어 어떤 식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안 되고, 단일화 꼬리표를 떼고 가야 완주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생각으로 (안 후보가) 단일화를 먼저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확증했다.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가 내비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안 후보의 '다당제'가 겹쳐지는 이 지점에서 '대선 완주'의 명분을 획득하게 된다. 
 
이는 지난 10일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신간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현 대선 상황을 두고 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는 
혹평과 "더 이상 '실패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으려면 권력구조 개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이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 이번 대선 이후 몰아칠 권력구조혁신을 위한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겠다는 평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청년세대의 정치권 진출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대통령중심제 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 중심이어야 하고, 의회 합의가 중심이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부디 탐욕 없고 정직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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