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4일 제12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021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1만8천335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3만9천557명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그 전년인 2020년의 1만9천933명보다는 8.0% 줄었다.

이날 연합뉴스는 신규 결핵환자는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연평균 7.4%씩 줄어 지난 10년 동안 총 53.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결핵환자의 감소 정도는 코로나19 유행 후 큰 편이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전년대비 16.3%, 8.0% 줄었다. 활동량이 줄어든데다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추세를 보면 전체 환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높아졌다.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총 9천406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1.3%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신규 결핵환자 비율은 2011년 30.0%였는데 지난해까지 21.3%포인트 상승했다.

결핵 유행별로 보면 폐결핵이 전체의 76.9%(1만4천100명)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이었다.

결핵균 수가 많고 전파력이 높은 도말양성 폐결핵 신규 환자는 전체 신규 결핵환자의 28.2%(5천170명)를 차지했다. 도말양성 폐결핵 환자의 58.2%는 65세 이상이었다.

결핵 치료가 어렵고 복약 기간이 일반결핵보다 긴 다제내성결핵 환자는 371명(2.0%)이었다. 다제내성결핵 치료기간은 18∼24개월로 일반결핵(6∼9개월)과 비교해 약 3배 더 소요된다.

외국인 신규 결핵환자 수는 2016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결핵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0명 이상인 '결핵고위험국가' 출신 장기체류 외국인은 2016년부터 의무적으로 결핵검진을 받고 있다.

정부는 제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2018∼2022)을 수립한 이후 2019년 5월 결핵예방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2030년 결핵퇴치 단계 진입'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65세 이상 등 감염 취약대상을 찾아가 약 19만명을 검진하고 결핵환자 156명을 조기 발견했다.

결핵환자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인 경우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치료비, 간병비, 이송비, 영양간식 등을 통합 지원하는 '결핵안심벨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제내성결핵의 치료성공률을 향상하기 위해 전문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다제내성결핵 컨소시엄'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제12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유공자 84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은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의 전남 권역 책임자인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김영철 교수와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김천태 전(前) 원장이 받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이 아직 가장 높다"며 "결핵은 코로나19와 더불어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퇴치해야 하는 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국민이 결핵으로부터 안전하고, 결핵환자는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결핵 예방·관리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고,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매년 정기적으로 결핵 검진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