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본사 8시간 압수수색…성남시청에 이어 성남FC 사무실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경찰이 성남FC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된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사골 우려먹기”라며 꼬집었다.

17일 경찰은 지난 2일 성남시청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을 했다. 이재명 후보가 전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로 있으면서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받고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다. 이와 관련된 기업은 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로 총 6곳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두산건설이 대상이다. 두산건설은 42억 원을 성남FC에 후원금으로 내고 2015년 두산그룹 소유의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 혜택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남시는 해당 부지의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 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10%를 기부 채납 받은 혐의다. 두산그룹이 1991년 72억 원에 매입한 해당 부지의 현재 가치는 1조원대다.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수사관 16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분당경찰서는 2018년 6월 고발장이 접수된 후 수사에 착수하였고,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고발인의 이의신청이 있어 성남지청은 성남FC 사건에 대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 지난 2월부터 재수사 중이다.

이재명 “사골 우려먹는 수준…무혐의 나온 사건에 국민의힘 4탕 5탕 쇼”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17일)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성남시가 아무 문제없이 기업 유치하고, 성남FC의 독자경영을 도운 것”이라며 “사골 우려먹는 수준이다. 적당히 우려먹어야 되는데”라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제가 후원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FC가 광고 수주를 한 것”이라며 “거기(성남FC)가 열심히 해서 광고 수주했는데 왜 광고 수주했냐, 이걸 뇌물이다 (하더라). 세상에 내가 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시민이 혜택을 받은 건데 국민의힘이 고발한 것”이라고 국민의힘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고발해놓고 3년 동안 수사해서 탈탈 털었는데 아무것도 안 나와서 무혐의 났다”며 “또 다시 시작해서 4탕 5탕 하는 중인데 압수수색 했다고 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수사 피하려고 국회의원 되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모함하고. 아니 총알도 없는 장난감 총으로 겨눈다고 방탄이 필요하나”며  “진짜 방탄이 필요한 건 국민의힘. 뇌물 받아 먹고 국민의힘 한번 봐라.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당이다”이라고 격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지휘하던 당시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 수사의 필요성을 보고했으나 박은정 성남지청장에 의해 반려되면서 사의를 한 바 있다. 이에 관련하여 박 성남지청장이 사실상 수사를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검찰 내부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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