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주재로 ‘양강(강병원·강훈식) 양박(박용진·박주민)’ 조찬 ”여러분이 출마 선언해야” 세대교체 지원
각각 소속 계파 다른 재선, 70년생 ‘양강 양박’ 독특한 라인업
박용진, 30일 기자 간담회 개최…출마 선언 이어지나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민주당 당 대표에 재선 강병원 의원이 출마했다. 설훈 의원을 포함해 정청래, 김민석에 이어 4번째다.

강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새인물로 통합의 싹을 키우겠다”고 강조하며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97세대가 당의 주역이 돼야 되는 거 아니냐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역사적 책무가 주어진다면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얘기를 말씀드렸었다”고 말의 서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오늘(29일) 이 자리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께 그 책무를 피하지 않고 그 책무를 기꺼이 받아서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선언문을 읽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이인영,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 많은 중진 의원들께서 그런(불출마) 흐름을 같이 했단 것은, 당과 국민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가 원하는 흐름이었고 필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며 "어제(28일) 이 의원께서 '양강(강병원 강훈식)·양박(박용진 박주민)'과 조찬을 했다. 그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결단하고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했다.

강 의원이 말하는 ‘양강 양박’은 소신파 ‘조금박해’의 박용진 의원과 최강욱 의원을 필두로 하는 강경파 ‘처럼회’ 박주민 의원, 안희정 캠프와 문재인 대선 후보 당시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이해찬 당대표 체제의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하는 등의 당내 586그룹 의원들에게 소통력을 인정을 받고 있는 강훈식 의원을 말한다.

이에 비해 강병원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감이 옅은 것이 특징으로 이번 출마 선언문에서 밝혔듯 ‘새로운 민주당’ ‘통합의 리더십’을 내걸어 당을 혁신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이 함께한 ‘양강 양박’은 모두 재선 의원이면서 70년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자가 속한 모임들이 다른 독특한 라인업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특히, 대표적인 86그룹인 이 의원이 70년생 재선 의원 4명을 모았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에둘러 불출마를 시사하며 세대교체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강 의원은 “이인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세대 교체론이 사그라지면 안 된다’면서 ‘여러분들이 결단하고 역할을 해줘야 한다. 출마를 선언하는 게 당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이인영 의원은) 97세대에 용기를 주고 격려했다"며 "본인이 (당대표 출마에) 나갈 것이라면 (조언으로) 저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 의원은 언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재명 의원과의 경쟁에 관한 질문에서 "이재명 의원께서 나오신다고 하든가"라며 "우리 당이 또다시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나와서 대결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 눈에는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경쟁해 민주당에 또 한 번의 기대와 희망을 주는 전대를 만드는 것이 지금 시기에 필요하다"며 "우리가 아무리 좋은 방안, 쇄신책을 내놓은다 할지라도 그게 정말 국민들이 보시기에 '아이고 저런 사람이 또 하네'라고 한다면 그게 다 묻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저라고 책임이 가볍지는 않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모두가 나오지 않는다면 혁신은 누가 하겠는가. 그래도 책임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젊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게 다수 의원의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30일 박용진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강 의원에 이어 당대표 출마 의지를 밝힐 지 아닐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의원은 전라북도 고창 태생으로 故노무현 전 대통령 수행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의 공천 경선에서 이겨 은평을 지역구에 출마의 기회를 얻는다. 총선 결과 해당 지역구 5선 의원이었던 거물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처음 입성하게 된다. 4년 뒤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다음은 강병원 의원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젊고 역동적인 새 인물 강병원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듭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국회의원 강병원입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민주당의 새로운 대표가 돼 당을 이끌 비전이 있는지 그에 합당한 태도를 갖췄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다시 희망을 말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합니다.

당이 위기입니다. 지금 당원께서 명령하십니다 만연한 당내 온정주의 그리고 패배의 무기력함과 단호히 결별하고 철저한 반성과 혁신 통합과 단결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리더십이 위기입니다. 공적 책임감과 헌신성으로 무장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당을 하나로 통합해야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감히 약속드립니다. 새로운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젊고 역동적인 통합의 리더십 이제 제가 그 일을 하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저는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강병원 무엇보다 새로운 인물입니다. 강병원 무엇보다 준비된 인물입니다.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진표입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주십시오 당 대표가 바뀌면 민주당이 바뀝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달라지면 대한민국이 달라집니다.

새 인물이 혁신과 통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 새로운 당 대표가 돼 하나로 뭉치는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뼈를 깎는 혁신과 책임 정치 신뢰 회복을 통해 승리하는 민주당 시대를 열겠습니다.

강병원을 새로운 민주당을 위한 당 대표로 만들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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