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참고인 조사받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이준석이 박근혜 만나게 해주겠다 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성진 측 법률대리인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성진 측 법률대리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김 대표측 김소연 변호사가 전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2013년 부터 2016년까지 이 대표를 20차례 넘게 접대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대표를 이날 오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성진 대표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구치소에서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성진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대전 유성구에서 두 차례의 성 상납을 제공한 것을 포함해 포함해 2016년까지 총 20회 이상 이 대표를 접대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성상납 당시 구체적인 정황과 장소, 접대 여성 신상까지 진술했다"며 "범죄 사실은 특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 역시 접대 횟수 등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2016년까지 접대가 이어졌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성진 대표는 두 번째 성상납이 있던 날 이준석 대표로부터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경찰 조사를 통해 재차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 김성진 대표가 '고등학생 때 이명박 대통령 시계를 받았는데, 박근혜 시계도 꼭 갖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며 "이준석 대표는 두 번째 성 접대가 있던 날에 김 대표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현재 구속수감 중인 상태라 시계 소재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김 대표가 시계를 차고 다닌 모습을 본 사람이 많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이던 당시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김성진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위해 비대위원이었던 이준석 대표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뒤 대전에서 만나게 됐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카이스트 03학번 동문이지만, 이를 계기로 서로를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변호사는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며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도와주겠다는 말을 한 직후 성상납을 받았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일을 잘 처리해 주도록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범죄인 알선수재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성상납을 증명할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준석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모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2016년까지 접대를 받은 게 사실이라면 포괄일죄(범행 수법이 비슷한 경우 하나의 범죄로 간주) 적용도 가능하다. 알선수재죄 공소시효는 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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