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윤리위 배후 윤핵관?
김재섭 “윤리위 연기,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이준석 발언 삼가야”
친윤 모임 ‘민들레’ 창립멤버 배현진 “이준석, 명확한 소명 없이 회의 참석 어려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친윤’과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내 내홍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두고도 “20일이면 해결 할 수 있다”고 자신한 데에도 논란을 사고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명확한 소명을 촉구하며 4일 최고위원회를 불참했다. 연일 공개발언을 패싱하는 이 대표에 대한 맞수다. 특히, 배 최고위원이 친윤 의원들 모임인 ‘민들레’ 창립멤버로서 이 대표 겨냥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어 ‘친윤’과 이 대표와의 갈등이 두 사람을 통해 투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혁신위원회 김재섭 위원은 “윤리위에서 하는 모든 말은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으면서도 이 대표를 겨냥해 “발언을 조심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누가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며 윤리위 배후에 ‘윤핵관’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석 “혁신위·우크라이나 등 ‘윤핵관’ 공격 명백…윤리위와 연관관계 모르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의 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공격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뒤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회부된 중앙윤리위 징계 안건 결과는 7일 발표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1차적으로 윤리위원회가 열렸으나 경찰 조사 등 징계 여부를 결정할 근거 부족으로 미뤄졌다.

이 대표는 ‘징계 결정이 내려지면 절대로 못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제가 누차 얘기하는 것이 어떤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라든지 아니면 설명이 있어야 될 거다”라며 “그 설명을 당연히 들어보고 그것이 납득 가능하냐 아니냐에 대해서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 결정이 내려지게 되는 순간에 당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요구가 빗발칠거 같다’는 질문에 “그러면 이거는 하나의 윤리위에서의 선례가 된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이 선례를 준용하게 되면 예를 들어서 저한테 만약 어떤 징계를 내린다고 했을 때 지금 저한테 주어진 게 품위유지위반이다”라며 “그럼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건 되게 넓게 해석 가능한데, 품위유지위반이라는 것이 당에 손실을 끼쳤다는 걸 증명하려면 지표들이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만약 받아들여졌을 때 제가 나중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형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도 결국에는 이런 큰 판단(당대표직 박탈)을 내릴 수 있다라고 한다면 앞으로 정치하는 분들은 소위 말하는 정치적으로 상대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윤리위원회 회부로) 걸거다”라며 “다음에 집요하게 공격한다. 그래가지고 그 사람에 대해가지고 사회적 이미지를 하락시킨 다음에 그걸 거꾸로 명분 삼아가지고 그러면 나가야 된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다”며 문제 삼았다.

이양희 위원장에 관련해서는 “저는 제가 윤리위에서 저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한 뒤에 이양희 위원장을 포함한 어떤 윤리위원에게도 연락을 한 적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하고, 언론인들의 접촉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의 윤리위원은 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두 명 정도가 계속 보면은 기사가 익명의 윤리위원이 인터뷰한 게 되게 많다”며 “그런데 언론인들한테 대충 물어보니까 한두 명이 다 하고 계시다고 그러더라”고 밝혔다.

혁신위원 김재섭 “윤리위, 결정 어떤식으로든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이준석, 말 조심해야”

이양희 윤리위원장에 관련해서 혁신위원회 김재섭 위원도 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의원님들 말씀을 들어보니까 정말 아무의 전화도 안 받고 있다”라면서도 “이준석 소명 들을 수 있었던 윤리위다. 다시 한번 연기하면 어떤 결정이든 정치적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 위원은 “과거에 2011년에 같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같이 했었다. 그것 때문에 그때 이준석 대표도 이 양반이 상당히 강직하구나 생각이 들어서 윤리위원장을 임명을 하신 것 같다”며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지고 난 다음에 모두와 이렇게 일체의 전화를 끊고 차단을 하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이분이 모여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저희는 알 수가 없고, 그냥 그 결정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어쨌든 당이 이로 인해서 너무 많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니까 아까 저는 안타까운 게 이준석 대표가 좀 발언을 뭐랄까, 삼가줬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20일 내로 내가 다 올려낼 수 있다라든가 이런 표현들 (안했으면 좋겠다)”라며 “그러면 여태까지는 그렇게 할 수 있는데도 지금 사보타주하고 있다는 거냐. 당대표로서 의무를 다 안 하고 있다는 거냐. 그리고 국민들이 듣기에는 또 무슨 우리가 무슨 당신 마음대로 지지해 줬다, 안 해 줬다 하는 우리를 너무 우습게 보면 되겠어라는 생각이 반감이 들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앞서 이 대표는 4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국정 평가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데에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도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며 ‘이 대표의 책임도 있다’는 질문에는 “저 때문이라고 하기엔 저한테 역할이 너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한 바 있다.

윤리위와 관련해서 김 위원은 “저번에 있었던 윤리위에서도 얼마든지 이준석 대표 소명 들을 수 있었던 것이 228호에서 회의를 했는데 243호 이준석 대표 방이 그러니까 빨리 가면 10초, 조금 오버해서 10초면 가는 거리다”라며 “여기서 한 번 더 미루면 윤리위 자체가 윤리위에서 하는 모든 말은 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소명 절차를 하지 못해서 시간을 미뤘다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내용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만약에 이번에 한 번 더 미루면 철저하게 그건 정치적으로 미뤘다는 얘기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안 그래도 모든 정치적 의혹과 지금 논란의 중심이 된 윤리위가 또다시 정국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면서 온갖 추측들을 난무시킬 거고 이거는 당한테도 너무 부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이유로 “제가 알기로는 윤리위 내부에서도 저번에 토론할 때 이준석 대표를 징계해야 된다는 입장이 있었고 징계하지 않아야 된다는 입장도 있었고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봐야 된다는 입장도 있었고 엇갈리는 상황이었다”며 “이준석 대표 징계건만 있었던 건 아니고 굉장히 여러 의제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처리하고 이러다가 어쩔 수 없이 미뤘다라고 제가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애초에 윤리위는 수사를 근거로 해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지금 이준석 대표의 소위 성상납 의혹도 그렇고 증거인멸 교사도 그렇고 이런 형사적인 어떤 입증 과정들을 거쳐가면서 윤리위에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과는 별개로 이준석 대표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당의 명예를 손상시켰나, 내지는 품위가 손상되었느냐라고 하는 완전히 주관적이고 가치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라는 것이 지금 나오기도 어렵고 나오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이미 윤리위는 개최된 것이기 때문에 윤리위의 판단은 철저하게 주관적이고 가치적인 판단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친윤’ 배현진 보이콧으로 최고위 파행…”진상에 대해 명확한 소명 필요” 촉구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배 최고위원이 4일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했다. 이 대표의 최고위원회 공개 발언 거부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표한 보이콧이어서 내홍 격화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윤’ 의원으로 현재 ‘친윤’과 각을 세우는 이 대표와의 갈등이 두 사람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배 최고위원은 ‘윤핵관’ 장제원 비서실장을 필두로 계획되었던 ‘민들레’ 모임 창립멤버로서 최고위원회에서 ‘친윤’을 대변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으로 ‘친윤’이 이 대표를 겨냥하는 게 아니냐 분석되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가교’ 역할이 되어 줬던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까지 사임하면서 갈등 격화가 본격화 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배 최고위원과 이 대표의 설전, 악수 패싱 등 두 사람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이 대표 징계 여부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그리고 현 당내 내홍에 어떤 영향이 끼쳐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4일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고위 보이콧에 관해 "개인 신상 문제로 당이 혼란스럽고, 문제의 키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정례적으로 회의를 연다고 해서 모른 척하고 앉아있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들은 정말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듣고 싶어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이 대표가 거기(성상납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 같다"며 "일단 이 대표가 송구하단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 본인도 수사 얘기가 보도되고 이런 것에 대해 힘들 것"이라면서도 "앞서 (성상납 의혹) 관련 뉴스 보도가 쏟아져나온 만큼, 그에 대한 명확한 소명이나 해명이 없는 상황에선 테이블에 앉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고위 불참을 언제까지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대표께도 적어도 이번 한 주는 윤리위 등으로 개인 신상에 관한 논란을 정돈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저는 일단 오늘 회의에 안 나온 것이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최고위원들과 얘기한 적은 없고, 향후 집단행동을 촉발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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