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지현에 “선거 책임 지기위해 당대표 출마 궤변…몰염치·무책임”
위장탈당 민형배에 “국회법·민주주의 유린하고 당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자”
오는 12일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 첫 공개 변론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는 이상민 의원 (사진출처:이상민 의원 블로그)
▲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는 이상민 의원 (사진출처:이상민 의원 블로그)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장파이자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에 대해 “괴물과 좀비들이 가득 찬 소굴”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이 지난 선거 평가를 통해 쇄신안을 발표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외쳤지만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SNS에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너무 많이 오염되어 있고 몰염치가 만연되어 있다. 앞뒤 오른쪽 왼쪽 위아래 모두 먹구름으로 가득 차 답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콕 짚으면서 “박지현 전비대위원장이 피선자격있는 권리당원도 아니고 지방선거 대패에 대한 책임도 있음에도 당대표 출마 운운하면서 그 명분으로 5대 당혁신안 추진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내세운다”며 지적했고, “이재명 의원은 대선 지선 패배에 대한 큰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을 당대표 맡아 당개혁에 나서겠다고 분위기 띄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둘 다 똑같이 궤변이고 너무 염치가 없다”며 “책임이 있어 물러 서겠다는게 아니라 오히려 나서겠다니 언제부터 우리 민주당이 이렇게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짓을 감히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 지경에다가 이쪽 저쪽 홍위병 역할해오던 자들이 갑자기 몸세탁하면서 개혁가로 나서고 있으니 아! 모른 척 하자니 너무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고 격분했다.

이 의원은 “위장탈당하여 국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당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자가 뉘우치기는 커녕 복당 운운하며 큰소리 치고 있는데다가 일부 맹종자들은 이를 비호하는데 합세하는 등, 처럼회가 개혁의 순교자 결사체라는 등 온갖 요설과 괴담까지 난무하다”며 “찌든 계파 해체선언 조차 못하는 무기력증, 악질적 팬덤에 눈치보더니 편승하려는 얄팍한 기회주의까지 더 하여 어쩌다가 우리 민주당이 이렇게 혼탁하고 오염되었는지 기가 막히다”고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어 “정말 최소한 대표적 몇 사람만이라도 뒤로 물러서 있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아니면 모순이 극대화되어 질적 변환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거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8.28 전당대회를 위한 디딤돌로서 연이은 선거 승리 실패에 대한 패인 분석을 위해 여러 차례 모임을 갖고 선거평가에 주력했다.

선거 평가 결과로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본회의 개의 시기나 일정과 관련해 국회법 규정을 위반하거나 국민의힘 반대에 맞서기 위해 회기 쪼개기를 시도하고, 안건위 통과를 위해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하는 등으로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꼼수탈당 민 의원에 대해 최근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복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수완박’ 입법에 지대한 공헌을 끼쳤다는 이유다.

‘처럼회’ 소속 유정주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민 의원은 검찰개혁이라는 소명을 다 하기 위해 살신성인했다”며 “기득권을 공고히 한 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되돌려 놓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던진 민 의원의 대담한 노력이 없었다면 검찰개혁은 결코 통과되지 못했을 것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처럼회’ 소속 장경태 의원도 “민형배 의원님의 복당은 희생에 대한 보상이 아닌, 제자리로 바로잡아야 할 절차이다”라며 “다음 지도부에 넘기지 말고, 이번 비대위에서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처리해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피력했다.

결국, 민주당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 의원이 이를 직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의원은 이런 ‘처럼회’ 해체를 주장하며 ‘脫계파’ ‘脫팬덤’ 등 민주당 쇄신을 외쳤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맡아 이끈 데에 책임이 있음에도 당대표 출마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저격하고 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당규당헌이 규정상 출마 자격이 없다.

민주당 내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비규환이다.

이 의원은 5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검수완박 법안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나와야 마땅하다”며 “법안 처리 과정이 헌법 위반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수완박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하면서 국회선진화법과 숙의민주주의의 핵심인 안건조정제도가 무력화됐다”며 “아주 치사한 꼼수로 국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차적으로 중대한 하자가 있기 때문에 헌재에서 바로잡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수완박’ 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난 후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에서 심리 중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4월 29일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헌재에 청구했다.

해당 권한쟁의심판은 오는 12일 첫 공개 변론이 열린다. ‘검수완박’ 법안 내용 뿐 아니라 입법 과정의 절차상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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