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정권 바뀌고 ‘방송장악’ 운운, 양심불량”
박홍근 “국힘, 과욕 부리지 말고 대승적 결단 취해주길”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20대 대선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 백서를 든 채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20대 대선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 백서를 든 채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여야의 원 구성 협상에 있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배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KBS, MBC 감사를 담당하는 과방위를 여야가 서로 차지하고자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들 방송사들의 편파보도를 문제삼으며 민주당의 ‘방송장악’ 우려에 역공세를 펴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앞서 못 박은 협상시한인 제헌절까지 원 구성이 완료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책 한 권을 들어보이며 "문재인 정권에서 공영방송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책자는 불공정 방송 국민 감시단이 20대 대선 선거 과정에서 불공정 방송을 모니터링한 것"이라며 "'정권 부역’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정권이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룬 사례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다른 책자를 들고는 "이 책자는 MBC 불공정 보도 묶은 걸로, 이것만으로도 책 한 권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KBS 수신료 폐지 국민청원은 20만 명 넘는 동의를 얻었고, MBC 메인 뉴스 시청률이 2% 나오며 위기 상황이라는 내부 비판이 나올 만큼 국민 비판을 받고 있다"며 "공영방송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편파보도여도 눈 감고, 불리한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게 하려던 민주당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방송 장악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심 불량”이라고 몰아세웠다.

회의 이후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라든가 언론에서 우리가 과방위원장을 맡으면 마치 정권 친화적인 방송으로 만들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독립성을 이유로 과방위를 가져가겠다는 주장에 대해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며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장악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양보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이 과연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것인지 언론 방송과의 일전을 경고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여당 원내대표의 특정 언론사에 대한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과 취재 거부는 대선 당시 언론노조를 민주당 전위대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혼신의 힘을 다해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민주당의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채 난데없는 찬물을 끼얹은 국민의힘에 거듭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은 약속대로 법사위와 운영위를 포함해 이미 대폭 양보 의사를 밝힌 만큼 국민의힘은 더 이상 과욕을 부리지 말고 대승적 결단을 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본관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하여튼 국민의힘에 모두 달렸다"고 말했고, 권 원내대표도 "박 대표에게 물어보세요"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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