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비대위 전환, 당대표직 상실에 이준석, 가처분 신청 할 것”
배현진·윤영석 최고위회의 참석…정족수 4명으로 비대위 위한 전국위 소집 의결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가 비대위 전환을 위해 전국위 소집안을 의결했다. 집권여당 사상초유의 위기다.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과 ‘윤핵관’ 배후설을 제기했고 김재섭 혁신위원은 “이준석, 법적 대응 할 것이다”라며 당 내홍 상황에 혼란이 가중될 것을 시사했다.
1일 국민의힘이 “당 비상상황이다”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윤석열 국정 평가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찍고 불공정한 인사 문제로 불거진 권성동 원내대표 리스크가 ‘내부총질’ 문자 유출 파장까지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이 정쟁 정면에 나서게 된 데 따른 결론이다. 지난 주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비대위 전환’의 트리거가 된 지난 주말동안 지도부의 연쇄 사퇴에 대해서도 ‘윤핵관’ 배후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언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정무수석실에서 최고위원들한테 사퇴를 종용했다고 알려진 바다. 최고위 사퇴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취지다.
절차상 문제도 미적지근하다. 당규·당헌 해석하는 데에 의견이 분분하기 떄문이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전환이 가능하려면 국민의힘 당헌 보칙 제96조 1항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의 해소를 위하여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고 정해져 있다.
이에 주말 지도부의 연이은 줄사퇴가 비상상황으로 판단될 수 있느냐 해석 여부를 두고 친이준석계는 반발하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 사퇴로 비상상황” ‘윤핵관’ 배후설 시사…”당 상황 저도 궁금” 비아냥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간 경험해온 논리의 수준이다”고 꼬집었다. ‘윤핵관’ 배후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양두구육, 개두구육 등 거친 표현으로 ‘윤핵관’ 의원들의 ‘윤심’ 찾기에 혈안이 된 탐욕을 힐난한 바 있다.
그는 “사퇴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냈으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은 사퇴 선언은 했지만, 아직 사퇴서를 접수 하지 않아 최고위회의에 참석이 가능한 점을 꼬집었다.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제기 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숫자 안 맞아서 회의 못여는 건 양념같은 거다”며 비아냥댔다.
1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 개최에 앞서 최고위를 소집하려고 했으나 정족수 5명을 채우지 못해 열지 못했다. 이 대표 ‘궐위’를 반대하는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이 불참한 상황에 사퇴 선언을 한 조수진 의원이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2일 오전 국민의힘은 조 의원 사퇴서 처리로 과반인 정족수 기준을 4명으로 조정하고 최고위를 열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사퇴서가 미처리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최고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는 1일 오후 제주시 소재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금 당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한 게 참 많으실 텐데, 저도 궁금하다”며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저도 뉴스를 통해 알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중징계 처분을 받은 후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과 밀접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주에 자주 오지만 당원·시민들과 어울릴 기회는 많이 못 가졌던 거 같다"며 "선거 과정에서 제주에 잠깐 들렀다 가서 많은 분과 얘기를 못 나눠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재섭 “이준석, 대표 지우기에 법적 대응 할 것” 김종혁 “당정대 모두 쇄신해야”
김재섭 혁신위원은 1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할 것 같다. 느낌이 좀 그렇다”고 밝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은 “당도 바뀌어야 되고 대통령실도 바뀌어야 되고 내각도 바뀌어야 된다고 의원들이 계속 얘기 하고 있다”고 쇄신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비대위 띄우는 것 이면에 이준석 대표를 몰아내는 것 같은 뉘앙스를 주게 되면 비대위 전환 명분이나 목적 같은 것들이 납득이 잘 안 되어 버린다”며 “사실 이 비상상황을 초래한 것도 국민의힘인데 스스로 비상상황 만들고 나서 다시 비대위 띄우고 그리고 최고위 해산으로 공공연하게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직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신청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금 비대위 체제로 가는 데에도 저항이 있다”며 ‘완전히 이준석 지우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진행자에 질문에 “그렇게 되고 있고, 실제로 당헌당규상 매끄럽게 해석되지 않는 부분들이다”며 밝혔다.
김 위원은 “특히 여당의 지도체제, 당권과 관련돼서는 법원이 생각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 원래는 정당의 자치 사무는 법원의 개입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여당의 당권이라고 하는 것은 권력과 아주 매우 가까이에 닿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법원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아마 이 대표가 이걸 모르지 않을 거다. 그러면 적극적으로 법적인 대응을 할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법적인 대응을 하게 되면 당내에서는 또 엄청나게 큰 소란이 일어나게 될 거고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든 안 되든 각각 엄청나게 더 큰 정치적인 파장이 일어날 텐데 그거에 대한 해법은 이준석 대표가 따로 본인이 가지고 있어야 되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쇄신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여론들이 이미 있는 상황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비대위 자체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피력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은 같은 날 같은 방송에서 “권성동 대표 출범한 이후에 세 가지 정도의 큰 어떤 실수가 있었고 그걸로 인해서 당이 지지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뭔가 여기에 대해서 이것을 뭐랄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게 사실은 여권, 정부 여당의 총제적 위기다”라며 “그런데 이게 이준석 대표가 예를 들면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었으면 이런 위기가 안 생겼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기다가 현 정부여당이 갖고 있는 위기에다가 이준석 위기가 보태진 거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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