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div>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em>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 쏘카가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 실패하면서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결과는 오는 9일 공개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다수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신청률이 약 1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의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048억 원, 시가총액은 1조5944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쏘카는 비교 기업인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우버의 2.4배, 리프트의 1배보다 높은 7.7배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 3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대해 “그랩·디디추싱·우버 등 해외 모빌리티 업체의 경우 법인세전 이익률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쏘카는 작년까지 -0.9%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좋다”며 “마케팅 비용도 전체 매출 대비 그랩 36%, 우버 27%, 리프트 34%를 쓰고 있는데 저희는 2.7%에 불과한데다 올해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상장을 철회할 생각은 당연히 없다”고 공언했다. 업계는 쏘카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희망 범위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청약은 오는 10~11일에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 삼성증권, 인수회사 유안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과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약 79%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쏘카존에 주차된 차량을 쏘카 앱으로 예약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이용 가능한 '단기 카셰어링'과 1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쏘카 플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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