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빅테크 기업의 첫 보험업… 생활밀착형 상품 출시 예정
기존 디지털보험사 3사, 수장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
캐롯손보·하나손보, 유상증자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강태윤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출처=각사 제공>
▲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강태윤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출처=각사 제공>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오는 10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출시를 앞두고 기존 디지털보험업체(캐롯손보·하나손보·교보라이프)가 수장을 교체하며 경영 재정비에 나섰다. 빅테크 기업의 첫 보험업인 카카오페이손보가 적자의 늪에 빠진 기존 디지털보험사들과 달리 흥행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내달 첫 상품 출시와 함께 공식적인 보험영업을 개시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자회사로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4월 디지털손해보험사 본허가를 획득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통신수단으로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구조상 만들기 어려웠던 미니보험이나 생활밀착형 보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호회, 휴대폰 파손 보험, 카카오 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 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을 검토 중이다.  

출범을 앞두고 전문 인력도 확보 중이다. 클라우드 보안 설계 및 구축·운영, 재무/회계 서버개발자 등 분야별 개발자 등을 채용 중이다. 내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관련 현금흐름 담당자 등 보험영업에 필수 인력인 회계 인력도 동시 채용 중이다. 

출처=카카오페이 
▲ 출처=카카오페이 

업계에선 카카오페이손보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다. 선두업체인 기존 디지털보험사들은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3개사가 있다. 이들은 대표를 교체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캐롯손보는 지난 1일 한화생명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거쳐 전략투자본부장 지낸 문효일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글로벌 전략투자 및 디지털 혁신 부문 전문가로 알려진 문 대표는 1993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다양한 부문의 전략투자 및 컨설팅을 담당해왔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면서 새로이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IT와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문효일 대표가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캐롯손보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17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고 연내 추가 증자를 통해 총 3000억 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확보로 모빌리티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 확대와 IT 기술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등 혁신을 앞세운 디지털금융 산업에 주력한다. 

하나손보도 지난 3월 김재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적자 개선과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유상증자 물량은 하나금융지주가 받았다. 하나손보는 확보한 자금으로 자동차보험 상품 위주에서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디지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5일 이사회 절차를 거쳐 강태윤 경영지원실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첫 수장교체다. 1997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강태윤 신임 대표는 e-Business TF장부터 다양한 부문의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해왔고 2013년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 이후엔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바 있다. 디지털 경영 혁신 부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표에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라이프의 수장 교체는 수익성 개선 및 디지털 경쟁력 제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교보라이프는 2013년 출범 이후 꾸준한 적자를 거듭하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경쟁사들의 잇따른 출현으로 기존 디지털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신한EZ손해보험이 출범했고 내달부터 카카오페이손보가 서비스를 시작해 기존 디지털보험사들에겐 부담인 상황이다.  

최근에는 금융위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 추천하는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보험사들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하면서 디지털 보험업계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기존의 디지털보험사들의 경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 사업화를 다각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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