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
원희룡 국토부 장관, 6일 사우디行…지원사격 나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재계 총수 회동 이어질까

<strong></div>네옴시티 내 관광단지 트로제나 <사진=연합뉴스></strong>
네옴시티 내 관광단지 트로제나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바리아가 추진하는 '71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소식에 국내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 ‘제2 중동 붐’ 분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바리아가 석유에만 의존하던 기존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는 '비전2030 프로젝트' 중 하나로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km²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 미래 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사업비 규모만 710조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전에는 건설사 9곳(삼성물산, 대우건설, 한미글로벌, 쌍용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현대건설), 건축설계 2개사 (해안건축, 희림건축), 모빌리티 3개사 (모라이, 토르드라이브, 포테닛), IT 4개사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KT), 스마트건설 1개사 (엔젤스윙), 스마트시티 1개사(참깨연구소), 스마트팜 2개사(엔씽, 포미트) 등이 참여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이번 사업 프로젝트가 해외수주 잔고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보유한 친환경·스마트 도시개발 기술과 적합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해외 수주 관련 사업비 또한 최대 규모"라며 "향후 해외 수주에 있어 수주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우디行…"수주 지원 나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 기업들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알리는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마친 뒤 살레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사진 왼쪽)과 함께 현지 언론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 기업들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알리는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마친 뒤 살레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사진 왼쪽)과 함께 현지 언론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도 우리 건설업계의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은 지난 6일 직접 사우디아바리아로 향해 우리 기업들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했다.

원 장관은 사우디 현지에 있는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원팀코리아 로드쇼'를 공동개최하고 양국간 혁신기술과 비전을 공유했다. 원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로드쇼를 계기로 양국의 협력이 건설 인프라를 넘어 모빌리티, IT, 문화 분야까지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원팀코리아 기업들이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갖고 있는 모든 기술과 국력, 능력이 총동원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 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분주한 재계

<strong></div>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연합뉴스></strong>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오는 17일 '비전2030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알려지며 재계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한전선, 호반그룹, 호반산업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는 사우디 현지에서 공장 설립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최근 '비전 2030프로젝트'의 기대감이 워낙 높아 이번 만남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큰 상황이다.

앞서 지난 13일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 등은 한국을 방문 중인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 투자 및 사업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전선의 전력망 인프라 사업 분야뿐 아니라 호반그룹의 전문 영역인 건설 토목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와 협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만남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직접적인 영향을 언급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사우디 현지에서 현재 진행하는 사업과 이전에도 사업을 많이 진행해왔기 때문에 사우디 현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현대중공업도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기존 사업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번 '비전 2030'과 관련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알팔레 장관은 “정기선 대표와의 만남으로 HD현대와의 깊은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하게 됐다"며 “HD현대와 수행하는 여러 사업의 성과가 더욱 가시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년만에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이 성사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큰 상황이다. 최근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간 회동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에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삼성그룹 영빈관에서 사우디 투자와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신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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