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위험 작업에 로봇 '스팟' 투입
전국현장 187곳서 안전캠페인 실시
시설물 '안전색' 적용해 시인성↑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중대재해사고에 대한 건설업계의 고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근로자 중심의 안전 대책방안을 내놓으며 기존 삭막했던 건설현장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중대재해사고 발생이 잦은 현장 업무나, 고위험 업무에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투입하고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한 안전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하는 등 중대재해사고 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자사 현장에 도입하고 이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팟은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장비 등 인공지능(AI)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 <사진=현대건설> 
▲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탑재한 데이터 수집 기술은 ▲현장 사진 촬영 및 기록 자동화 ▲영상 및 환경 센서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3D 형상 데이터 취득 ▲QR코드를 활용한 자재 및 장비 관리 자동화 ▲위험구역 출입 감지 및 경고 송출 등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공동주택 현장 공정 및 품질 관리에 하루 최대 2만여번의 사진 촬영과 비교, 분석 작업이 필요한데, 이번 로봇 운영으로 이를 자동화하면 품질, 균등성이 확보와 투입 인력의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로봇 관제시스템’을 통해 사무실에서 로봇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어 로봇 작동 중 변수가 발생해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이때문에 현대건설은 ‘스팟’을 통해 사무실에서 공사현장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인력만으로 감지하기 어렵던 사각지대의 안전점검이 가능, 안전재해 발생도 줄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안전최우선 캠페인 <사진=현대건설>
▲ 안전최우선 캠페인 <사진=현대건설>

아울러 동절기에 대비해 지난 15일부터 본사를 비롯한 187개 현장에 '인센티브 제도' 등 안전 최우선 캠페인을 실시하며 안전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건설현장 내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현장을 책임지는 안전 주체의 의식을 제고해 산업 전반에 안전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건설 현장 곳곳에는 QR코드 스캔만으로 손쉽게 ‘안전 신문고’에 접속할 수 있는 포스터가 배부되고, 근로자들이 작업전 착용하는 안전모, 휴식을 취하는 휴게실 등에도 QR스티커가 부착된다. 이를 통해 현장 근로자들은 언제든지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을 중단하고 간단한 휴대폰 접속만으로 안전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또 강화된 안전수칙·관리에 근로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H-안전지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한 안전수칙 준수, 안전교육 이수, 안전 신고 및 제안 등 근로자의 안전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지급해 주는 인센티브 제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 건설현장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현장과 근로자 중심의 밀착형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현대건설 본사는 물론 전국 187개 현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안전 최우선 캠페인' 이 안전사고 예방효과는 물론 대내외 이해 관계자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색을 입힌 근로자쉼터 모습 <사진=현대건설> 
▲ 안전색을 입힌 근로자쉼터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현장에 배치된 안전 시설물의 시인성을 강화해 근로자 안전 확보에 나섰다. 기존 공사현장의 안전시설물이 어두운 색상이었던 점을 감안해 노란색과 그린색을 활용한 안전색을 개발 및 적용했다. 또 현대건설 로고와 연계한 사선 패턴을 기본으로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하고 확장 및 반복을 통해 시설물의 가시성을 높였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근로자 인식변화와 안전 의식 고취 및 업무 효율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고층 건물 외벽 시공을 위해 사용되는 갱폼의 색상과 기능도 개선했다. 갱폼수직망을 힐스테이트 브랜드 고유 색상으로 밝게 적용하고, 새롭게 개발된 아트월은 다채로운 색감과 패턴으로 기존 삭막했던 공사 현장에 생동감과 활기를 부여했다. 또 구분이 필요할 구역은 다양한 색상을 통해 구분해 바로 인지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트 갱폼 색채디자인은 한국색채학회에서 주관하는 제 20회 한국색채대상에서 ‘GREEN상(공간환경)’을 수상하며 조화롭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안전 강화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기존 사다리 타입의 층간 이동형태를 계단 타입으로 개선해 근로자 편의성 증대와 안전 사고 예방 효과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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