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사민당도 내정 취소 촉구

국방부에서 28일 최초로 민간인 여성인 송영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소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해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그를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다수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고, 민주노동당과 한국사회민주당도 송영선 소장의 대변인 내정을 즉각 취소하라는 논평을 냈다. 이에 대해 황영수 국방부 대변인은 "그녀가 대변인의 후보군으로 검토되고는 있으나 아직 내정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28일, 국방부 사이트와 토론 사이트는 하루종일 거센 분노의 열기로 끓어올랐다.

최근 이라크파병과 관련한 TV토론으로 이름이 알려진 송영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소장이 국방부 대변인으로 내정됐다는 소식때문이었다. 국방부의 게시판은 반대여론으로 하루종일 들끓어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였고, 다른 네티즌 토론방도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반대네티즌들은 송 소장이 24일 한나라당 당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라크 추가파병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한 "위험수당만 2백만원 준다고 하면 (파병)갈려고 하는 사람 수두룩하다"라는 발언을 비판했다.

이에 황영수 국방부 대변인은 "현역 군인이 맡던 대변인 자리를 외부 민간인에게 개방하기 위해 행정자치부와 조직 개편을 협의하고 있다. 개방에 대비해 송 소장을 대변인 후보군 가운데 한명으로 검토한 적은 있으나 아직 내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참여정부의 국방부가 아니라 공미정부의 파병부
한국사회민주당- 송씨의 내정은 300만 신용불량자에 대한 모독

민주노동당은 28일, 이상현 대변인의 이름으로 논평을 내어 국방부에게 "송영선 소장의 대변인 내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민노당은 송 소장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전쟁터에 나가서라도 빚을 갚으라며 채무자들을 능멸하는 비인간적인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송 소장의 대변인 내정이 "그간 각종 자리에서 친미 파병론을 대변했던 송 소장의 활동을 치하하는 의미에서의 대변인 내정"이라며, 이것은 "친미사대 수준을 뛰어넘은 공미사대의식의 발로이며, 이후 무조건 파병을 강행하기 위한 수순밟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이 인사에 대해 "참여정부의 국방부인지 공미정부의 파병부인지 분노와 경악을 억누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사회민주당도 28일, 김동필 부대변인의 이름으로 낸 논평을 통해 "송씨가 국방부의 대변인에 내정된 것은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300만 신용불량자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사회민주당은 "송씨 같은 사람이 국방부의 대변인이 된다면 국방부의 입장표명에 유치하고 저급한 말들이 나올까 우려되고, 이로 인해 우리군의 신뢰와 사기마저 떨어질 것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방부는 자질과 자격면에서 적절하지 못한 송영선 내정자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네티즌, "한국의 국방부인지, 미국의 국방부인지 모르겠다"

네티즌들은 송영선 소장의 대변인 내정에 대해 매우 분개하며, 분노의 목소리로 토론방을 가득 매웠다. 반대하는 이들의 주된 근거는 그녀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송영선 소장이 "논리가 없고, 국가관과 민족관이 없으며, 오직 친미적인 생각만을 갖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편견과 오만'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국방부의 요직에 여성이 임명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국방부 대변인으로서의 자질에 대한비판이다"라고 지적하는 등, 그녀의 자질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수적인 열세에 있는 찬성쪽은 송영선씨를 "방송에 나와서 인기에 야합하는 일부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며 그녀를 "전문가로써 입바르게 말할수있는 용기를 지닌 여성이다"라고 주장했다

송영선 소장의 대변인 내정을 반대하는 의견은 주로 그녀의 자질부족과 지나친 친미성향을 지적하며 "한국의 국방부인지 미국의 국방부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아이디가 '빤빠라'인 한 네티즌은 "정치개혁 언론개혁 다 좋은데 군대개혁 역시 더 이상 미뤄지면 안된다"며, "정신 제대로 박힌 관련 장교들이 이번 말도 안되는 국방부 대변인 내정을 적극 반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디가 `털보아저씨'라는 한 네티즌 역시, "미국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공개적 언급을 하는 사람을 대한민국 국방부의 입으로 선정하다니.."라고 개탄했다.

반대의견 중에는 이번인사가 노무현 정부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국민'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노무현의 정체성=송여인"라는 글에서 "노무현의 정체성 역시 수구본색"이라고 주장했고, '화난 사람'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노무현이 문제다"라는 글을 통해 "국방부하나 통제못하는 노무현은 진짜 개혁세력을 모욕하는 말일랑 더 이상 말고 열우당에 입당해서 수구정치나 계속하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수적 차이에 대해서 '비평자'란 아이디를 쓰는 찬성 쪽의 네티즌은 "벌떼같이 달려드는 과격 분자들 앞에서 소신있게 반대 의견 말하는 것만으로도 송영선은 평가받을만하다"란 제목의 글에서 "지금은 좌파 전성의 시대"라 전제하고, "버스 안의 깡패"에 비유하며, "다수가 뭉치지 못하고 침묵하기에 겨우 1,2명의 깡패들에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털리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영선의 주장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매도하면서 그에게 아주 저질스러운 쌍욕이나 인신공격을 해대는 하이에나들 역시 버스에 탄 깡패들과 별 다를바 없다. 좌파 일변도 분위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송영선은 여장부로 평가받을만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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