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롯데도 100억원대 모금 - 총 700-800억원

이회창 전 후보의 개인후원회 조직 부국팀 부회장 서정우 변호사가 LG로 부터 15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9일 구속수감되었다. 한나라당의 대선 불법자금은 SK 100억, LG 150억 이외에 삼성 100억과 현대차,롯데 100억원 안팎 등 총 700-800억원대에 이르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에 소환 수사중인 이회창 후보 개인후원회 부국팀 부회장 서정우 변호사가 재계2위인 LG로부터 150억원을 수수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서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9일 자정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했다.
서울지법 강형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해서 높은 처단형이 예상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검찰은 서정우 변호사가 SK 100억원과 LG 150억원 이외에 삼성 100억원과 현대차, 롯데에서도 각각 100억원안팎의 돈을 건네 받은 사실도 포착 이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소환 조사, "한나라당에 100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한나라당에서 '다리'역할'을 한 최돈웅의원이외에 중진급 의원에 대한 소환 수사도 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롯데의 불법자금 한나라당 제공과 관련 9일 오전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과 김병일 그룹 경영관리본부 사장 자택에 대해 각각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신 사장등 롯데 고위 임원을 소환,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100억 쇼크에, LG 150억원 쇼크까지 받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진영의 충격과 당혹감은 말할 수 없이 크지만, 검찰은 “이제 수사는 시작일 뿐”이라며 이후 수사가 더욱 확대될 것임을 밝혔다.
또 송광수 검찰총장은 노대통령 대선자금과 관련해서도 “언론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 불법 대선자금에 있어서는 여야의 형평성있는 수사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회창 전 총재는 노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싸울지, 아니면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고 죽을 것인지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우 ‘현금 150억원 트럭째 인수’
- 이회창 전후보, 구본무 LG회장 모르고는 될 수 없는 일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은 9일 서정우 변호사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LG로부터 현금 150억원을 트럭째 인수 받은 진술을 받아내고, 서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9일 구속수감 했다.

서씨에게 전달된 LG 현금 150억원은 강유식 본부장이 이모 상무에게 지시해 11월22일 2억4천만원씩이 든 62개 종이 박스와 1억2천만원이 든 1개 종이 박스 등 모두 63개의 현금박스를 2.5톤 탑차 실어, 저녁 8시 40분경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이 상무가 서 변호사에게 탑차의 ‘차키’를 그대로 넘겨주는 방식으로 전달되었다. 검찰은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이같은 방식을 현금 트럭째 인수받은 이른바 ‘차떼기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LG상사 안양 물류센터에서 LG상사 소속 탑차에 실었고, 이같은 치밀한 방식 구상은 LG 강유식 구조조정본부장과 서정우변호사가 만나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강 본부장과 서 변호사는 강 본부장 전임인 이문호 전 구조조정본부장 소개로 만났는데, 이문호 전 구조조정 본부장과 서변호사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매우 절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재계 3위인 SK로부터 100억원을 받은데 이어 재계 2위인 LG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또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삼성 100억, 현대차, 롯데로부터 각각 100억원 안팎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나라당이 5대기업으로부터 받은 불법자금이 총 550억에 이르는 등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총액은 700-800억원대라는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고있다.

LG는 한나라당 대선 공식후원금으로 작년 9월에 10억원을 내고 11월 24일에도 20억원 등 총 30억원을 냈다.

그러나 당 재정위원장 최돈웅의원이 지난해 11월초 LG 강유식 구조조정본부장에게 공식후원금 30억원 이외에 별도의 대선자금을 요구했고, 최의원의 先요구에 따라 LG는 20억원의 공식후원금을 내기 2틀전인 11월 22일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서정우변호사에게 LG구조조정본부 이모 상무로부터 2.5t 탑차(유개트럭)에 실린 현금 150억원을 전달한 것이다.

최의원이 '별도의 자금'을 요구한 과정에서 '협박성 요구'가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같은 막대한 현금이 한나라당과 LG사이에서 전달된 것은 LG 구본무회장과 이회창 전 후보가 사전 인지 내지 지시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이 전후보와 구 회장의 소환을 검토하고있다.

검찰은 LG측이 서씨에게 건넨 150억원이 평소 구조본에서 상속문제 등 자금소요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한 대주주 갹출금에서 나온 점을 확인, 구본무 회장을 상대로 150억원 집행을 결정하거나 대주주 갹출금을 비자금 형태로 조성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삼성과 관련 "서변호사에게 10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의 진술로 드러났다"며 "이 과정에서 최돈웅의원 말고, 아직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않은 한나라당 중진급 의원이 '다리'를 놓았다"며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서 변호사를 소개시킨 중진의원도 곧 소환조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최돈웅의원 ‘고압적 요구’에 LG 150억원 제공
- "아예 돈을 뜯어갔다"
- 한나라당 공조직과 부국팀 사조직간의 공모 혐의도 조사 방침

또한 검찰은 LG 150억원 전달은 한나라당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 한나라당의 ‘강압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LG가 한나라당에 비자금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현금으로 ‘차키’째 넘겨준 것은 공식 후원금 이외에 자금을 먼저 요구했던 대선 당시 당 재정위원장이었던 최돈웅의원의 ‘고압적 자세’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최의원의 말투가 ‘사정하는 말투’가 아니라 상당히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고 LG측이 진술했다”며 “이미 공식 후원금을 냈는데도 한나라당의 재정위원장인 최 의원이 추가로 돈을 요구, 최소 100억원 이상의 돈을 비공식적인 경로로 더 줄 것을 원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관계자는 "아예 '뜯어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현금 150억 갈취'라고 격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압적 갹출은 SK때와 마찬가지다. 손길승 SK회장은 “한나라당에 100억원 제공은 강요에 의한 것이고 집권 후 표적사정이 무서워 안 줄 수 없었다”고 ‘강압에 의한 비자발적 제공’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공조직인 ‘당’과 사조직인 ‘부국팀’간의 불법자금 모금 사전조율, 공모 혐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당 재정위원장이었던 최의원이 ‘별도의 자금’을 先요구하고, 부국팀 서씨가 그 돈을 ‘비공식으로 인수’한 과정으로 보아서, 최의원이 이회창 전 후보 및 서청원, 김영일의원 등 당시 선대위 수뇌부에게 사전에 보고했는지 여부 등 ‘부국팀’과 당 차원에 기업 불법자금 수수에 대한 사전조율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최돈웅의원이 대선직전인 지난해 10월 당 후원금대책회의에서 기업리스트를 만들고 20-30개 기업에게 ‘후원금 요구 요청’을 했다고 이미 밝혀, 공조직인 ‘당’과 사조직인 ‘부국팀’의 공사조직간에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또 5대기업만 550억원에 달하고 있어 20-30개 기업에서 받은 돈이 현재 예상치인 700-800억원대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당과 부국팀’의 사전공모 혐의를 포착하고, 최돈웅의원 이외에 K의원 등 한나라당 중진 의원 2∼3명이 서씨의 금품 모금 등 여러 기업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모으는데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중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자체조사 결과 LG로 받은 150억원중 50억원만 당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나 나머지 100억원의 용처에 대한 의혹이 일고있다.
이와관련 당관계자는 9일 "서 변호사의 LG비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뒤 당 차원 및 이회창 전 후보측에서 대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영일 의원을 통해 당 유입 규모 및 내역 등을 파악한 결과 김 의원은 50억원만 유입됐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당내에선 행방불명된 100억원의 용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100억원을 더 뻥튀겼거나, 이 전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 김 전 총장 라인이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당에서 집행됐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씨는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고 김영일 전 사무총장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일체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이회창 ‘정면대응’할까
- 昌 "최돈웅 사건이후 지옥같은 생활, 盧와 각을 세우고 싸울까, 혼자 죽을 것인가" 고민
- 한나라, ‘대선자금 특검’도 만지작

SK 100억원에 연루된 최돈웅의원과 LG 150억원에 연루된 서정우변호사는 모두 이 전후보의 동기동창들이다. 연이은 충격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있는 이회창 전 후보는 노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을 구속하는 것은 정적이었던 자신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종구 전 특보,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 등은 이날 오전, 오후 연거푸 옥인동 자택을 방문,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이회창 전 후보 진영에서는 급박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전후보는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주위에서는 “이젠 이 전 후보도 더 이상 침묵만하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한나라당에서는 “우리가 조사할 수 있으면 조사하겠지만, 조사할 방법이 없다”며 '이회창 전 후보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회창 책임론'을 주장하며 이 후보에게 은근히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서 변호사는 이회창 전 후보와 직통라인이어서 이 전후보 지시이외에 어떤 지시나 협의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 차원에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또 LG에서 받은 150억원 중 50억만이 당으로 들어와 나머지 100억원에 대한 행방은 이 전 후보밖에 모른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이회창 책임론' 배경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9일 이 전후보를 만나고 돌아온 유승민 전 소장에 의하면 "이 전 총재가 매우 침울하며, 최돈웅의원 사건 이후로 두달간 생지옥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가져다 쓴 죄가 있는데 어떻게 검찰수사에 대응안하겠느냐"며 "이 총재가 한번 하면 검찰에서 '거짓말하고 있다'는 다른 말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단 한번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든 걸 다 던지로 감옥에 가서 '대통령 당신은 정말 깨끗한 선거를 했는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각을 세우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든 것을 감내하며 혼자 죽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이 전 총재의 심경을 전했다.

유 전 소장은 또 "안대희 중수부장은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어서 노 캠프 것을 얼마나 공개해야 될지 고민될 것"이라며 "만약 특검에서 자신이 밝혀내지 못한 큰 건이 나오면 결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전총재는 지난 SK 100억원때 가졌던 기자회견과 같은 방식으로 이번에도 또다시 기자회견을 갖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빠르면 이번주 중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 전후보가 검찰에 자진출두를 전격 결정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난 10월30일 이 전후보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감옥에 가더라도 내가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에서는 검찰수사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측근비리 특검’과 같이 ‘대선자금 특검’도 추진할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SK 100억원에 이어 LG 150억원과 700-800억원대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불법대선자금 문제가 걸려있고, 측근비리 특검으로 ‘국회마비’라는 여론의 거센 비난을 들었던 터여서 쉽사리 ‘대선자금 특검’으로 당론을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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