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60-70대는 뇌세포가 달라" - 한나라당,네티즌 "사과하라" 발끈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지난 3일 중앙대 강연회에서 노인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의원 측에서는 사실 확인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이며 한나라당은 '사과하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20대와 60,70대는 뇌세포가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자기가 다운되면 알아서 내려가야 하는데 비정상적인 인간은 자기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노인 폄하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조선일보 > 1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중앙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유시민 의원은 '386세대가 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이 답하고 "낸시 레이건 여사가 레이건 전 대통령은 치매에 걸렸다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매우 훌륭한 결단이었다.우리 남편이 맛이 갔으니 정치적 자문을 구하지 말라는 뜻이다"며 "우리의 전직대통령과 헌재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또 "재산이 많아지고 기운이 빠질수록 보수적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20년 뒤 나에게 '저 노인 언제 고려장 보내나'라고 말해도 원망하지 않겠다"며 "나는 60대에는 가능한 책임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라고도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대 총선 기간,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 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뤘었고 이어 천정배 원내대표도 지난 9월 뉴욕 특파원과의 만찬자리에서 "노인들은 곧 돌아가실 분이다.무슨 힘이 있나'라는 발언을 해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 수뇌부들이 잇따른 '노인 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데다 열린우리당의 '노대통령 복심'으로 불리우는 유시민 의원이 또다시 이와같은 발언을 함으로써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 홈페이지에는 강연 전반부 동영상이 실려있지만 관련 발언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발언으로 파장이 점차 커지자 유 의원 측에서는 '아는 바 없다'고 사실 관계 확인을 회피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과 네티즌들은 '사과하라' 며 발끈하고 있다.

한나라당 "유시민 사과하라"- 열린우리당 '침묵'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유 의원의 발언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상황의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한 한나라당은 유 의원의 발언이 또 다른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은 "들은 바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같은 당 안병엽 의원도 "그 자리에 있지 않아서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6.70대도 경륜을 갖고 있으므로 협조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부대변인은 "겉으로 노인복지를 외치지만 실상은 노인들을 빨리 일선에서 퇴장시키려는 열린우리당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명백한 노인비하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당 이름처럼 모든 세대와 계층을 존중해야 하는데 생각을 달리하는 집단을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김정부 한나라당 의원도 "유 의원은 한마디로 정신 분열자다"고 강도높게 원색적 비난한 뒤 "유 의원과 같은 경험없는 초선의원들이 많아서 국회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도 유시민 의원 홈페이지와 포탈사이트를 중심으로 비난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소수 네티즌들은 '유 의원이 옳은 말을 했다'는 반박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 'dsspeed2'는 "유시민 당신 뇌세포는 태어날 때부터 잘못된 세포다"며 "그 자리에서 60살까지 해 먹으려 하지말고 하루라도 빨리 그만 물러나라"고 말했다.

김지현 씨는 '어이없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유 의원 홈페이지에 올려 "입이 그렇게 가벼워서야. 머리도 가벼우시군요"라며 "당신의 언행과 그 후 대책에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케말파샤'라는 네티즌은 "남을 욕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 봤으면 싶다"며 "역사의 발전을 저해한 사람들의 평가는 냉철해야만 하고 더 이상 기득권으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유의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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