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궁경부암 검진율…40%도 안돼
자궁경부암 국가 암검진 수검율 41%, 대장암 다음으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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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차용원 위원은 “20~30대의 아직 건강하고 젊은 여성들은 암 예방의 필요성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지만,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진행도 빨라 치명적이라는 점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20대 여성의 저위험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경험이 12.7%라는 국립암센터의 연구가 최근 발표되었는데, 이는 2003년 보고된 평균 감염률 2~4%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면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성 HPV도 저위험성 HPV와 감염경로가 같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궁경부암 예방에 경고음을 울리는 심각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위원의 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이 활발한 20~30대에 감염으로 시작해 발병되는 질병이므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암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암 사망률은 13년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암 치료 기술도 발전했지만, 국가 암검진 시행으로 인한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보험가입자의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국가 암검진의 평균 참여율은 2010년 현재 48.57%에 불과해 절반에 미치지 못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자궁경부암은 41% 순으로 5대 암 검진 중 대장암 다음으로 낮은 수검률을 보였다. 평균 수검률이 훨씬 낮은 의료급여대상자나 아직 국가 암검진 대상이 아닌 20대 여성까지 포함하면 실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40%에 훨씬 못 미치는 셈이다.

여기서 성생활의 변화로 인한 HPV, 즉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확산과 함께 30대에 결혼해 늦게 출산하는 만혼 고령 출산 트렌드는 여성들의 건강을 한층 더 위협하고 있다.

산부인과를 임신과 출산 때만 방문하는 곳으로 생각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장기간 받지 않는 여성이 크게 증가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초산 평균연령은 2011년에 32세로 접어들었고, 40세 이상 산모도 연간 1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20대 초반에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 10년 이상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는다면, 자궁상피내암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발병될 우려도 크게 높아지게 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최근에는 실제로 임신확인과 동시에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 여성들도 진료현장에서 가끔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세 이상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매년 1-2회 정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국가 암검진도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에 추가하여 자궁경부암을 예방해 줄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까지 하면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상피내암도 70~80%의 예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83세라고 한다. 젊을 때부터 암 예방에 관심을 갖고 건강을 스스로 관리한다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 오진영 기자 pppeo001@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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