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 아시아나
최악의 참사를 면할 수 있게끔 발빠르게 대처했던 아시아나 기내 승무원들이 전세계적으로 ‘영웅’으로 칭송 받고 있는 가운데 급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7일(현지시각) 비행기가 반파되는 사고에도 불구 당시 침착하게 구조임무를 완수한 아시아나 OZ214편 최선임 승무원인 이윤혜 과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이 과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착륙 직전에 다시 이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다음 랜딩하는 수준의 충격이 아니라 큰 충격이 있었고, 그 후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렸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후 그녀는 “(비행기가 정지된 뒤) 먼저 조종실로 가 기장의 생사를 확인하고, 그 후 손님들이 안정할 수 있도록 세 차례 방송을 했다”며 “이후 비상탈출 신호를 받았고, 훈련 받은 대로 탈출을 진행했다”고 했다.

또, “한 승무원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슬라이드에 깔려 있어서 기장이 도끼를 가지고 나와 슬라이드를 터트렸고, 저는 왼쪽 도어를 열어 손님들을 탈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뒤쪽에 화재가 나고 있었고, 슬라이드에 다리가 낀 승무원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화재와 슬라이드가 합쳐지면 더 큰 폭발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부기장이 식사용 나이트로 슬라이드를 터트린 뒤 소화기로 진화하는 동안 후배 승무원을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눈물의 구조로 자신이 영웅으로 칭송 받는 것에 대해 “자신이 아닌 다른 승무원”이라고 강조한 뒤 “초등생 남자아이가 무서워해서 후배 승무원이 아래서 등을 대고 내려오라고 해 아이를 안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와 있던 한 손님에게 ‘괜찮으냐’고 묻자 ‘덕분에 괜찮다’면서 눈물을 흘려 같이 울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기내에는 총 12명의 캐빈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중 7명은 사고 여파로 실신했으며, 이 과장을 비롯해 유태식,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 등 5명의 캐빈 승무원이 승객들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뉴스=이청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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