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 도쿄대 교수, “한국-일본에 만주국이라는 공통모태”

사진=책과 함께 제공
▲ 사진=책과 함께 제공
11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귀태’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했다. 홍 대변인이 사용한 ‘귀태’라는 표현은 강상중 도쿄대 교수의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 나오는 표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책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강상중 도쿄대 교수가 쓴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의 원제목은 ‘대일본 만주제국의 유산’이다. 이목 씨가 번역했으며, 지난해 9월 20일 책과 함께라는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총 352쪽 분량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제국의 귀태들, 제2장은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제3장은 만주제국과 제국의 귀태들, 제4장은 전후와 만주국의 잔영이다.

책 소개를 살펴보면,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는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해방 후 한국과 전후 일본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군인 정치가와 관료 정치가를 통해 만주국의 역사와 그 유산을 밝힌 책”이라고 나와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간 감정 밑바닥에 만주국이라는 공통 모태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박정희를 군인으로 변신시킨 것도 기시 노부스케를 정치가로 단련시킨 것도 모두 일본제국의 분신, 만주국”이라며 “만주 인맥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가 훗날 독재자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까지 과정을 따라가며 박정희가 추진했던 병영 국가적인 국력배양과 총력안보라는 한국적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만주제국의 유산이 자리하고 있고, 이 유산을 낳은 주인공은 ‘만주국 산업개발 5개년 계획’으로 활약한 기시 노부스케임을 밝힌다”고 설명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개발계획에는 기시 노부스케의 ‘만주국 산업개발 5개년 계획’의 잔영이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인 강상중 도쿄대 교수는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태어났다. 폐품수집상이었던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 1세였다. 도쿄대 정보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등이 있다.

앞서 11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귀태(鬼胎)의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라며 “당시 일본제국주의가 만주에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다”고 말했다. / 손정호 기자 son5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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