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문수 불출마하면 지방정권 유지 험난...민주, 누가 나와도 패배 면하기 어려워

<인천일보>와 <(주)e윈컴>,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6.4 경기도지사 선거 특집 여론조사결과, 2014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의 출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김문수 지사가 3선에 도전하는 것을 전제로 민주당의 원혜영 의원과 안철수 신당 후보의 3자 대결을 가상했을 때, 안철수 신당 후보가 36.8%의 지지로 1위, 김문수 후보가 34.4%로 2위, 원혜영 후보는 15.6%의 지지로 3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가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안철수 신당의 윤곽이 그려지기 이전이고 후보도 특정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또 김문수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새누리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과 민주당의 김진표 의원, 안철수 신당 후보의 3자 대결에서는 안철수 신당 후보가 40.5%, 유정복 후보가 22.9%, 김진표 후보는 14.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의 격차가 거의 2배에 가깝다. 무주공산인 경기도에 안철수 신당이 안정적으로 착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 후보가 어떤 인물이냐가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안철수 신당이 어떤 내용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창당되느냐, 또 어떤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막상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안철수에 대한 기대치가 조사에 반영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도민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 나오는가가 주요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김지사가 이미 3선 불출마를 결심했고 발표 시기만 고르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만큼 새누리당으로서는 발길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사의 재출마 지지율이 46.2%에 달하고, 새누리당 후보적합도에서도 37.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새누리당에서 김지사를 대체할 인물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반증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후보와의 경선에서 아깝게 패한 김진표 의원을 내세워도 신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정당지지율(13.6%)을 조금 상회하는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체적으로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민주당 후보들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전역을 권역별로 나누어 각 후보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김문수 후보는 북부권(가평, 김포, 파주, 고양,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 의정부, 구리, 남양주)에서 41.2%, 남부권(의왕,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용인, 안성)에서 36.1%의 지지를 받아 이 권역이 여전히 김후보에게 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 후보는 동부권(과천, 성남, 하남, 광주, 이천, 양평, 여주)에서 46.9%, 서부권(부천, 안양, 시흥, 광명, 군포, 안산)에서 42.5%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후보는 전반적으로 10% 내외의 지지율로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원혜영 후보는 남부권에서, 김진표 후보는 동부권에서 특히 저조한 지지세를 보였다.


□ 가상대결 ①
김문수 34.4%, 원혜영 15.6%, 안철수 신당 후보 36.8%

가상대결 결과, 안철수 신당 후보가 3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지사가 34.4%로 오차범위 내에서 2위, 원혜영 의원이 15.6%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9세 이상 20대에서 신당 후보가 60.4%, 김문수 지사는 50대 이상에서 55.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원혜영 의원은 30대에서 25.8%로 김지사(21.5%)에게 약간 앞섰다.


□ 가상대결 ②
김지사 불출마면 신당 후보 압도적 우세

유정복 22.9%, 김진표 14.5%, 신당 후보 40.5%

한편 김지사가 불출마 할 경우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 안철수 신당 후보가 대결할 경우, 유후보 22.9%, 김후보가 14.5%, 신당 후보 40.5%로 나타나 신당 후보가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선거의 판도를 좌우하는 40대 유권자가 신당 후보에 힘을 실어준 것이 눈에 띈다. 40대는 유후보 21.4%, 김후보 14.4%, 신당 후보 37.5%로 나타났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신당 후보에게 52.4%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통합진보당 지지층의 86.3%, 진보정의당 지지층의 65.0%가 신당 후보 지지를 밝혔다.


□ 경기도지사 각 당 후보 적합도
새누리, 김문수 37.5% - 민주, 김진표 22.5%

각 당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경기도지사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에서 경기도지사 후보적합도는 김문수 지사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맨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김문수, 남경필, 유정복, 김영선, 정병국, 원유철, 박순자
▲ 왼쪽 맨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김문수, 남경필, 유정복, 김영선, 정병국, 원유철, 박순자
 

새누리당은 김문수 현지사(37.5%)가 앞서는 가운데 남경필의원(18.5%), 유정복장관(8.1%), 김영선 전의원(3.2%), 정병국의원(2.6%), 박순자 전의원(2.3%), 원유철의원(2.2%) 순이었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김문수 현지사(50.5%), 남경필의원(14.8%), 유정복 장관(6.4%), 정병국의원(3.9%), 박순자 전의원(3.0%), 김영선 전의원(2.4%), 원유철의원(1.2%) 순이었다.

왼쪽 맨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김진표, 원혜영, 박기춘, 정장선, 김영환, 이종걸
▲ 왼쪽 맨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김진표, 원혜영, 박기춘, 정장선, 김영환, 이종걸

민주당은 김진표의원(22.5%)과 원혜영의원(14.4%)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 뒤를 박기춘의원(6.3%), 이종걸의원(4.9%), 김영환의원(4.1%), 정장선의원(3.1%)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김진표의원(31.9%), 원혜영의원(15.0%), 이종걸의원(11.2%), 박기춘의원(9.2%), 정장선의원(4.2%), 김영환의원(3.5%) 순으로 나타났다.


□ 도정평가 - 김문수 잘하고 있다 54.0%

경기도민은 경기도 김문수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한다’는 평가가 54.0%인 반면, ‘잘 못한다’는 응답은 3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남동부 지역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재출마 지지도 - 지지함 46.2%, 지지안함 43.4%

김문수 지사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경우 지지여부에 대해서는 경기도민 46.2%가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43.4%는 김문수 지사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 정당지지도 - 새누리당 40.9%, 민주당 23.0%

경기도지역에서의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0.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민주당이 23.0%로 나타났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2.6%, 진보정의당은 0.9%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무당층은 21.8%에 달했다.

2014년 6.4 경기도지사 선거 특집 여론조사는 <인천일보>와 <(주)e윈컴>, <한길리서치>의 공동조사로 2013년 7월 9일~10일 양일 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적용하고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전화면접법으로 조사했다. 유효표본은 700명이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7%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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