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수사발표가 흐름 영향 줘, 박근혜 정통성 이의 제기할만한 이슈 ”

리얼미터가 제공한 당시 추세표
▲ 리얼미터가 제공한 당시 추세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3일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지점)지점에서 만났을 때 당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긴급기자회견이 있었고, 여론의 향방에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정국현안 전문가 좌담회>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이 지난 대선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며 “방송 3사와 리얼미터의 당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의 긴급기자회견이 있었던 16일과 17일 사이에 후보들 지지율이 요동을 쳤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시 리얼미터와 방송 3사의 조사를 보면, 딱 하루 골든크로스가 있었다”며 “그런데 (16일) 늦은 밤 경찰청장의 중간수사발표 뒤에 흐름이 다시 박근혜 후보의 우세로 원상복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는 민주당 입장에서 박근혜 정부 정통성 문제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이슈인 것은 사실”이라며 “새누리당이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 것인지 그게 더 중요하다. 새누리당이 유리한 위치에서 주도권을 끌고 가고는 있지만, 잘못하면 정통성 문제에 굉장히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16일 골든크로스에 대해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선 “민주당의 정보력 부재 문제도 있지만, 패배한 쪽에서 복기하기 싫어하는 측면도 있다”며 “리얼미터나 다른 조사기관 지지율 인용할 때 12월 초가 아니라 16~17일 바로 경찰청장이 인터뷰 하던 시점인데, 그 시점, 그 부분을 민주당이 정확히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팩트 자체에 조금 어긋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새누리당은 이를 어떻게 해명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다. 당시 박근혜 캠프 사람들은 김 전 총장이 긴급기자회견을 가진다는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인다”며 16일 밤 박선규 당시 박근혜 후보 대변인이 “국가적 관심사라 오늘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기자들에게 미리 언급한 사실을 지적했다.

한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12월 16일 국정원 댓글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 관련 비방·지지 게시글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범죄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취지의 중간수사결과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김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국정원 댓글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결과를 당시 수사담당인 수서경찰서에 제공하지 않았고 증거분석 결과물 회신 요구도 계속 거부하는 수법으로 정상적인 수사진행을 방해했다. 이에 공직선거법 및 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이다.

당시 ‘리얼미터’의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천 5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했으며,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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