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내 양대 항공사가 지름길로 운항하면서 연간 수십 억의 유류비 절감에도 불과 요금은 오히려 올렸다.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우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미주노선 북극항로를 이용해서 2013년 상반기까지 약 300억 원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80억 원을 절약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공항에서 취항하는 미주노선이 11개 중 애틀란타, 워싱턴, 뉴욕, 시카고, 토론토 노선을 북극항로를 이용했고, 이를 통해 2011년에 약 58억 원을 절약했고, 2012년에는 약 42억 원 정도를 절약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만 약 30억원을 절약하는 등 200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우리 돈으로 약 30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 역시 지난 2009년 12월부터 인천공항에서 뉴욕과 시카고 노선에 북극항로를 이용하면서 2011년 뉴욕 노선에서 약 33억 원 시카고에서 약 23억 원을 절약하는 등 총 80억 원을 절감했다.

이렇게 북극항로를 이용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 십 억원에서 수 백 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데, 항공사들은 오히려 운임을 올리고 있다.

당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해당항공사 운임표 자료에 따르면, 경제적 절감에 따라서 운임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계속해서 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을 시작한 2006년 인천-뉴욕의 평균요금을 약204만원을 받았지만, 2009년 운임을 224만원으로 약 9% 인상했다. 2009년은 북극항로 이용을 통해 우리 돈으로 약 31억5500만원의 비용절감이 발생했던 해이다. 2010년에도 항공요금은 약 236만원으로 약 5% 인상됐다. 이 금액은 2013년에도 유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뉴욕 기준으로 2008년 평균 운임이 204만원이던 평균요금을 2009년 약 224만원으로, 2010년에 약 236만원으로 인상해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미주노선의 경우 각 항공사가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국토교통부에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니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신고를 하고, 주무부처인 국토부에서는 이를 검토해서 인가할 부분은 인가하고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정우택 의원은 “미주노선이 북극항로를 통해서 비용 절감을 한다면, 이는 인하요인에 해당한다”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이용허가를 정부(국토부)에서 내줬고, 그로 인한 절감 비용이 연간 수십억에 달한다면 일정 부분 국민들(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이청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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