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시신 일부 훼손·부패…"DNA·지문검사 인력 등 지원 필요"

(하노이=연합뉴스) 한국인 3명을 포함한 탑승자 4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라오스 남부의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모두 21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은 18일 남부 참파삭 주(州) 메콩강 사고현장에서 재개된 수색작업에서 시신 6구가 추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현재 사고지역에서 발견된 시신은 모두 21구로 늘어났다.

한국인 탑승자의 시신은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라오스 당국은 이날 태국 잠수요원들의 지원 아래 수심 8m의 강바닥에 가라앉은 사고기 주변에서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이들 시신을 인양했다.

그러나 인양된 시신들마저 부패가 진행된 데다 추락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시신 일부가 훼손되거나 잘려나간 상태여서 신원 확인작업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DNA·지문검사 인력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자국민 5명을 잃은 태국 정부는 해군 소속의 잠수요원 9명 등 모두 114명의 인력과 트럭, 앰뷸런스 등 대량의 장비를 사고 현장에 파견, 라오스 당국의 수색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라오스 당국 역시 전문인력을 동원해 시신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메콩강의 유속이 매우 빠른데다 혼탁한 수질로 시계마저 불량한 상태여서 시신 인양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행기록장치(FDR) 등 블랙박스와 기체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중음파탐지기(소나)와 관련장비들이 크게 부족한 점도 시신 수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라오스 당국은 이와 관련해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사고 여객기를 통째로 인양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시신의 경우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오면서 주변 강물 속에 가라앉았거나 강물에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실제 일부 시신은 사고현장에서 무려 30㎞나 떨어진 강 하류에서 인근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라오스 당국은 자체 수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시신을 발견하면 즉각 연락을 취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솜마드 폴세나 라오스 교통장관은 "수중에서 시신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사고기 기체를 찾을 수 있다면 진작에 찾았을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국제사회는 신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전문가들을 라오스 현지에 잇따라 파견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태국에 이어 프랑스와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전문가들이 속속 현장에 도착, 시신 확인과 FDR 확보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이는 이홍직(49) 씨 등 한국인 탑승자 3명의 유족 10여명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뒤 다음날중으로 사고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외교부는 라오스 사고현장에 기존 인력 4명 외에 현지 근무경험이 있는 본부 인력 1명을 추가 파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팀도 보내 희생자 신원확인 작업을 지원키로 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2명을 현지에 파견, 사실정보 수집 등 라오스 당국의 조사과정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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