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 9명 중 7명 찬성, 2명 반대

열린우리당 2월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 중의 하나인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놓고 각 후보자들의 공방이 뜨겁다.

일단 정동영, 김근태, 김혁규, 이종걸, 임종석, 조배숙, 김영춘 7명의 후보는 민주당 통합에 찬성 입장이고 김두관, 김부겸 2명의 후보는 반대 입장이다.

물론, 찬성파 7명은 모두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차이는 있다.
분명한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임종석 의원만 제외하고는 나머지 후보들은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난을 의식해선지 '찬성'이라고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지금 시점에서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 "민주당만이 아닌, 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호남이라는 지역당 의미 뿐만 아니라 민주세력이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이들이 하나같이 '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이라고 우회적으로 언급했을 뿐이지 사실상 민주당과의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호남표에 대한 '러브콜' 이 내제돼 있는 것이다.

반면 김두관 대통령정무특보, 김부겸 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대신 한나라당 개혁성향까지 포함된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어 두 후보간 입장차는 분명하다.

민주당 통합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당 의장이 정동영, 김근태 중 누가 되더라도 전대가 끝난 후에는 민주당 통합론이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김근태, 김혁규, 이종걸, 김영춘, 임종석, 조배숙 '온도차는 있으나 원론적 찬성'

우선 김근태 의원은 정동영 전 장관에 비해 조금 더 적극적이다.

김 의원은 분열주의자는 통합을 주도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끌었던 정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지목하며 자신이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대 이전 통합 논의는 부적절하며, 민주당을 포함한 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복귀후 여러차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만과 통합은 이 시점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포함해서, 고건, 강금실, 박원순 변호사,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등 폭을 넓혀서 냉전과 특권,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세력의 넓은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대연합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시기는 전당대회 전에 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실현도 안되고 분란만 발생시키고 민주세력을 역으로 더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이전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절제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인 의도로 국민에게 다가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호남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수도권과 여타 지역에서 역풍과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장관도 "원론적으로 개혁.민주.미래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선거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은 당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급선무인만큼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근태, 정동영 두 후보가 모든 면에서 대립하고 있지만 민주당 통합론에 대해서는 사실상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영남주자인 김혁규 의원 역시 "지금은 민주당 통합을 다룰 시기가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에 생각해 볼 문제다"며 "다만 정당은 전국 정당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인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정당,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당과도 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배숙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의 대연합을 추진하겠다"며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의 통합으로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협소한 시각이다"고 말했다.

김영춘 의원은 "합당 애걸은 우리 스스로 자신의 태생을 부정하는 행위이고, 국민도 외면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모든 민주 개혁세력이 비판과 협력의 양 날개로 함께 연대해야 한다"며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주장했다.

반면, 통합론자 염동연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석 의원은 명확한 찬성 입장이다.
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재창출의 대안이 나와야 한다며 그 해법으로 '단기적으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선거 연합' '장기적으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제시했다.

이종걸 의원도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엄청난 보수패권구도에 개혁세력이 가위눌려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신생정당이고 형성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모든 기득권을 던지고 새로운 전선,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범평화개혁세력'의 연대를 위해 열린 태도로 수용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김부겸 반대 - 김부겸은 "한나라당 개혁성향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대통합"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특보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민주당 합당론을 거론하는 것은 우리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우리가 민주당과 합당하면 무조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호남 민중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과거로 돌아가는 식의 민주당 통합은 반대다"면서도 "지방선거 이후에 통합논의가 된다면 미래로 나아가는 논의가 돼야 한다. 민주당, 시민운동, 한나라당 개혁성향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대통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