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도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을 취임인사차 예방했다.

유 장관의 이날 '친정'방문에서도 그의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튀는 발언, 옷차림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유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일명 '공무원 머리'와 '검은테 안경' 그리고, '독기' 없는 말투 등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주위를 놀라게했었다.

이날도 역시 같은 '스타일'로 당의장실을 방문한 유 장관은 유재건 당의장을 기다리는 동안 별다른 언급 없이 얼굴에 미소를 띄고 온화한 표정을 지으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기자들이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잘 보여야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한 유재건 의장이 "보건복지부에서 국민연금 문제를 잘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자 유시민 장관은 "그동안 당에 심려 끼쳐 드린 것 죄송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유 의장이 "김한길 원내대표가 유시민 장관이 칭찬받도록 힘을 합하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며 "복지분야에 도움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복지분야'에 전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유 장관은 "앞으로 당일에는 신경쓸 시간도 없다. 출가외인으로 쳐 주고, 시집에서 생활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유 의장은 "결혼한 사람이 친정에 자주 와서 훔쳐가고 빼앗아가고 하면 안된다"고 화답했다.

유 의장은 이어 "당의장 선거는 지금 페어플레이 하고 있다. 지난번 4.2 전대에서 유시민 의원이 연설을 참 잘했는데 이번에는 그만큼 하는 후보는 없는 것 같더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유 장관은 '사회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앞으로 야당과도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의 예방으로 인해 많은 기자들이 몰려오자 유재건 의장이 "유시민 장관이 오니 기자들이 몰려오고 뉴스메이커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를 예방했으며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예방했으나 사전 약속이 되지 않아 만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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