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은재 기자
▲ 사진=이은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2월 24일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3월 정국과 지방선거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는 이명식 본지 논설주간의 사회로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 시사평론가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김능구 본지 발행인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박근혜 정부 1년 평가, 청와대와 내각 개편 가능성, 국정원 간첩조작 의혹, 남북관계 변화 조짐 등에 대해 논의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세력 내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수 싸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 선출 중요, 차기 당권과 직결

이명식 : 남북의 변화조짐이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 건 모두 마찬가지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간 서로 말로만으로 하던 것이 이번에 핫라인을 형성해 고위급 회담이 지속적으로 열리게 되면 앞으로 5.24조치나 금강산 관광, 경제 교류 문제들이 조금은 물꼬를 터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좋은 방향으로 되서 내년에 남북정상 회담 등 더 큰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정치이야기로 넘어가자. 시기가 좀 남기는 했지만 양당이 원내지도부 교체가 다가오고 있다. 6.4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각 당에서 원내지도부로 나설 분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내부 노선갈등 문제 등으로 위기론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것도 짚어봐야겠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발기인 모임을 갖는 등 본격행보에 돌입했는데, 그 파괴력이나 정치적 함의, 얼마나 세력을 만들어 낼지도 주목이 된다. 우선 여야 원내 지도부 선거와 관련된 움직임부터 짚어보자.

황태순 :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월 중에 있을 예정이며 그 부분에 관심이 모인다. 전당대회가 주류와 비주류의 타협으로 7월 14일로 잠정 결정됐는데, 결국 5월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5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황우여 대표체제를 대신해 비상대책위와 선거대책위의 역할을 하고 결국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6.4 지방선거를 넘고 그 이후 7.14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한다. 결국 원내대표는 ‘박심’이 실리지 않겠나. 유기준 최고위원과 정갑윤, 남경필 의원이 거론되는 데, 특히 정갑윤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이학재 의원과 함께 수행단에 포함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과 인천 시장이 거의 결정된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그런데 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그 동안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했던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유기준, 정갑윤, 남경필 3자 구도로 갈 듯하다. 그렇지만 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박 입장에서는 말 잘 안 듣는 비주류 남경필 의원에게는 원내대표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평소처럼 당 대표 아래의 2인자가 아니라 최소 2달은 비대위에서 역할을 하고, 7.14 전당대회도 관리하기에 의미가 대단히 크다. 그래서 유기준 의원과 정갑윤 의원에 힘이 쏠리는데, 지난 1월 달에 박 대통령이 굳이 다보스 포럼까지 데려가고 갖다온 직후 울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정갑윤 의원쪽이 유력하다고 본다.

유창선 : 이완구 의원도 많이 거론이 되지만 문제는 서청원 의원과 같은 충청지역이라는 것이 걸린다. 차기 당권에 서 의원이 유력해 충청-충청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당권은 서 의원이 기정사실이니 원내는 다른 지역으로 부산출신 유기준 의원이 유력할 것 같다. 남경필의원을 선택하는 것은 친박에서는 상상하기 어렵고, 7월 당권경쟁에 김무성 의원이 뛰어들겠지만 박 대통령 집권 2년차이니 서청원 의원이 유력하다고 예상된다. 사실 지금의 황 대표 체제보다는 박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서 의원이 당권을 잡는 것이 정치복원의 차원에서 차라리 낫다고 본다. 

이택수 : 지방선거 이후에 치러진다는 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것 같다. 현재 전문가들의 평가에서는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에서 9~10개 정도 가져갈 것으로 예상돼 낙관적이다. 수도권의 결과는 또 다른 측면이긴 하지만, 선방한다는 전제하에 서청원 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같은 충청 출신이라 이완구 의원의 원내대표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굳이 같은 충청이라고 배제 할 것인지 의문점도 있다. 일단 원내대표 중심으로 갈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이완구도 저는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 생각한다. 유기준 의원과 정갑윤 의원은 상대적으로 대중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인이니 남경필 의원과 이완구 의원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만, 당내 역학관계상 남경필 의원이 약세이고 경기도 지사 차출론도 있으니 이완구 의원이 더 유효한 카드라고 본다. 김무성 대표와 남경필 원내대표 가능성을 보도한 것도 있었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예상해 본다면 당내에서 채택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의 원내대표의 경우 우윤근과 노영민, 박영선, 조정식, 최재성 등등이 거론되지만 ‘새정치연합’의 3월 말 창당 로드맵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민주당의 전당대회나 원내대표 선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새정치연합도 3월 창당계획 발표 후 지지율이 과연 얼마나 반등할지 주목된다. 지금 여론이 상당히 주춤해졌는데 지난 연말과 비교해 10%정도 지지율이 떨어졌고, 호남지역에서는 리얼미터 정례조사에서 실제 민주당이 2주 연속 역전하고 있다. 과연 3월말 창당 이후 몇 달 전 누린 영화를 다시 누릴 것인가, 정당 지지율 면에서 호남에서 다시 1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관전 포인트다. 일단 현 시점에서 새누리당 전당 대회에 관심이 가지만 지방선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런 차원에서 박심을 대변되는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능구 : 새누리당은 어떤 측면에서 지방선거보다 차기 원내대표와 그에 이어지는 전당대회 당권에 의원들의 관심이 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동안 박 대통령은 항상 티를 냈다. 예를 들어 출판기념회에 가서 누구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지난번에는 직접 진영 의원의 지역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에 정갑윤 의원을 다보스 포럼에 데리고 갔는데, 정 의원이 그 이후 울산시장에 불출마 선언을 했고, 유력 후보였던 이주영 의원이 해수부 장관으로 보내 정지작업을 했는데 원내 대표가 그만큼 중요하다. 이번 원내대표는 당권을 두 달간 실질적으로 행사를 하고 시기상 10곳 정도 예상되는 7.30 재보선의 공천권도 쥐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차기당권을 결정하는 7.14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차기 당권이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차기 정권창출 뿐만 아니라 차기 총선의 공천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확보는 물러설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서청원 카드는 처음 국회의장직에 이야기되다가 최근에는 당 대표로 정리가 확실하게 되는 것 같다. 김무성의 경우 여러가지로 세를 과시하면서도 현재 칼끝을 무디게하고 유화 제스쳐를 하는 것도 지금 자기가 날 세우고 고개들 때가 아니니 그런 것 같지만, 지방선거가 끝나고 실제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한판 승부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제가 볼 때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결정과 관련해 강재섭과 이재오가 붙었던 한판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냥 조용하게 전당대회가 진행되기보다는 주류 비주류의 갈등, 주류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는 격화되는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당 지방선거 결과 좋지 않으면 지도부 교체 불가피

이명식 :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와 전당대회 부분은 어느 정도 이야기 한 것 같으니 최근 제기되는 민주당 위기론과 김한길 대표 한계론, 문재인 구원 등판론 등을 짚어보자.

유창선 : 민주당 당권투쟁이 지방선거 이후 격화될 것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정청래 의원이 문재인 구원 투수론을 이야기했는데, 이미 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구주류는 김한길로는 안되고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다만 지방선거 전에 급격한 변화는 어렵다. 민주당 입장에서 지는 선거인데 괜히 나서서 패배의 책임을 공유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도 당의 일원으로 돕겠다는 정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단히 어려운 결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패배책임론이 불거질 것은 불 보듯 뻔하며 그런 상황에서 김한길 퇴진 요구가 확산되면 김한길 체제가 버티기 어려울 듯하다. 민주당의 정통적 지지층 내부에서도 김한길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했기에 결국 김 대표 체제는 물러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문재인 의원이 직접 대표로 나설 것은 아니고, 가장 유력한 것은 정세균 대표 체제 속에 범 구주류가 다시 결집하는 모양새를 예상해본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당히 격한 과정이 예상되고, 특히 당권 경쟁의 룰을 두고 심각한 내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황태순 : 유 박사 말대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은 예상이 가능하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당연히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묻게 되고, 현 김한길 체제가 일단 임기는 내년 5월까지 이지만, 6.4 지방선거 이후 7.30 재보선 공천권 문제도 있으니, 내부적으로 끌어내려 공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의 큰 위기는 일단 새정치연합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선방을 할 것인지가 문제다. 새누리당과 싸움이 불리한 것은 확실한 상황에서, 야권의 파이를 나눠먹겠다고 달려드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어느 정도 선방이 가능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김 대표가 야권 재구성이나 야권 재편이라는 표현도 썼지만, 그 과정에서 주도권이 누구에게 갈 것인가,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주도권을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끌려갈지 분수령이 될 것이다. 민주당이 일차적으로 새누리당과 한 판을 붙고, 야권 내부적으로 새정치연합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기는 전략을 짜야한다. 지금 정청래 의원이 개인 의견에 불과하지만, 문재인 중심으로 구원등판 시켜야 한다는 것은 버젓이 지난 5.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를 둔 정당에서 쿠데타적인 발상이다. 물론 그런 이야기가 당장 문재인 의원을 등판 시키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이야기를 곳곳에 미리 깔아놔서 6.4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물을 때 ‘우리는 이미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김 대표가 고집을 피우며 당권을 끌어안고 있어서 졌다’는, 일종의 책임전가용 포석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명식 : 김한길 대표가 가진 한계도 중요하겠지만, 야당에 실망감이 큰 것이 지난 대선을 지나고 대선 패배 후유증을 1년 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선과 관련해서도 중도노선이나 우경화 이야기가 있고, 이런 이야기들이 야권의 전통 지지층에서 보기엔 민주당이 여야관계에서 야권의 대표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새정치연합과의 관계에서 중도 노선을 놓고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것이 오히려 당의 위상을 위축 시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지도부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지금까지 왔던 방향에 대해 한번 되짚어 봐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역시 야당은 집권당과의 경쟁과 대립 속에서 자기 존재를 찾아야지 새로운 것이 나왔다고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황태순 : 그런 측면은 분명히 있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 5.4 전대에서 선출되길 한 달 전인 4월달에 안철수 의원이 노원에서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 이후 마치 70년대 이철승의 중도통합론과 YS,DJ의 선명론이 맞붙는 것과 비슷하다.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 입장에서 중도를 이야기하면 당내 구주류는 왜 우클릭하는지 따진다. 그렇지만 중도층 입장에서는 진보와 친노의 선명성도 좋지만 극한투쟁을 통해 얻은 게 뭐냐고 따질 수도 있다. 그와 별도로 김한길 의원 측은 당원중심의 당 운영을 이야기 하고, 친노 비주류는 국민 중심주의를 이야기하면서 결국 126석을 가진 제1 야당이의 당내 노선투쟁 갈등이 정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이기에 지지율이 10%대에 머문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당의 목적은 결국 집권에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총선과 대선 두 번의 이길 수 있는 큰 선거에서 패배하고 그 후유증이 정리가 안 돼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과정이 오히려 2016년 총선과 차기 집권을 목표로 달려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혼란은 보기에 따라 건전한 노선투쟁으로 볼 수도 있기에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능구 :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싫다는 의견이 71%이고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 84%로 나왔다. 또 김한길 대표가 잘한다는 것은 34%인데 잘못하고 있다는 것은 60%로 나와 이건 거의 정치적 사망선고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지금 호남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 민주당이 위기를 정면극복을 못하고 그냥 봉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 지금 민주당의 갈등은 예전 이철승과 YS,DJ 부분도 있지만, 최근 열린우리당 시절의 실용파와 개혁파 논쟁이 아직까지 존속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은 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위상과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것이 어떤 측면에서 국정원 사건에 대한 강한 투쟁 드라이브로도 걸리겠지만 또 한편으로 민생경제에서 야당이 어떤 모습이 가능할지, 그걸 너무 이분법적 사고를 하면서 국민의 바램과 수준을 민주당이 못 쫓아가고 있다. 내부에서 자기들이 진단한 것이 계파주의인데 그런 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김한길 체제 자체가 양쪽 대주주 사이에 낀, 거기서 생길 수밖에 없는 한계를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친노와 비노 간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해야하나. 저는 이전에도 차라리 발전적인 분당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서로의 길속에서 얼마든지 선거연합과 정책연합이 가능하니 그런 모습이 좋을 듯하다. 자기들 스스로 진단해도 계파의 늪이나 계파의 한계 극복이 안 된다면 민주당 스스로나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차제에 지방선거 이후에는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적 혁신적 결단이 이뤄지고 총선에서는 국민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선거에 임하면 된다. 꼭 모일 필요나 통합만이 승리의 길이 아니다. 민주당 지금의 모습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길이 막막하다.

이택수 : 김 대표가 말한 민주당을 선호하지 않는다가 70%를 넘는다와 김한길 대표 지지도가 30%대에 불과하다는 것은 역으로 보면 민주당의 지금 20%대의 당 지지도를 100%에서 빼면 나오는 비선호도와 같은 것으로 새정치연합 역시 비선호도가 6~70% 정도는 나오고 새누리당도 5~60%는 나온다. 그리고 김한길 대표의 30%대 지지율 역시 민주당의 지지율에 비교해볼 때 역으로 당 지지율보다 높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한편으로 17개 광역지역 여론조사의 최근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의 선전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수도권에는 서울의 박원순과 인천의 송영길이 있고, 충남의 안희정과 충북의 이시종, 호남도 국면이 전환돼서 하나나 두 개는 가져갈 수도 있으며, 제주도의 경우 우근민 현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오히려 새누리당 내 역학관계가 미묘해진 측면도 있다. 원희룡 전 의원 차출론이 있지만, 우 지사가 입당할 때 다수의 책임당원들을 끌고 같이 들어와서 원 전 의원의 고민이 깊어진다.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는 소위 ‘2332 당내 경선’시 우 지사를 이길 가능성이 희박해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그러한 당내 분란으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원도의 경우 최문순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현재 지표상의 결과만 보면 지금 가지고 있는 수준으로 6곳 안팎이 가능하다. 그래서 김한길 대표 체제가 폭삭 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능구 : 경합 지역이 많다.

이택수 : 새누리당이 못할 수도 있고, 새정치연합과 원활하게 대화를 한다면 야권승리의 가능성은 상존하는 것 같아서 너무 민주당에 박한 평가를 낼 수는 없는 것 같다. 또 김한길 체제가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선택된 이유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친노보다는 안철수 측과의 연대나 단일화를 잘했으면 하는 당심이 반영된 전대이며 그런 차원에서 김한길 대표에 대해 야권과 언론이 너무 박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새정치연합이 기초 공천 안하는 것, 정당투표에서 평가받을 듯  

이명식 : 새정치연합이 2월 17일 발기인 대회를 했고 3월 창당을 앞뒀는데, 지난 발기인 면면을 봐서는 약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 많다. 창당 때까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노선이나 정책에서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포함에 지방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를 이야기해보자.

유창선 : 새정치연합과 관련해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파괴력이라는 이야기는 적절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김능구 : 새정치연합이 공천을 안 한다는 기사가 떴다. 안철수 의원이 직접 발표했는데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모두 다 안한다고 하더라.

유창선 : 공천을 안한다? 출마하려던 사람이 제법되었는데 현실적으로 후보 영입작업에 탄력을 받지 못해서 실제 파괴력은 기대하기 어렵고, 새정치연합은 이번 지방선거보다 다음 총선과 대선을 실질 목표로 봐야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정치연합이 정국에서 최소한 삼각 축의 한 축으로 위치가 지워지는 것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낸다면 성과를 예견할 수 있다고 본다. 핵심은 민주당과의 경쟁으로 전국적 2등을 누가 차지하느냐다. 일단 2등을 차지하면 야권 재편의 실질적 열쇠를 쥐고 주도하는 입장이 되니 결국 민주당과 2등 싸움을 하는 것이 된다. 다만 문제는 2등을 하되 2등 싸움만 하다가 야권이 공멸한다면 그 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야권의 공멸을 막으면서 2등을 할 방법과 길을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마지막까지 새정치연합을 여러 가지로 머리 복잡하고 여러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으로 몰고 갈 듯하다.

이명식 : 김상곤 교육감 문제는 어떻게 보나

유창선 : 김상곤 교육감 자신도 고민 중이 아닌가 싶다. 그걸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고 여지는 계속해서 남기는 듯하다. 일단 김 교육감이 새정치연합을 선택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고 원점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을 하고 있다. 만약에 김 교육감이 새정치연합을 선택한다면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결정적인 원군을 만나게 되는 상황이고 아마 전반적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가 될 듯하다. 지금 김 교육감이 도지사에 대한 관심은 큰 것 같은데 민주당 내부에도 적극적인 출마 희망자들이 포진한 상황이라 그 부분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다.

이명식 : 한겨레 신문에 나온 방법은 어떠한가? 김 교육감이 무소속으로 나오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내지 않고 지원하는 방식은?

유창선 : 김상곤 교육감이 그걸 원한 것 아닌가?

김능구 : 언론을 보니 유 박사가 김상곤과 박원순, 안철수가 세트로 간다면 지방선거에 회오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을 했던데.

유창선 : 지난 번 페이스 북에 올린 것을 기자가 그냥 쓴 것 같다. 박원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명식 : 지난 번 박원순이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오고 안철수와 민주당이 지원한 것처럼 이번에 경기도에서 재현하는 건 어떤가. 서울은 박원순을 밀고, 경기는 내용은 안철수 신당이지만 일단 무소속으로 지난번처럼 하는 방식으로.

유창선 : 그런 패키지는 힘들 듯하다. 일단 박원순이 무소속이 아닌 민주당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런 마당에 김상곤은 또 무소속이다. 이건 패키지로 묶기보다는 따로 결정을 내릴 문제다. 김상곤이 원하는 것은 범 야권단일후보로 추대되는 것이지만 민주당 내부사정이 녹녹치 않고 새정치연합에게도 성에 안차는 경우라 가능성이 높지 않을 듯하다.

이명식 : 최근 새누리당 여의도 연구원 조사 결과에서 여권의 중진 차출론이 힘을 받고 있다. 경기의 남경필, 인천의 유정복, 제주의 원희룡 등등, 그런데 본인들이 흔쾌히 나서겠다는 말은 없다.

황태순 : 제주의 우근민 현 지사가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하던 원희룡이 내려가도 안 된다. 또 5선인 남경필은 당내 입지를 굳히려고 하려는데 불확실한 상태에서 나가려고 하겠나. 또 원내 대표가 안 되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도전하면 된다. 민주당과 달리 1등이 당 대표고 나머지가 최고위원 아닌가. 이번에 또 멤버가 괜찮다. 서청원, 김무성, 김문수, 이완구, 이인제, 또 원희룡에다 여기에 남경필도 낀다면 집단 지도 체제로 가게 된다. 유정복 장관은 현 내각에서 잘하는 장관인데, 가만히 있다가 내년 중반에 장관 그만 두고 나오면 된다. 또 황우여 대표 역시 국회의장직을 하고 싶지 불확실한 인천시장을 하려고 나오겠나. 중진 차출론은 홍문종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사무처가 몰아가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여기에 4선 중진이며 열심히 하고 있는 원유철이나 정병국은 가만히 있겠나. 인천 안상수 전 시장도 아주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연말 연초에 엄살을 떨면서 안 좋다고 한 것이지만, 취임 1주년 여론조사에서 결과도 좋고 민주당은 계속 내부적 갈등에 휩싸여 알력을 해결하지 못하고,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정당의 모습을 갖춰가며 야권분열이 눈에 보이니 여권이 굳이 차출까지 갈 필요는 없다.

이명식 : 현재 여권 내 뛰는 사람들도 이 정도 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이 있으니 빨리 후보 확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당이 차출론을 흘리면서 흔들고 있다는 불만이 있는 것 같다.

황태순 : 사실 주목해야할 승부처는 부산이다. 부산은 묘하게도 후보가 누가 나오느냐 문제가 아니라 2017년 잠재 대권 주자 세 사람이 간접적으로 일합을 겨룬다.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이 3명이, 안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이지만 부산이 고향인건 다 알고 있지 않나. 특히 김무성 의원이 이번 부산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느냐에 7.14 전당대회 성적도 달라진다고 본다. 안철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박지원 의원이 “고향인 부산에서 성적을 내야 호남에서도 말발이 먹힌다. 호남이 당신을 대안으로 인정하게 하려면 부산에서 좋은 성적을 내라”고도 말했다. 문재인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에서 문성근과 함께 뤄 나섰다.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서는 문 의원이 부산에 올인을 안 할 수도 있다. 올인하고도 성적이 안 좋으면 아주 뒷맛이 개운치 않으니까.

김능구 : 부산선거에선 오거돈 후보가 결과적으로 어느 당의 후보로 나오느냐도 상당히 주목할 승부처라고 본다. 김무성 의원의 리더십은 부산에서 다 알려진 상황이지만 오 후보를  서병수 의원의 태클과 이런 저런 난관을 뚫고 새누리당에 영입해 내느냐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병수 의원이 최근 조사에서는 많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두고 볼 일이다. 중진 차출론은 서울에서 정몽준과 김황식을 끌어낸 것만 해도 성과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안 되면 공천을 하겠다는 식으로 의견이 모여졌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안철수 의원이 오늘 발표 한 것은 자기들은 ‘어려운 길을 가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공천을 안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부분이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나. 안철수 신당이 처음엔 다 내겠다고 했다가 다음에는 한 석이면 기적이라고 했고 그 다음에는 지방선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당명부 비례대표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 본다. 정당명부 비례대표에서 지금 여론 조사 지지율대로 20% 이상만 나와도 대단한 성과다. 정당명부 비례 결과로 1,2,3 당이 가려질 텐데,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이 아닌 광역의회비례대표 정당명부 부분의 지표로 승부를 내는 것으로 마지막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라는 명분을 살리면서 자기들의 목표를 거기에 두는 식으로 결정이 됐다는 생각이 들고, 민주당하고 새정치연합과의 비례대표 정당명부 싸움에서 승부는 이미 나버린 것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황태순 : 예리한 지적이다. 이번에 안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안 하겠다는 뉴스를 듣고 윤여준 전 장관이 선거 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기초 단체장을 잘못내서 성적이 안 좋으면 본색만 드러나는 것 아닌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다들 ‘나는 당선되면 새정치연합으로 들어간다’고 반드시 이야기 할 것이다. 또 핵심은 광역단위 정당명부제 정당투표를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민주당을 이긴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서울에서 박원순 떨어뜨리고 광역단체장이 한 군데도 안 되도 상관이 없다. 어차피 분위기는 새누리당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핵심은 광역의원 정당 명부 비례대표 투표이다. 새정치연합이 과연 국민의 몇 퍼센트로부터 지지를 받는지 결과가 나온다. 김능구 대표의 말씀대로 이런 식으로 큰 힘은 안들이고 약속을 지키면서 민주당을 앞서는 순간, 야권 재편의 추동력은 민주당이 아닌 안철수 측이 잡는다. 역시 윤여준이 인물은 인물이다.

이택수 : 이번 소치 동계올림을 보면 피겨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평가표와 예술점수 평가표가 있는데, 이번 안 의원의 선택은 그 평가표 중 하나를 명분도 가져가면서 과감히 던진 것이다. 지방선거 성적 평가표에서 새정치연합은 기초단체장 부분을 평가표에서 빼고 광역 단체장과 비례 대표로만 평가를 받겠다는 말이다. 광역 한 석만 건져도 성과가 있고, 광역비례대표부분은 이미 말한 것처럼 이등이 명확하기에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중진 차출론에 대해 말하자면 새누리당 입장에서 차출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원유철, 정병국 이야기도 나왔지만, 인천의 이학재도 거물들의 차출론으로 지지율 디스카운트라는 악재을 맞고 있다. 차출론은 현실성이 없으면 빨리 ‘지역일꾼론’으로 후보를 키워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새누리당은 스탠스를 빨리 정해야 한다.

황태순 : 만약 네 명이 안철수 신당 공천을 받으려고 한다면 대게 싸우게 되고, 그 중에서 한 사람에게만 공천을 준다면 나머지 3사람이 원수가 된다. 그런데 공천을 아무도 안주면 모두가 충성을 한다. 진짜 신의 한수다.

이명식 : 6.4 지방선거까지 시기가 남았으니 4월에는 구체적으로 각 당의 후보 경선문제나 인물이 구체적 드러난 상황에 또 다시 이야기가 될 듯하다. 3월에 다시 새롭게 전개될 정치 상황을 놓고 짚어봐야 할 것 같다. 긴 시간 진지하게 토론에 임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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