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계' 내심 빨리 사퇴하길 - 'GT계' 사퇴는 안돼

이해찬 총리의 거취 문제를 놓고도 열린우리당내 계파별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4.2 전대, 올해 2.18 전대에서 연대한 유시민계 '친노'-'김근태계'와 '정동영계'가 이번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이해찬 총리의 측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4.2 전대에서 '친김근태, 반정동영' 발언으로 이미 '정동영계'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유시민 의원이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1.2 개각 파문'에서도 정동영계가 가장 큰 반발을 했었다.

김근태계는 지난 17대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시 후보로 나섰던 이 총리를 지원하는 등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유시민계'와 '청와대 출신' 친노, 김근태계는 이해찬 총리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동영계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실세총리'로 불렸던 이 총리가 물러난다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정 의장 체제의 안정성이 한층 더 공고화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DY계' 내심 빨리 사퇴하길..

최근 "공직자와 정치인이 모두 자숙해야 할 시기"라며 이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었던 정동영 의장은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해찬 총리께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총리의 사과는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사표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해찬 총리의 입장 표명이 있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국민여론을 충분히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이해한다.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며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정동영계 염동연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 및 오찬에서 "이해찬 총리가 적절한 수준의 말씀을 하셨다. 국민의 여론을 잘 읽어 해석하지 않았나 싶다"며 우회적으로 사퇴가 적절한 처사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염 총장은 이 총리의 그간 행동에 대해 "수비는 여유롭게 해야 한다"며 "야당에게 너무 날을 세운다"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GT계' '친노' "총리 바꿀 때가 아니다"

반면, 재야파 맏형격인 장영달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일관된 국정운영을 위해 총리를 바꿀 때가 아니다"라며 "이 총리에 대해선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정동영계'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유시민 장관이 속해 있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대표 이광철 의원도 "이 총리가 국정운영에 있어서 책임을 지고 잘 해왔다고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총리 사퇴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한 뒤 "그러나 국민적 감정도 있어서 여러 가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출신 친노직계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 뒤 "어쨌든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과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이 끝나면 그때 본격적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금은 대통령 해외순방이 있어 당과 정부가 말을 아끼고 일에 전념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